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2 건
참여 정부가 갓 출범한 2003년 4월.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가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를 1년 남짓 남긴 상태였다. 대북 송금 특검에 따른 부담 때문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새로운 정권과의 코드 문제도 거론됐다. '신관치 프로젝트', '재경부의 낙하산 인사 시나리오' 등 온갖 설이 나돌았다. 그때 경제팀 수장이었던 김진표 경제부총리의 해명이 걸작이었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경제팀이 새롭게 구성되면 정책 조율을 위해 국책은행장을 교체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사실상 경제 부처의 하나로 공무원과 같다. 국책은행장의 임기를 가급적 존중하겠지만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다" 경제팀 수장이었던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사퇴 압력을 가했다는 소식은 '루머'에 힘을 더했지만 그는 '제청권자로서의 제 역할'이라는 논리로 맞섰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산은 총재 인사 과정을 지켜보며 당시를 떠올렸다. 조용한 듯 보였던 이번 인사의 내면은
요즘 구글이 연일 화제다. 지난달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되는 3분기임에도 순익이 7배나 급증했다고 밝혀 월가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엔진을 달고 구글은 지난달말 시가총액 1000억달러의 벽을 뚫었다.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14개월 만에 일이다. 이는 미국 기업 중 최단 기록으로 꼽힌다. 거침없는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지난 17일 구글은 주당 400달러를 돌파, 시가총액이 1190억달러로 늘어나면서 한때 기술주의 총아였던 시스코를 제쳤다. 구글은 MS, 인텔, IBM에 이어 IT업계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4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포브스, 파이낸셜타임스(FT)의 갑부 명단에 속속 이름을 올리며 부를 과시하고 있다. 구글이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수록 가장 속이 타는 곳은 현재 IT계의 제왕 마이크로소프트(MS)다. 최근 MS 빌 게이츠 회장은 구글을 의식하듯 회사 간부들에게 5년만에 이메일을 보내고 "새로운 지각
지난 19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금강산 호텔 앞 주차장.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전용차량인 다이너스티가 주차해 있었다. 이날 밤 9시30분 금강산 관광 7주년 축하연이 끝난 이후 리 부위원장은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같은 시각,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자신의 숙소에서 여독을 풀고 있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 회장이 북측으로부터 협상 상대로서 여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오갔다. 현 회장이 18일 오후 입북한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표정이 없어지면서 이같은 추측이 점차 사실화 되고 있음을 감지했다. 정동영 장관은 다음날 오후 리종혁 부위원장과 면담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의미심장한 내용을 공개했다. 기업의 인사권 행사를 인정해야 남쪽 기업들도 안심하고 북에 투자할 수 있을 거라는 지적을 리 부위원장에게 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금강산의 문을 개방한 지난 7년간 북한은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다. 입북의 최종 관문인
건설교통부가 안양시를 배제한 채 국민임대주택단지 건설 예정지인 안양 관양지구에 대한 주민공람을 실시중이다. 얼핏 보면 집값을 떨어뜨린다는 이유 등의 지역 이기적인 발상에서 해당 지자체가 임대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는 것처럼 볼 수 있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 2003년 특별법을 만들면서까지 사업인가 주체를 지자체장에서 건교부장관으로 이관한 것은 국민임대주택 100만호 건설을 추진하는 데 지자체의 크고 작은 반대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지자체들이 임대아파트를 지을 경우 복지서비스 등 제공해야 할 것은 많은 데 비해 세수가 적고 해당 토지를 개발할 수 없다는 불만에 반대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지자체를 배제한 채 사업을 강행하는 것도 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서 정부와 지자체간 협의 시스템이 부재한 현실을 되돌아봐야 한다. 시에서 주장하듯 안양시는 전국에서 3번째로 인구밀도가 높고 학교, 상하수도,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 부족으로 심각한
"가방은 왜 뒤지는 거예요?" "보안검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여기는 자동검색기도 없나요?" "......" 15일 오전 11시에 개막하는 'APEC IT전시회'를 취재하기 위해 부산 벡스코 1층 글래스홀 입구에 들어선 기자들과 검색원들간에 소지품 검색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빠듯한 일정때문에 바삐 움직여야 하는 기자들의 마음은 조급한데 검색대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좀체로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사람마다 일일이 가방을 열고 소지품을 검사하고 노트북이나 카메라, 휴대폰 전원을 켜봐야 하는 탓이었다. APEC 정상회의 기간동안 불미스러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철저함은 이해할지라도 첨단 IT전시관 입구의 보안검색이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했다. 우여곡절끝에 벡스코 안으로 무사히(?) 들어선 기자들은 또다시 수난을 겪었다. 벡스코내 IT전시관 옆에 위치한 'APEC 미디어센터'로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불과 서너발짝을 이동하기 위해 다시 실랑이
삼성전자의 '2007년 특허등록 세계 톱3' 도약이라는 비전이 빠른 속도로 가시화 되고 있는것 같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업체인 일본 도시바로부터 '원낸드'와 관련해 특허료를 받는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도시바로부터 특허료를 받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혹시나'하는 생각을 가졌다. 수년째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켜온 삼성전자지만 '기술' 일본을 대표해 온 도시바로부터 과연 특허료를 받을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 이제 특허료를 받을 때도 됐고, 꼭 받아야만 한다"로. 삼성전자는 90년대 후반 들어 기술경영, 특허경영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은 지난 2001년 이후 올해까지 24조6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은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특히 내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5년간 투자한 금액의 2배에 가까운 47조5000억원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라이브도어 사이의 인수합병(M&A)공방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다음의 피인수설은 증권가와 관련업계에선 이미 2개월 전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내용이다. 하지만 다음측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M&A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M&A설이 더욱더 힘을 얻고 있다. 덕분에 다음의 주가는 3분기 적자 전환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를 재료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결국 14일 라이브도어의 미아우치 료지 이사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인수추진을 위해 접촉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다음은 이번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재웅 다음 사장은 "개인주주자격이나 회사차원에서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여전히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라이브도어의 일방적 짝사랑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다음쪽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그동안 보여온 행태 때문이다. 다음은 지난해 7월 라이코스의 인수설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라이코스를 인수했다. 지난 5월
"하는 일은 비슷해 보이지만 중소기업 신용평가는 맞는 용어가 아니라니까요. 거기는 신용인증업체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왜 자꾸 고집을 부리십니까." 한달 전 신용평가사에 근무하는 분에게서 항의를 받았다. 중소기업크레디트뷰로(CB)라는 용어 때문이었는데 중소기업의 신용도를 측정, 제공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중소기업 신용평가업체'라고 쓴 것이 화근이었다. 기업CB는 해외에서는 100년 이상의 역사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한국기업데이터 D&B코리아 등 업체가 설립된 지 얼마 안된다. 때문에 △중소기업 크레디트뷰로 △기업인증 △신용인증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많은 용어 중 독자들이 가장 이해하기 쉽다는 생각에서 `중소기업 신용평가'라는 단어를 선택했는데 이것이 심기를 불편하게 한 모양이다. 그 분의 논리는 이렇다. 신용평가는 기업내용뿐 아니라 업황, 대내외 경제여건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종합반영되는 반면 기업CB는 현금흐름 및 단순한 재무성과만을 분석대상으로 한다. 자신들이 보기에 중소
13일째 맞는 프랑스 소요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약 2주 동안 방화 등으로 5000대가 넘는 자동차가 부서졌다. 소요와 관련돼 체포된 사람만 1300명이 넘는다. 세계적 관광지 니스와 마르세유를 포함해 30곳에는 야간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다. 어제 하루만해도 600여 대의 차가 불에 탔다. 소요는 아프리카 이민자 2세인 청소년들이 경찰을 피해 도망치다 감전돼 사망한 사고에서 비롯됐다. 경찰의 과잉 대응에 반발해 젊은이들이 파괴행위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쓰레기들은 청소해야 한다"고 한 내무부 장관의 발언은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소요의 원인은 이슬람 종교갈등과 인종탄압 등 다양하지만 대체로 이주자 문제로 모아지고 있다. 다수의 해외 언론들은 프랑스 소요를 구멍 뚫린 이민자 통합 정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일자리가 없어 노는 젊은이들의 불만이 소요를 틈타 폭동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14~24세 사이 프랑
9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유니버설 퀸호 명명식에서 만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줄곧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7년만에 초대형 유조선을 인수하는 날이지만 이튿날의 북한 방문을 염려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명명식을 끝내고 테이프 커팅을 하는 자리에서도 현회장은 예민해져 있었다. 딸 정지이 과장이 해운업계 인사와 상견례를 하던 자리에서 명함이 떨어진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서 분명한 목소리로 꾸중을 할 정도로 날카로워져 있었다. 경사스러운 날이어서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은 얼마나 타들어가랴 싶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북한과의 힘겨운 기싸움을 홀로 치러내며 두달여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방북 길에 오르는 심경이 오죽할까. 현 회장의 그런 심기를 알기에 대북사업에 관한 질문은 하지도 못하고 눈치를 보던 기자들이 마침내 식이 끝날 무렵 자연스럽게 질문을 했다. 현 회장은 "오랫만의 방북이라 걱정되지만 금강산은 잘될 것 같다"며 "개성, 백두산 문제도 논의대상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질 낮은 싸움을 계속하던 검찰과 경찰이 이번에는 피의자 호송 문제와 관련해 파열음을 내고 있다. 경찰이, 이제는 검찰이 직접 수사한 사건 피의자의 호송 업무를 못하겠다고 하자 검찰은 유감을 표했고 청와대는 진상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대통령령인 '수형자 등 호송규칙'을 들어 검찰 직수사건 피의자 호송을 경찰이 해야 할 하등의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검찰은 '체포'에 대한 규정을 '구속'에 준용한 95년의 개정 형사소송법을 거론하며 경찰의 법리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다만 검찰은 경찰과 협의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사권 조정 문제로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양측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찰이 최초로 수사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거듭된 영장 반려로 양측이 서로를 힐날했던 것이 올 6월의 일. 지난 9월에는 '수사권 조정 문제를 조직적으로 대응하자'는 경찰대 동문회의 글이 공개됐고 검찰은 이같은 문건을 보도자료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헛점은 있었다. 그것도 참여정부가 집값 잡기를 위해 주력해 온 재건축이란 점에서 놀라움과 함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 서울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을 포기하고 고안해낸 '신축'방식이 바로 화제의 주인공. 아파트부지가 상업지역이라 가능한 이 방식은 재건축사업의 가장 큰 난제인 소형평형건립 의무비율과 임대주택 건설, 후분양제 등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묘수임에 틀림없다. 물론 아파트 주민들이 묘수를 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시공사의 제안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행법상 집값 앙등 현상을 막기 위해 줄기차게 저지해 온 초고층 아파트 건축을 막을 방안이 뚜렷하지 않아서다. '명분'에 호소하고 주력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서울시도 재건축 관련 법망(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절묘하게 피해간 이 아파트의 신축사업에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그동안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