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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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의 상업주의가 도를 넘고 있다. 지난 18일 1000여 명의 네덜란드 축구팬들이 슈투트가르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 코트디부아르의 경기를 보려고 줄을 섰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공식후원사인 미국계 안호이저 부시가 아닌 네덜란드 맥주회사의 로고와 상표가 부착된 바지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입장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FIFA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를 들이댔고 이들은 하는 수 없이 바지를 벗고 들어가서 속옷차림으로 관람해야 했다. 15개 공식후원사로부터 매경기당 5000만 달러를 받는 FIFA로서는 그렇게라도 해서 후원사에 자기들의 할일을 다하고 있다고 생색을 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FIFA는 이번 대회 들어 공식 후원업체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월드컵'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12개 월드컵 경기장에 대한 광고권도 후원업체들에게만 부여했다. 이 같은 독점권을 주고
올해도 노동계의 '하투'(夏鬪)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현재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를 비롯해 쌍용차, 기아차, 금호타이어 등 대기업 노조들이 줄줄이 파업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와 쌍용차 노조는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두 완성차 회사 노조는 공히 22~23일에 걸쳐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뒤 파업 돌입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사간 이견차가 커 중노위 조정안이 수용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고, 통상 파업 찬반투표가 통과되는 점을 감안하면 파업은 수위가 문제이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차의 협상 과정을 따라가는 기아차도 이 대열에 곧 동참할 태세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돼 협상 진척이 없을 경우 이달 말 또는 7월초에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국타워크레인노조도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어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이대로라면 7월초부터 산업계에 파업 회오리가 불어닥칠게 불을 보듯 뻔하다. 파업권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 중 하
서울 종로·퇴계로 일대 서울 4대문 안에서 '도시환경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세운상가, 을지로구역을 포함해 모두 41개 구역에 달한다. 이들 구역 내에는 484개 개별지구가 있고, 이 가운데 137개 지구는 이미 사업이 완료돼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빌딩으로 바뀌었다. 나머지 중 48개 지구는 사업이 진행중이고 299개 지구는 아직 구역지정이 안된 미인가 단계다. 사업성이 양호한 구역에는 대형건설업체들이 시공권 확보를 위해 각축하고 있으며 추진위원회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재개발 구역 지분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청계천변 특급지역은 평당 최고 1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투자자들도 몰려들고 있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목좋은 자리를 선점해놓고 있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구입하기 위해 여기저기 눈독을 들이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8.31대책 이후 부동산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여온 것과는 사뭇 다른
지난 13일 밤, 수백만명의 인파가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외칠때 아프리카의 최빈국 토고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자전거를 끌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갔다. 첫골을 넣고도 후반 역전패한 토고는 사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할 준비가 안돼 있었다. 본선 진출에 따른 보너스를 놓고 정부와 선수단간 갈등이 증폭돼 감독이 일시 사퇴를 하는가 하면, 팀을 대표하는 선수는 경기 보이코트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메디슨이 법정관리 탈피 1주일만에 내분에 휩싸였다. 법정관리 기간중 회사 회생에 앞장섰던 우리사주조합측과 지난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회사회생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칸서스사모투자조합이 임원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 우리사주조합측은 칸서스측이 당초 약속과 달리 경영권 장악의 야욕을 드러냈다고 비난하고 있다. 칸서스측이 임명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재무분야뿐 아니라 인사 기획 전략 등의 업무까지 수행하고, 같은 수를 임명하기로 한
"더이상 환율 하락분을 버티기가 힘듭니다. 이번 출장에서 환율 하락분 10%를 가격 인상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네덜란드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류강국' 네덜란드의 경쟁력을 취재하기 위해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중소기업 D사의 L 사장의 말이다. L사장은 부산 신평동에서 초소형전구 하나로 30년간 외길을 걸어왔다. 본사 18명과 베트남 생산법인에 120여명을 거느린 어엿한 중소기업 사장이다. 그러나 L사장의 좌석은 퍼스트 클래스나 비지니스 클래스가 아닌 이코노미 클래스였다. 통상 날씨와 여행지 정보 등 가벼운 신변잡기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L사장과의 대화는 처음부터 무겁게 시작했다. L사장은 최근 환율 하락으로 지난 20년간 거래해 왔던 현지 유통업체 A사와 최종 담판을 하기 위해 네덜란드를 찾았던 것. 일본으로부터 초소형전구 관련 기술을 도입한 D사는 국내에서 이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베트남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한때 현지법인의 임직원이 500여
K은행 양재지점 VIP룸. 매니저 한명이 고객을 상대로 무언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해외펀드 어쩌고 하는 말이 귀에 쏙 들어온다. “고객님 아직은 환매하실 때가 아니라니까요. 최근 해외 증시가 안 좋긴 하지만 조만간 반등할 것이고 그러면 수익률은 다시….” 얼핏 듣기에도 해외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환매를 문의하는 것 같았고 매니저는 이런저런 말로 고객을 잡아 두려는 속셈인 듯 싶었다. 최근 국내 증시 뿐 아니라 해외 증시도 연일 끝을 모르고 추락하다 보니 으레 펀드 환매를 문의하는 고객이겠거니 생각하고 지나치다 문득 그 매니저가 중간 중간 했던 말들을 곱씹어 봤다. “해외 증시가 조만간 좋아질 것이다. 그러면 수익률은 다시….” 맞는 말일까. 증시 분위기를 알고자 이런 저런 증권사 및 운용사 관계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눠 봤지만 조만간 해외 증시가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는데. 거기다 증시가 좋아지고 수익률도 곧 반등을 할 것이라니. 국내외 증시에 누구보다 많은 정보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려 있던 지난 8일 아침. 우리은행이 마치 콜금리 인상을 예상이나 한듯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금리인상폭은 무려 0.2%포인트로 콜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까지 더해져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12일부터 0.23%포인트 높아졌다. 같은날 오후 늦게 하나은행도 투기지역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다급하게 보도자료를 낸건 은행장의 직접 지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들 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린 것은 콜금리 인상보다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호응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벌이며 정책과 거꾸로 가던 은행들의 자세에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정부가 은행을 부동산 대책에 활용하는 방법은 대출한도를 줄이는 것이었다. 집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을 집값의 40%로 제한한데 이어 올해는 대출받는 고객의
최근 잇따라 터지는 '버냉키 쇼크'에 버냉키가 특단의 조치 마련에 나섰다. 요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발 금리 패닉의 진원지로 비난을 한몸에 사고 있다. 이제 취임 5개월째를 맞는 버냉키는 CNBC앵커와 사석에서 가볍게 나눈 대화가 이달 초에 뒤늦게 알려지면서 1차 '버냉키 쇼크'를 일으켰다. 4월에만 해도 금리인상 잠정 중단을 시사한 버냉키가 시장이 자신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밝혀 금리정책에 혼선이 빚어지며 시장이 요동을 친 것. 또 지난 5일에는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내놓아 금융시장은 또 한 차례 '버냉키 쇼크'에 휘청거렸다. 잇따라 터지는 '버냉키 쇼크'에 버냉키는 금리정책에 대한 투명성 제고에 두팔을 걷어붙였다. 시장에 의도치 않는 오해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연준 부의장 내정자인 도날드 콘에게 시장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특명'을 내린 것이다. 콘은 물가목표제를 포함
국내 리딩뱅크 국민은행이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반기를 들었다. 공정위가 금리하락기에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고정금리로 변칙 운용해 48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점을 들어 6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게 발단이 됐다. "억울하다"고 강변하는 국민은행은 "해당 상품은 변동금리 상품이 아니라 시장금리와 여타 여건을 종합 판단해 금리를 조정하는 고시금리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공정위가 뭘 모르고 `오버'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공정위의 최종 결정문을 받으면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계추를 1년여 뒤로 되돌려 보면 국민은행의 대응은 마치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으로 표현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에서 같은 건으로 시정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금감원은 문제의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100만계좌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고객들에게 일일이 환급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금리를 낮춰 사실상 부당하게
국가적 '재앙' 이라고까지 불리는 저출산 문제를 타개하기 정부의 해법이 제시됐다. '새로마지 플랜2010'이라고 명명된 이번 대책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정부는 5년간 32조원의 혈세를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0~4세아 보육료 지원과 '방과 후 학교' 확대, 다자녀 가정에 대한 세제 지원,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육아휴직 급여비 인상 등이 '저출산 로드맵'에 따라 시행된다. 장기적인 과제로는 정년 연장과 국민연금 및 특수직연금 개혁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 계획 추진을 통해 2020년에는 출산율을 1.6명으로 늘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잡고 있다. 정부의 욕심대로 이뤄진다면 저출산 트랜드가 몰고 올 국가적 위기를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 정책이 '국가 백년지 대계'의 초석을 다시 쌓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썩 후하지 않다. 십몇만원 보육비 대주고, 세금 몇푼 깎아준다고
5.31 지방선거 후 당정간 정책 갈등과 당선자들의 공략 남발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선거 후유증이 심각해지고 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 참패가 경제정책에 대한 심판을 포함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각종 부동산 세제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동산 거래 관련 세금을 낮추고 보유세 부담도 줄여주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여당의 주장대로 각종 세부담을 낮출 경우 무엇보다 정책의 일관성이 훼손되고 이는 결국 부동산 투기로 옮겨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7일 열린우리당이 부동산세 완화 검토와 관련, "당정협의 일정도 잡힌 게 없지만, 조정할 생각도 없고 지금 손댈 경우 큰 일 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청와대 역시 조정의사가 없다며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시장에서도 벌써부터 이번 선거에 따른 후폭풍이 일고 있다. '강북개발 확대'를 공약했던 오세훈
"실감나잖아요." 지난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게임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특히 게임 이용등급을 두고 말이 많았던 만큼 시행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정된 법률을 놓고 청소년단체는 지금까지 유지한 12세 및 15세 이상 이용가 게임을 전체 이용가로 바꾸는 대 심하게 반발하는 반면, 게임업계는 자율적으로 현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었다. 등급에 대한 시각은 이처럼 너무 다르다. 그러나 등급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에 앞서 현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자는 가끔 동네 PC방에 간다. 그곳에 가면, 많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눈에 띈다. 이 학생들은 대부분 요즘 한창 뜨고 있는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을 하고 있다. 분명 이 두 게임은 15세 이상 이용가(`서든어택'의 경우 빨간 피가 보이는 버전은 18세이상) 등급으로,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저학년은 이용할 수 없도록 돼있다. 그러나 PC방에 가보면 많은 어린이가 할 수 있는지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