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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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초일류를 지향하는 삼성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삼성상용차 분식회계 등 여러가지 의혹에 휩싸이며 우울한 침묵에 빠져있다. 이번 국감은 마치 삼성을 단죄하기 위한 심판장 처럼 느껴진다. '삼감(삼성감사)'이라는 말도 나온다. 일부 국회의원과 시민단체의 '저격수'들은 기세가 등등한데 삼성은 좀처럼 기운을 내지 못하고 있다. 두달 전 '안기부 X 파일 사건'이 터진 후 삼성은 줄곧 무대응 일변도다. 사건 초기 불법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한 두 차례 목소리를 높였지만 최근에는 잠잠하다. 삼성의 침묵은 아무래도 길어질 듯 하다. 삼성이 맞대응을 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잡음이 많다. 대응할 수록 손해라는 얘기도 있고 전략적인 침묵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국내 최고의 인재와 정보력을 자랑하는 삼성이 빈약한 논리의 우후죽순 '삼성 때리기'에 반박할 능력이 없어 참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삼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헌법 위에 있다는 '정서법'이다. 삼성의 역할과 기여를 인정하면
코스닥 기업의 분식회계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소문으로 나돌던 터보테크의 700억원 분식회계설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9일 터보테크에 분식회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분식회계설을 확인중에 있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던 터보테크는 2주가 지난 23일에야 단기금융상품 중 700억원의 자산이 양도성 예금(CD) 형태로 가공 계상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3자 명의의 CD를 자산으로 인정 받거나 회사 명의의 CD 사본을 발급 받는 형태로 자산을 부풀렸다. 되살아난 분식회계 망령도 문제지만 사태의 장본인이 터보테크라는데 코스닥시장의 놀라움은 더욱 크다. 터보테크는 벤처업계 1세대 리더로 지난 4년간 벤처기업협회를 이끌던 장흥순 회장이 운영하던 회사다. 장 회장은 분식회계설이 터진 직후 협회 공동회장직에서 사임했다. 터보테크를 계기로 한동안 잠잠하던 코스닥시장의 불안 요인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지난
그렇게 예금금리 인상에 인색했던 은행들이 4%를 넘는 고금리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연 3% 중반대에서 맴돌던 예금금리는 4.5%를 지나 4.8%까지 올랐다. 한동한 잠잠했던 금리경쟁이 은행권에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경쟁의 양상을 보면서 공통점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금리경쟁의 불을 붙인 곳이 공교롭게도 매번 외국계 은행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국씨티은행이 포문을 열었고 올해는 SC제일은행이 고금리 공세를 시작했다. 두 은행의 이같은 금리 마케팅은 결국 전 은행권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금융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은행들이 오랫만에 '예쁜 짓' 하고 있는 셈이다. 대출금리 인상에는 재빠르면서 예금금리 인상에는 굼떴던 은행들이 아니던가. 하지만 외국계 은행들의 고금리 공세는 씁쓸함을 남긴다.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모두 선진 금융기관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두 은행 스스로도 앞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인플레이션 파수꾼'이라는 중앙은행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가 됐다. 시장 일부에서 전대미문의 피해를 일으킨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 타격으로 이번에는 연준이 한번쯤 쉬어가지 않을까라는 기대섞인 관측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이런 시장의 기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준은 당당하게 금리를 올렸다. 앞으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카트리나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경제전망에 대한 언급이 바뀌지 않을까 논쟁을 벌인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증시는 충격이 컸다. 금리인상은 예상했지만 발표문은 어느 정도 바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금리인상 결정 발표와 동시에 주요 지수가 일제 하락 반전했다. 그래도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은 실보다 득이 많아 보인다. 일단 시장의 큰 불확실성 하나가 해소
이용훈 신임 대법원장이 26일 공식 취임한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이 신임 대법원장은 앞으로 6년간 사법부 수장으로서 사법권 독립과 헌법적 가치를 수호해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안게 됐다. 우선 사법부 개혁이며, 그 첫번째 과제가 조만간 퇴임할 대법관 4명의 후임인사다. 이 신임 대법원장이 꿴 첫단추를 통해 대법원의 색깔은 물론 앞으로 6년간 사법부의 형식과 내용을 점쳐볼 수 있다. 올해 퇴임할 4명의 대법관 중 3명이 10월10일, 1명은 11월30일로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참신한 새 대법관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우리 사회에 대법원 구성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이 신임 대법원장의 대법원 구성은 `장고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신임 대법원장은 내년 7월까지 교체되는 9명의 후임 대법관 임명제청권도 행사해야 한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법원은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과 이익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발 강행이냐 전면 재검토냐를 놓고 논쟁이 한창인 송파신도시에 대해 서울시가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서울시는 송파신도시를 반대해 온 표면적 이유로 "(송파)신도시 건설이 주택공급 확대와 인구분산 등의 실효성보다는 각종 부작용이 많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따라서 과거부터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는 게 시의 주장이다. 굳이 하려면 강북뉴타운 개발을 완료한 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며 또다른 대안도 제시해 놓은 상태다. 서울시는 그러면서도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부측의 반박과 함께 "딴지를 걸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자 즉시 해명자료를 통해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불끄기에 애썼다. 하지만 이런 서울시의 태도에 대해 입장을 달리했다고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다. 그에 앞서 서울시도 송파신도시와 관련해 풀어야 할 각종 의혹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8.31대책이 발표되기 불과 사흘전인 지난달 29일, 서울시는 '8.31대책의 물타
온-오프 세상이 '인터넷 실명제' 논란으로 시끄럽다. 정부가 대형 포털에 제한적 실명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쟁이 뜨겁다. 포털업체들도 15일 협회 명의로 "실명제 의무화는 인터넷의 기본질서를 왜곡시킬 수 있는 정책이며 인터넷 역기능에 대한 원인과 처방을 잘못한데서 비롯된 과잉규제"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실명제 논란을 지켜보면서 '실명제'라는 단어, 즉 형식에 얽매여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이 아니다. 이미 많은 포털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한적 실명제, 즉 회원가입후 로그인을 해야만 글을 남길 수 있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겉으로만 실명이 나타나지 않을 뿐, 그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오프라인 세상보다 더 확실하게 발자취가 남기 때문에 보다 많은 책임감이 요구되는 공간이
전 국민이 한 해 평균 10병 넘게 마시는 '비타500'이 유해성 논란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루고 있다. 너무 많이 마실 경우 눈과 점막을 자극하고 심지어 신체 기형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한 시민단체의 주장에 '비타500' 제조사인 광동제약의 전화는 하루 종일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가 만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강 음료에 인체에 유해한 방부제가 들어있다는 소식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날 광동제약의 주가는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믿고 먹을 것 하나 없다는 불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상황은 하루도 못가서 반전됐다. 광동제약과 식약청이 유해성 주장이 과장된 것이라 반박하면서 신중치 못한 시민단체의 발표를 원망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전날 하한가까지 갔던 광동제약 주가도 반등에 성공했다. "어제 밤새 속에 불이나 한숨도 못자고 소주만 먹으면서 당신네들 원망 무지 했다오". 단 하루 하한가로 560만원을 날렸다는 한 주
누구나 자신에게 나쁜 소식은 감추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법인'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12일 오후 4시50분 눈을 의심할만한 공시가 하나 떴다. 올해 매출이 당초 전망치의 3분의1수준으로 떨어지고,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빛과 전자`의 공정공시였다. 투자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당초 발표했던 올해 예상치는 매출액 432억원에 순이익 66억원이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8%에 달했고, 일찌감치 일본시장을 개척,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아왔던 회사다. 올 상반기 적자를 내 불길한 징조는 감지됐지만 시장에선 이 정도까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진 못했다. 공시 다음날 빛과전자 주가는 개장직후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쳤다. 장 마감때까지 하한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51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 지난 2월 기록했던 1만5000원대에 비해 반토막 밑으로 깨졌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가 크게 떨어져 주주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았고, 많이 혼났다"면서 "내부
중미국가들을 순방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중미국가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보인 행보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이 곧 나라' 등 과거 순방 때 나온 `기업예찬'은 없지만 좀 더 현실에 다가섰다는 게 현장에서 직접 접한 기업인들의 평가다. 무엇보다 이번 중미 2개국(멕시코. 코스타리카) 방문 성격이 여타 순방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과테말라 온두라스 파나마 엘살바도르 등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중미국가 정상들은 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코스타리카로 직접 날아왔다. 핵심은 `투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 정상들, 또는 다국적기업 대표들을 만나 '투자 유치' 세일즈를 한 것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교육정보화사업에 투자해 달라"(베르쉐 과테말라 대통령) "국제공항 확장 공사사업을 지원해 달라"(볼라뇨스 니카라과 대통령)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파나마운하 프로젝트에 함께 해달라"(토리호스 파나마 대통령) 등 중미국가의 정상들은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을 바랐다
전 세계가 집값의 거품 논란에 휩싸여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결제은행(BIS) 등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지난 2004년까지 지난 3년 동안 미국의 집값은 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집값 상승률(20%)을 훌쩍 뛰어 넘는 것이다. 하지만 미 당국은 집값을 잡기 위한 대책을 내놓기는 커녕 크게 염려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다. 집값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정책이라고는 금리 인상 정도다. 경제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거품을 완곡한 표현으로 경고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반해 우리 당국은 경제의 다른 부문은 뒷전에 두고 있다는 오해를 살 정도로 집값 잡기에 '올인(all in)'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들 역시 우리나라와 같이 정부나 주택 투자자들을 욕하지도 않는다. 이 같은 차이는 과거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돈으로 돈을 버는 '자본차익'을 성스럽게까지 평가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 자본의 차익은 '불로소득'에 의한 '백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의 가닥을 빨리 잡는 게 노사 당사자는 물론 사회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지난 7일 오후 과천 정부청사 제2브리핑룸.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아무런 조건 없이 노사정 대화를 재개할 것을 노동계에 제의했다. 김 장관은 "가급적 추석연휴 이전인 다음주 노사정 대표자들이 만나서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자"고 구체적인 시간표까지 제시했다. 김 장관의 대화 제의는 꼬일대로 꼬인 '노-정'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화해 제스처로 받아들여진다. 로드맵 논의를 계기로 현재의 경색국면을 풀어보려는 주무장관의 호소이기도 하다. 평소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해온 김 장관은 "신선한 바람이 불 때가 대화를 하기에 좋은 계절"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노동계를 달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 장관의 호소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에 불과했다. 노동계가 "김 장관의 퇴진 없이 대화는 없다"는 '예견된' 주장을 펼친 것이다. 노동계는 지난달 24일에도 ILO 아시아태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