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2 건
“저기 날아가는 비행기 우리 것 아니야?” 8일 아침, 인천연수원에서 파업 첫날을 맞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한 조합원이 인천공항에서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보며 한 말이다. 곧이어 동료 조종사는 “아시아나 비행기다”라고 답해줬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지난 2일 자신들이 예고한대로 파업을 강행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이 있은 지 4개월만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의 선례를 보며 많은 준비를 한 흔적이 역력했다. 기자들의 취재에 수백 명의 조합원들이 하나같이 “대변인을 찾아보라”고 얘기하는 것이나, 집행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항을 철저히 보안에 부치는 등 상당히 치밀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정작 정부에서 긴급조정권을 검토하겠다는 보도가 나오고 사측이 집행부를 상대로 경찰에 고발한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이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노조의 의지가 흔들릴 정도의 사안은 아니었지만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비행기를 보며 자사 비행기인지를 확인하는 굳은 의지에는
"이번에는 집값이 잡힐까요?" "잘 알면서 뭘 물어봐요. 한달가면 잘 가는거지…." 7일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공동 발표한 재건축시장 안정대책 합의안에 대한 부동산업계의 반응이 싸늘하다. 사상 초강력 정책이 될 것이라며 발표 한 달 전부터 예고를 했던 '8.31대책'의 약발도 석 달을 가지 못했는데 건교부와 서울시가 '재건축잡기 합동작전'을 벌인다는 소식만으로 들썩이는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8.31대책' 발표 직후 큰 폭으로 떨어졌던 재건축아파트값은 슬그머니 제자리로 돌아왔다. '8.31대책'에다 후속조치 예고, "부동산값만은 꼭 잡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다짐까지 이어졌지만 재건축아파트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강한(?) 생명력을 보여줬다. 때문에 정부 대책을 믿고 집값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린 실수요자들은 낙담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추락한지 오래다. 내집마련 시기를 저울질해오던 기자의 학교선배는 며칠 전 전화통화에서 "몇 년동안 정부
"지상파DMB폰은 언제쯤 나오나요" 지난 1일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지상파DMB)의 본방송이 시작되면서 각 이동통신사 대리점은 이런 질문을 심심찮게 받고 있다. 그나마 속사정을 아는 소비자는 출시 시기를 물어보지만, 일부 소비자는 휴대폰을 구입하러 갔다가 헛걸음만 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는 지상파DMB 사업자와 이동통신 사업자 간에 휴대폰을 통한 지상파DMB 서비스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문제다. 이 여파로 막상 지상파DMB 본방송은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은 전용 DMB폰을 구경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심기가 불편하다거나 정통부가 이통사에 참여를 촉구한다는 등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신성장동력인 DMB 활성화를 위해 이통사는 유통에 앞장서야 한다는 당위론으로 이 문제를 접근할 경우 해결의 실마리는 더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엄연히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인 이통사가 돈이 되지 않는, 심지어 자신의 기존 서비
"경영권 분쟁의 최대 피해자는 열심히 일한 직원들입니다. 이제 꿈 있는 경영진이 회사 경영을 맡아 잘 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신호제지 6개 노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유문형 위원장의 말이다. 5일 남산에 위치한 서울클럽. 이 자리는 최우식 국일제지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누가 신호제지의 경영권을 이끌어가는 것이 옳은가'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신호제지 현 경영진을 강력하게 지지했던 신호제지 노조협의회 유문형 위원장과 각 공장별 노조위원장 3명이 합석했다. 자칫 '적과의 동석'으로 오판할 뻔했던 기자는 이내 노조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최우식 사장이 신호제지 이순국 회장의 비윤리적 행적을 지적하고 '왜 국일제지가 신호제지의 경영권을 인수하려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을때 이들 노조 대표들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눈치였다. 신호제지 노조는 지난달 25일 서울역에서 신한은행에 대한 규탄집회를 가졌다. 신한은행이 신호제지 지분
계륵(鷄肋). 닭갈비처럼 먹을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까운 존재. 1일 막이 오른 퇴직연금 시장이 계륵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확정기여(DC)형 상품에 주력하고 있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자산운용 성과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지는 DC형은 우량주식에 장기투자해 노후에 좀더 많은 연금혜택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연금 선진국에서 근로자들이 연금액이 사전에 결정되는 확정급여(DB)형에 비해 위험을 안고서도 DC형을 선택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DC형의 경쟁력을 찾을수 없다. 금융당국이 DC형 퇴직연금의 주식투자를 꽁꽁 차단했기 때문이다. 주식 직접투자를 전면 금지한 것은 물론이고 주식형,혼합형 수익증권 투자까지도 못하도록 차단했다. 기껏 허용한 것이 주식편입비중 30% 이하인 채권혼합형 수익증권 정도다. 사실상 주식투자 하지 말고 채권위주로 투자하라는 소리다. 이대로라면 코스피 2000, 코스닥 1000 시대가 온다고 해도 퇴직연금 가입자
30일 오후 한국씨티은행에서 보도참고자료라는 메일이 왔다. 1일부터 시작되는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거점점포를 운영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참고자료에는 노조가 무리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으며 사측의 전향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하지 않은채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덧붙여져 있었다. 은행측은 특히 이례적으로 노조의 요구조건까지 일부 공개하면서 노조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동안 사측이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는 노조의 잇따른 주장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더이상 못참겠다'는 메시지였다. 사측의 첫번째 강공인 셈이다. 물론 노조는 바로 다음날 사측 보도자료의 몇배 분량의 반박자료로 되받아 쳤다. 노사갈등의 최악 상황인 파업까지 갔지만 씨티은행 사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 중에 경영권이나 인사권에 해당되는 부분도 다수 포함돼 있어 절대 수용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한미은행 파업때 경영권 부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사상 첫 아시아인 사무총장이 탄생할 지 기대를 모았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차기 사무총장 선거결과, 앙헬 구리아(55) 전 멕시코 재무장관이 차기 총장으로 선출됐다.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도날드 존스턴 OECD사무총장은 지난 1월 아시아에서 차기 총장이 나와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샀다. 그는 세계 경제의 축이 동북아로 이동하고있고, 한ㆍ중ㆍ일 3국이 세계 경제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인 만큼 "아시아 출신이 차기 총장을 맡는 것이 OECD 조직의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한국은 한승수(69)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일본은 다케우치 사와코 전 세계은행 자문관을 후보로 각각 지명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1차 예비투표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얻어 후보직을 중도 사퇴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한국의 짧은 OECD 가입기간(9년)과 낮은 기여금 분담률(2005년도 기준 2.230%)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멕시코 후보가 사무총장직에 당선된 이상 외교부의 설명은 설득력을
한나라당이 8.31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과 감세안 간의 '빅딜'을 제안했다.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 확대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여당도 한나라당이 추진해온 감세안 중 일부를 진지하게 받아달라는 것이 요지다. '빅딜'이란 우리말로 '큰 거래'라는 뜻인데 원래 정치인들 사이의 '거래'라고 하면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빅딜' 대상이 된 부동산대책과 감세안은 여야 모두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내놓았다고 주장하는 정책들이다. 8.31대책은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고 신규 공급 아파트의 가격을 떨어뜨려 서민의 주거를 안정시킨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감세안도 논란은 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특소세율 인하와 택시 액화석유가스(LPG) 특소세 감면, 장애인용 차량의 LPG 부가세 감면 등 서민과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내용도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 한나라당의 '빅딜' 제안에 열린우리당은 "8.31대책은 타협
“솔직히 죄가 무슨 죄가 있어, 죄를 저지르는 X같은 XX들이 문제지.” 영화 ‘넘버3’에 나오는 대사다. 얼마 전 가수 신정환이 강남 카지노바에서 도박을 하다 적발됐다. 공인으로서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그릇된 처신을 보니 씁쓸하기만 하다. 그런데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사례가 좀 더 일찍, 그리고 많이 회자되지 않는 게 신통할 정도다. 이른바 ‘바다이야기’, ‘스크린경마’ 등 우후죽순처럼 증가하는 사행성 오락의 부작용이 도를 넘고 있어서다. 기자가 살고 있는 수도권 OO시는 최근 2~3개월 동안 수 십 개의 성인오락실이 들어섰다. 자고나면 하나씩 생겨나는 판이다. "석 달 동안 2000만원을 까먹었다"는 한 동네주민의 하소연은 충격적이다. 더욱 기가 막힌 대목은 사행심리에 불을 지핀 성인오락실용 상품권판매를 다름 아닌 문화관광부가 합법화해줬다는 사실이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할까. 이 조치 이후 성인오락실 증가속도는 한층 빨라지는 추세다. 불황에 시름하던 상가점포
5년 전 기차역 대합실에서 친구들 몇 명과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한 친구가 슬그머니 사라지더니 20여 분 쯤 뒤에 다시 나타났다. 어디 갔다왔냐고 물으니 헌혈하고 왔단다. 그 친구의 얼굴이 '지나치게' 아무렇지도 않아 왁자하고 웃음을 터트렸지만,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었다. 헌혈은 이렇게 이미 우리 생활이 돼 있다. 하지만 난자 기증은 헌혈과 전혀 다르다. 난자가 ‘생명체’의 씨앗이기도 하거니와, 난자를 기증하는 과정이 헌혈처럼 그리 간단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난자를 기증하려면 적어도 15일 동안 수시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8~10 일간 매일 과배란 유도제 주사를 맞아야 하고 그 후 난자 채취 시에는 가벼운 마취를 해야 한다. 난자 기증에는 이런 불편함과 희생이 따른다. 게다가 지금은 난자 기증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정보가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잠재적 난자기증자’들은 난자 기증 이후 부작용에 시달리게 되지는 않을까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난자를 뽑아
24일 오후 2시 서울대 수의대 강당. 기자회견에 나선 황우석 교수는 침통했다. 특유의 미소가 사라진 표정이 눈에 설었다. 황 교수는 이날 세계 줄기세포허브 소장직 등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다. 따지고 보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은 꼴이 됐다. 세계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이 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는 걸음마을 떼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황 교수팀 연구에 대한 윤리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해 5월. 과학잡지 네이처가 연구팀 소속 연구원 2명이 난자를 기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부터다. 연구원들이 난자기증 의사를 밝혔을때 이를 만류했던 황 교수는 그때서야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황 교수는 "당시 이 문제가 생명윤리에 저촉되는지 제대로 몰랐고, 연구원들의 비밀보장 요구도 절실해 이를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그때 털고 가지 못해 사태가 커진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처녀의 몸으로, 또는 어머니의 몸으로 소중한 난자를 기증한 연구원들이 순순한 의도가 훼손되는 것을 황 교수
"일부 코스닥기업들의 분식회계로 시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점을 회원사 대표로서 공식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원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박기석 코스닥상장법인회장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첫 운을 이렇게 뗐다. 하지만 박 회장이 공식사과 한지 사흘이 채 지나기도 전에 또다시 4개의 코스닥기업이 불공정행위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사태가 터졌다. 이들 기업의 혐의는 내부자정보를 이용한 시세조작이다. 일부 업체는 증권선물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로 실명이 밝혀졌다. 이 가운데는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에서 올해 우수 인수합병(M&A)업체로 선정된 업체도 있다. 아직 검찰고발 단계이기 때문에 유죄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해당 업체에서도 이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코스닥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고발조치는 월례행사가 되다시피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터보테크의 분식회계가 한창 상승세를 타던 코스닥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증권선물위원회에 따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