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2 건
외환 당국이 달라졌다. 개입의 방식이나 강도 등 겉모습만의 얘기는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기업들을 대하는 태도도 변했다. 환율이 하락하면 대기업, 중소기업 들이 울상을 짓고 못이기는 척 정부가 나서 환율을 받쳐줬던 게 과거의 패턴. 당국은 '수출 기업'을 시장 개입의 명분으로 삼았고 기업들은 으레 당국만 믿고 버텼다. 그런데 이젠 달라졌다. 물론 수출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야하는 이들 기업에 대한 걱정도 크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차가울 정도다.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주력 품목을 가진 대기업들은 '환율 하락'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건만 당국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왜일까. "대기업들의 이중 플레이에 놀아날 수 없다"(외환당국 관계자)는 이유다. 대기업들의 영업 파트에서는 수출을 못 하겠다며 환율 방어를 요구하는 반면 자금 파트에서는 정부가 개입할 때 오히려 달러를 내다 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더 이
미분양 아파트가 넘치고 있는 대구에서 A업체가 평당 분양가를 인근 분양가보다 낮은 580만원에 분양해 계약률 80%를 달성하는 등 선전을 거뒀다. 반면 인근에서 분양한 B업체는 평당 750만원선을 책정했다가 계약률이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A사의 성공과 B사의 실패는 시장의 자율성에 따른 결과다. 시장이 알아서 도전하고 대응한 것이다. 요즘 판교신도시 중소형 아파트 분양이 마무리되면서 주택업체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시장의 자율성을 무시한 지방자치단체의 분양가 산정 개입이 부쩍 늘어난 때문이다. 지난 3월말 판교 분양 당시 성남시는 당초 합의를 어겨가면서 인하 압력을 행사, 평당 평균 분양가를 1233만원에서 1176만원으로 낮췄다. 천안시에서도 평당 800만원에 분양하고자 하는 업체와 655만원을 마지노선으로 한 지자체간 줄다리기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선례를 접한 여러 지자체들이 개입의 유혹(?)을 떨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민들 앞에서 생색내기할 수
"음원 저작권이요? 적어도 5대 단체 및 주요 업체와 합의하지 않고는 해결했다고 할 수 없죠." 음원사용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잊혀질만 하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음원제작자협회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음원을 무단 사용했다며 형사고소했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및 라운지에서 탑승객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서비스를 놓고 음제협이 무단 음원사용이라고 주장하며 고소한 것.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모닝애드라는 음악공급업체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한 것인데 그 공급업체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현재는 업체를 바꿨다"며 "우리가 관리책임을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지겠지만 의도적으로 불법 사용한 것도 아닌데 형사고소는 심하다"는 반응이다. 대한항공은 이 문제에 대해 문화관광부 산하 저작권심의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하고,그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음원저작권에 대한 시비가 간단없이 발생하는 것은 아직도 불법 음원이 많이 유통된다는 증거다. 그러나 저작권과 관련된 음원단체가 너무 많다는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지난 24일 까르푸 모홍보담당 임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후 들려온 자동응답용 기계음이다. 회사 전화번호로 다시 수화기를 들었지만, “더 이상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담당 비서의 냉랭한 얘기만 돌아왔다.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어쩌다 홍보담당 임원이 기자들의 전화를 거부하기에 이르렀을까. 까르푸가 이런 행태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까르푸는 지난 13일 롯데쇼핑, 신세계, 홈플러스, 이랜드 등 인수의향서를 낸 네 곳 업체 모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해 물의를 일으키자, “다음주 중 한국까르푸의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딜의 프로세스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예정된 기자회견은 공식적인 해명 한마디 없이 그냥 지나가 버렸다. 까르푸가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유는 언론의 융단폭격으로 인해 필립 브로야니고 사장의 심기가 불편해 졌기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까르푸는 지난 3월3일에도 “특정회사
"돈 받고 리포트를 써 줄 수는 없죠. 언제 좋은 리포트가 나올지 합법적으로 알고 거래하는 것도 우스운 일 아닙니까?” KRP(KRX 리서치 프로젝트)에 '불참'을 선언한 한 증권사 관계자의 말이다. KRP란 코스닥시장본부가 직접 상장기업과 증권사를 연계해 주기적으로 분석리포트를 내놓는 제도. 규모가 작거나 주목을 받지 못해 리서치 대상에서 소외된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4월부터 본격 가동됐다. 현재까지 KRP를 신청한 기업은 96개사로 15개 증권사가 참여 중이다. 한 기업당 2개의 증권사가 분기별로 리포트를 작성하고, 증권사는 해당 기업으로부터 500만원씩을 받는다. 한 기업은 연간 1000만원을 내야하지만 이중 700만원을 KRX가 지원한다. 현재까지 41개 기업분석 리포트가 나오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우선 보고서 제목만 봐도 ‘시장선도', '새로운 강자', '턴어라운드' 등 긍정적인 리포트 일색이다. 때
"직원들을 해고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외환은행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구조조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 19일 오후 2시 론스타의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여의도 63빌딩 3층 체리홀.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1000여명의 직원들을 해고한 데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그는 "구조조정 결과 은행은 건전해졌고 현재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직원들을 고용할 기회가 많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구조조정이 어쩔수 없었다던 그는 인수한지 3년만에 막대한 매각 차익을 남기고 서둘러 떠나려 하는 '모순'에 대해서는 결코 설명해 주지 않았다. 시계추를 2003년으로 되돌려보면 위기상황에서 누가 주인이 됐건 외환은행의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죽음의 문턱에 갔던 외환은행은 이제 순이익 2조원의 우량은행으로 거듭났다. 그 이면에는 구조조정
올해도 어김없이 황사가 중국은 물론 한반도 전역을 강타하며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올해 황사의 경우 지난 2002년의 기록적인 황사보다 농도가 짙어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지난 18일 황사가 북부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며 18~19일에 이어 오는 21~22일, 27을 전후해 강한 황사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달에만 아직 두 번의 황사가 더 남아 있는 셈이다. 샤오쯔뉘 중앙기상대 부대장은 "이달 말까지 서북지역과 화북지역은 비 오는 날이 적은 반면 바람은 강하게 불며 황사가 많겠다"고 말했다. 관영CCTV의 보도에 따르면 황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베이징시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21일 인공 강우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베이징시 시민들은 그러나 시 전역에 내려앉은 30만톤의 흙먼지를 2000톤의 물로 씻어내는 것은 역부족이라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민들은 떠다니는 '독 먼지'인 황사 때문에 목과 코 등 호흡기와 안질환 통증을
"도지사는 그저 서명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알았다." "일정이 이처럼 빠듯할 줄 알았다면…." 손학규 경기지사가 이끈 투자유치단의 유럽 방문에 동행한 도의회 의원 등은 지난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식당에서 감동섞인 푸념들을 쏟아냈다. 손 지사 일행은 지난 9일부터 분초를 다투며 유럽투자자들을 만났다. 4박6일간 3개 나라, 9개 도시를 오가다 보니 잠은 비행기나 차에서 토막잠으로 때우기 일쑤였고, 식사는 기내식이나 양해각서(MOU) 체결식장에 마련된 다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이번에 7개 기업에서 2억7000만달러 투자를 약속받았다. 특히 일정 이틀째인 10일 오전 손 지사는 프랑스의 소도시 에페르농에서 FCI 진 뤼시앙 라미 회장과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바로 100번째 해외투자 유치였다. 경기도가 지난 4년간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105개, 규모는 138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서 만들어진 일자리는 5만여개. KOTRA 해외 주재원들이 경기도 투자유치
"다들 강남으로 오겠다고 난리인데 세금 무섭다고 집 팔 사람이 있겠어. 집값이 아무리 안 올라도 세금낸 만큼은 오르겠지." "우리 형님은 대치동 집 팔아서 분당신도시 아파트 분양받아 들어갔다가 지금 얼마나 후회하는지 몰라. 이번에 큰 아들 결혼하는데 무조건 강남에 집부터 사야한다고 벼르더라구." 봄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던 주말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 차례를 기다리는데 옆 자리에 앉은 중년 여성들의 대화 내용이 들려왔다. 정부 대책, 강남 집값, 세금 등에 대한 의견 및 정보 교환이 한창이었다. 3.30대책 발표 후 강남 아파트 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강남 일반아파트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정부의 재건축 및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강남 아파트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실제로 강남권 대부분 아파트는 3.30대책 후에도 원래의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때를 놓쳐 후회하지 말고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자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그런데 만약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명의도용 사태를 지켜보며 드는 생각이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명의도용 논란에 휘말렸다.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가 대규모 명의도용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룬 지 채 2달도 안돼서다. 지난 10일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누군가 네이버에서 의도적으로 회원들의 명의를 조직적으로 도용했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이 게시글로 올라왔다. 이어 '자신과 자신의 가족명의가 도용됐다'는 댓글들이 터져 나왔다. 확인결과, 조직적인 명의도용이 있었다는 주장은 '억측'이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명의도용 피해는 사실로 밝혀졌다. 이유야 어찌됐든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의 포털 사이트에서조차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흉내를 내고 다녔다는 얘기다
프랑스, 그 중에서도 파리는 젊은 여성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유럽 도시 중 하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들어 가보면 몽테뉴의 애비뉴 등 파리 곳곳의 자유롭고 풍요로운 거리 풍경 사진들이 빼곡히 올라와 있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선진국이며 문화대국인 프랑스에 대한 기본적인 동경심과 높은 신뢰가 우리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까르푸 인수전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을 살펴보면 시각이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한국까르푸는 올해 초부터 롯데쇼핑, 신세계, 홈플러스, 이랜드 등 주요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매각의사를 타진했다. 올해 초 1차 비딩에서 몇몇 업체를 탈락시킨 까르푸는 4개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2차 비딩에 이르게 됐다. 13일 까르푸는 우선협상대상자로 4개 업체를 다시 지정했다고 밝혔다. 2차비딩 때 치열하게 경합했던 업체들이 사실상 '꼭지점 댄스'를 춘 격이다. 결과는 원점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에대해 유
"올해안으로 외국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을 확신한다"(2005년 4월. 취임 100일 후) "상반기 내 국내 첫 외국기업 상장을 이룰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KRX)의 기업공개(IPO)도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2006년 1월. 취임 1주년) 이영탁 KRX이사장의 야심찬 포부다. 그러나 국내 몇 안되는 '미래예측 전문가'로 불리는 이 이사장의 예측이 번번히 빗나가고 있다. 중국·베트남 등 외국기업 상장의 경우 상반기는 커녕 하반기에도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RX의 IPO문제도 재정경제부의 유보적 입장 속에서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일각에서 'IPO 회의론'도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그러던 이 이사장이 이번에는 새로운 과제를 들고 나왔다. "올해 중 Comply or Explain(준수 또는 설명)제도의 도입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2006년 4월. 기업지배구조개선 국제 심포지엄) Comply or Explain제도란 기업지배구조의 모범규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