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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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 CEO는 냉철해야 합니다. 물정모르는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가다보면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칠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로운 자리입니다."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이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취임 이후 1년반만에 극적으로 대우증권의 영광을 회복했다는 안팎의 찬사를 받고 있는 손 사장. 증시가 활황인 가운데 실적까지 좋아 화기애애할줄 알았던 간담회에서 손사장은 격정을 토해냈다. "왜 우리나라 증권사는 천수답처럼 시황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만 치중하냐고 비판합니다. 메릴린치나 골드만삭스처럼 고수익사업인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업무를 등한시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요. 증권업계 내부에서조차 브로커리지에 치중하는 것은 넌센스라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여러분, 지금 한국의 증권사 가운데 메릴린치와 맞붙어서 국내 IB시장에서 경쟁할수 있는 곳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손 사장은 "국내 메이저 증권사라고 해봤자 자기자본이 2조원 미만으로 30조가 넘는 메릴린치의
2006년은 한국자본시장 50년을 맞이하면서 증권선물거래소(KRX)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해이다. 기업공개란 말 그대로 기업의 재무정보 등 기업의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는 의미로 투명성과 신뢰성이 바탕을 이룬다. KRX는 지금까지 한국자본시장을 이끌어오면서 감독기관과 함께 기업들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조해왔다.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공적규제는 물론 자율규제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액센츄어는 KRX가 의뢰한 IPO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는 시장감시위원회의 중립성을 강화하는 위한 규정 정비가 포함됐다. 시장운영과 감시 기능 사이의 방화벽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KRX의 신뢰를 강조한 것이다. KRX는 일반적인 주식회사와 분명히 다른 공익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일반 기업보다 더 높은 수준의 신뢰가 요구된다. 하지만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 도약'을 올해 사업목표로 내세운 KRX가 그만큼의 신뢰를 가지고
지난 8일 오후.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이하 생애첫대출)의 대출자격 요건 강화 여부를 취재하기 위해 건설교통부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지난 2001년에 시행됐던 생애첫대출은 아예 소득 제한 규정이 없었습니다. 금리가 상승세를 타서 그렇지 이번 생애첫대출이 그렇게 과도한 지원은 아닙니다" 서민지원이라는 정책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소득요건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 과거 생애첫대출은 되레 소득 요건이 아예 없었다는 얘기는 뜻밖이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생애첫대출은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이라기 보다는 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복지 정책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번 생애첫대출은 서민을 위한 정책으로 인식되고 있다. 8.31부동산대책 후 발표된 서민주거안정 대책에 포함됐던데다 정부도 서민들의 주택 마련을 돕기 위한 정책이라고 홍보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득 요건이 너무 높게 잡히면서 이런 정책취지가 모호해져 버렸다. 연소득 5000만원 이하로 돼 있지만 본
"1995년 8월 당시 네스케이프가 웹브라우저 시장의 80%를 독식하고 있었지만 최종 승자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플로러였다. 네스케이프는 단지 빨리 시장에 진출했을 뿐이지만 MS는 급속한 혁신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빌 게이츠 MS 창립자 겸 회장이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MS가 네스케이프를 단지 혁신만으로 물리쳤다는 데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 네스케이프를 만든 AOL타임워너의 항변처럼 MS가 익스플로러를 윈도운영체제에 '끼워팔기'를 해 시장의 지배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윈도라는 '표준'을 선점한 MS의 판매관행에 웹브라우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을 생산하는 각종 소프트웨어업체들이 고전을 거듭해 왔다. 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 같은 MS의 아성에 신예 구글이 마침내 도전장을 냈다. 즉 '구글팩' 서비스를 통해 웹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 노튼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어도비 리더, 리얼플레이어, 트릴리언 인스턴트 메시징 등을 묶어서 제공한다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14층 대회의실. 법원이 '공'을 들인 구속영장 발부기준 설명회가 열렸다. 사상 첫 공개였으나 정작 브리핑이 시작된 지 10여분만에 기자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비웠다. 이는 이날 오전 10시 '구속영장 사무 처리기준 공개' 보도자료가 배포되면서 예견됐었다. 법원이 며칠전 부터 대대적으로 예고했던 구속영장 발부기준이 큰 관심을 이끌지 못한 것은 한마디로 '알맹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법원은 구속기준의 대원칙 5가지를 공개했다. 피의자들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그 중 소년범들의 인권을 배려해 실형이 선고되거나 정책적 고려 대상이 아닌 경우 불구속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이는 공개 전에도 대략 알려졌던 상식 수준의 '대원칙'이었다. 그간 법원에 쏟아진 세간의 비판은 이런 추상적 원칙 때문에 구속영장 발부가 법관 개개인의 자의적 판단에 휘둘리거나 왜곡, 운용됐다는 데 있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사례별, 유형별로 구체적인 구속 기준
병술(丙戌)년 첫 출발부터 삐걱댄다. 을유(乙酉)년과 시작이 비슷하다. 두 해 연속 개각 `잡음'에 시달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얘기다. 1년 전으로 테이프를 되돌린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전제로 한다면 노 대통령은 두해 연속 `반'을 잃고 시작하는 꼴이 됐다. `대학도 산업'이란 거창한 명분 하에 이기준 교육부총리 카드를 고수하다 허리케인급 후폭풍을 맞은 게 불과 1년 전. 되돌아볼 때 잘못 꿴 첫 단추는 국정 운영에 있어 두고두고 부담이 됐다. 지난해 3월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낙마 때까지 노 대통령, 청와대, 정치권, 국민에겐 `국정'보다 `인사'가 관심사였다. 그나마 인사시스템을 재정비했다는 게 위안거리였을 뿐…. 새해 첫 시작도 개각이었다. 후폭풍도 뒤따랐다. 이에 맞선 청와대의 `고집' 역시 여전했다. 차이가 있다면 여론의 역풍(1.4 개각)이냐, 여권 내의 반발(1.2 개각)이냐는 것. 언뜻 여권의 반발이 또다른 여론의 역풍을 막은 듯한 느낌도 준다
지난달 7일 건설교통부와 서울시는 한 달 이상 가격 불안 조짐을 이어온 강남 재건축시장의 안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서울시내 일반주거지역 용적률을 상향하지 않는 동시에 현안사항이 발생할 때마다 긴밀히 협의해 정책을 조율키로 한 것이다. 그동안 재건축 등 부동산 관련 각종 정책 사안을 두고 마찰음을 내는 등 대결양상마저 보인 이들 기관의 합종연횡은 당시 정책적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갖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날의 공동대응 구축 약속은 채 한달도 못돼 깨졌다. 이달 3일 서울시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강남권 3종 일반주거지역내 일부 재건축 대상아파트의 용적률 허용치를 종전 계획 210%에서 230%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재개발과의 형평성이라고는 하지만, 가뜩이나 불안한 재건축시장에 또다시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앞서 두 기관의 협력은 지난달 16일 서울시가 건축계획심의위원회를 통해 청담동 한양아파트의 층고를 35층으로 허가하면서 와해조짐을 보였다. 행정적으로 아무런 문
지난 2003년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필두로 연속동작 인식폰, DMB폰 등으로 이어지다가 한동안 잠잠했던 휴대폰 업계의 '최초' 논 란이 연초부터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일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WCDMA 기반의 DVB-H폰과 EV-DO 기반의 미디어플로폰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삼성전자가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언론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전시회에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WCDMA 기반의 DVB-H폰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는 것. 다만 당시 국가적으로 지상파DMB를 홍보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성과를 알리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DVB-H 공식홈페이지(www.dvb-h.org)에 삼성전자의 WCDMA DVB-H폰은 실려있지 않다"며 "만약 시연에 성공했다면 여기에 등록돼 있지 않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미디어플로폰을 두고도 삼성전자측은 "어차피 미국 CES 전시회에서 퀄컴과 삼성, LG가 함께
무대 앞에서 젊은이들이 상기된 얼굴로 열심히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그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환호하며 호응하고 있다. 마치 뮤지컬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광경이 지난 2일 GS칼텍스의 시무식 현장에서 펼쳐졌다. 신입사원들이 신나는 뮤지컬 공연을 준비했고 선배들은 즐겁게 후배들을 성원했다. 현대건설은 사장과 간부들이 직접 현관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떡을 나눠주며 덕담을 건냈다.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회장이 11명의 사장단에게 독일 월드컵 공인구인 '팀가이스트'를 전달하며 '11명의 축구팀 멤버처럼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재계가 병술년 새해를 맞아 희망찬 첫 발을 내디뎠다. 오랜 내수 부진의 그늘에서 벗어나 경제가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지 기업들의 시무식 분위기도 밝아 보였다. 주요 그룹들은 일제히 '세계 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2006년의 경영 화두로 내걸었다. 올해도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 등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2005년이 국지전이었다면 2006년은 전면전입니다." 시중은행장들의 새해 각오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신년사에는 비장함마저 감돌고 은행장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긴장감을 엿볼 수 있다. 국민은행은 내부 정비를 마치고 외형으로 눈길을 돌리겠다고 밝혔고, 우리은행도 공격적인 자산 확대를 공언했다. 3년 후에는 70조원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다는 호언이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통합을 둘러싼 은행 내부의 갈등과 은행 외부의 공격이 예상되고, 외환은행·LG카드 인수전을 둘러싼 혈전도 예정돼 있다. 증권사 인수에 성공한 '공룡' 농협은 '뱅크워(bank war)'에 또 다른 국면을 만들 태세고 국책은행들도 '공격 앞으로'를 선언하고 있다. 은행의 영업전쟁은 고객들에게 득이 될지도 모른다. 은행들끼리 경쟁하면 할수록 고객들에게는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의 도가 넘어 출혈이 시작되면 뱅크워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씁쓸한 결과를 낳게 것이다. 고객들을
결국 맞춤형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다. 29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 결과, 황우석 교수팀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보고한 줄기세포는 모두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올 6월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로 배아 줄기세포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이언스 논문 발표가 전세계를 놀라게 한 만큼 이번 논문조작, 맞춤형 줄기세포 전무 등의 발표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외신들은 황우석 사태를 자세하게 보도하면서 '세계 과학계 사상 최악의 스캔들'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와중에 눈길을 끄는 기사가 바로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장이 줄기세포 존재 여부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던 지난 17일자 뉴욕타임스(NYT)의 사설이었다. NYT는 "황우석 사태가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과 언론인들에 의해 폭로된 것"이며 "이는 한국의 과학과 언론이 독립성을 갖고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 내년 폐지' 지난해 7월 19일자 전 신문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그로부터 1년 반.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는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이 제도는 매년 두 차례 발표되는 '경제운용방향'의 단골 메뉴. 항상 '투자 활성화' 부분의 첫 머리를 장식한다. 28일 정부가 발표한 '2006년 경제운용방향'에도 이 제도는 어김없이 포함됐다. 정부는 올 연말 시한인 이 제도를 또 한번 연장키로 했다. 2001년 이후 6년째다. '임시'가 아닌 '상설' 투자세액공제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다. 명분은 '투자 활성화'. 실제론 기업들의 아우성을 내치지 못한 게 주된 이유다. 기업들은 제도 시한이 가까워지면 녹음기를 틀 듯 제도 연장을 요구하는 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 '반(反)기업'이란 소리를 듣기 일쑤다.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 27개 업종에 대해 투자금액의 일정 비율을 법인세나 사업소득세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에서 기업들이 얻는 감면 혜택이 적잖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