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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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스포츠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정치인들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기 e스포츠협회 출범식에 참석, 군 체육부대인 상무에 e스포츠팀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게이머들의 열띤 환영을 받았다. 5월에는 정청래 의원 등 현역의원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e스포츠와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이 e스포츠를 정식 체육종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지난 5일에는 맹형규 의원이 스타크래프트 대회의 결승전을 참관한 후 이 대열에 동참했다. 맹 의원은 이튿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서구 ‘서남하수처리장’을 복개, 그 상부 32만평에 ‘e스포츠전용경기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민간기관에서만 맡고 있는 후원사를 확대, 공공기관에서도 프로선수단을 만들고 특별시를 비롯한 광역단체도 대회를 주최하는 등 다양한 지원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스포츠 활성화를 적극 밀고 있는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해서 온 나라가 난리법석이다. `납김치' 소동을 시작으로 한달이 넘게 '김치파동'이 이어지면서 김치 자체가 혐오식품 다뤄지듯 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일종의 '광풍'이다. 그런데 그토록 심각한 문제인 지 한번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중국산 김치에 기생충알이 들어 있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달 21일. 중국산 16개 제품을 검사해 보니 9개 제품에서 기생충알이 나왔다며 큰 일이나 난 것처럼 발표했다.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과연 국산 김치는 기생충알에서 안전한가 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식약청은 전체 국산 김치에 대한 조사를 벌여 지난 3일 '예상대로(?)' 일부 제품에서 기생충알이 나왔다고 공개했다. 한데 사족이 붙었다. 발견된 기생충알은 미성숙란이어서 인체 감염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먹어도 그렇게 해롭지 않다는 뜻이다. 또 1차 발표된 중국산에서 발견된 기생충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렇다면 의문이
“기쁘지만, 어깨가 무겁다…” 157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을 운용할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오성근 신임 기금이사의 첫 소감이었다. 그럴만도 하다. 규모도 규모지만 무엇보다 국민연금에는 국민의 생존권과 행복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에 대해 호의적인 월급쟁이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 ‘뭘 이리 많이 떼가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국민연금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령화사회가 진행되면서 노후를 보장해줄 장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신임 오 이사가 얼마나 기금운용을 잘하느냐에 국민연금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국민연금의 생명은 높은 수익과 동시에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라는 기초적인 경제학 지식을 굳이 갖다 대지 않아도 모순되는 이야기다. 결국 안정성과 수익성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안정성에 힘이 실릴 것이다. 국민의 노후가 달려있는데 안정성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큰소리 내는 사람들은 없던데요." 2일 노조의 파업으로 굳게 닫힌 한국씨티은행 종로지점. 지점 정문 바로 옆 안내 데스크에 앉아 있는 빌딩 관리인에게 '파업에 항의하는 고객들이 많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사측 관계자도 "고객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사태 등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노조가 이날 하루 전면파업을 벌이면서 전체 지점의 3분의 2가 영업을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지만 이번 파업에서는 으레 보여지던 모습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고객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노조원들이 은행을 점거한채 확성기로 시끄럽게 투쟁가를 부르는 장면도 없었다. 이같은 '조용한 파업'은 노조가 이틀전에 파업을 예고해 고객들에게 대비할 시간을 준데다 사측도 미리 거점점포를 정하는 등의 사전 준비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노사가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고객 불편이 없을 수는 없다. 이날도 일부 고객들이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
지난 29일 뉴델리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인도 전역이 뒤숭숭하다. 현재 '이슬라미 인퀼라비 마하즈(이슬람혁명단체)'라는 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임하고 나선 가운데 테러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일단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화해 분위기를 깨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또 2001년 델리 테러를 자행했던 무장세력이 조직원들의 선고공판을 앞두고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이번 테러도 감행했다는 설도 있고 파키스탄 내 테러조직이 지진 피해 이후에 자신들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조직이 어떤 목적으로 했건 간에 테러의 정당성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살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의 테러 근저에 조직의 생존논리가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인도·파키스탄으로부터 카슈미르의 완전 독립을 요구하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양국간 화해가 성립될 경우 자신들의 명분과 존립근거 자체가 불투명진다
국세청은 요즘 세무조사 노이로제에 걸린 분위기다. 국세청의 한 직원은 "연일 `터지는' 세무조사 보도에 아주 죽을 맛"이라며 "그렇다고 조사를 중단할 수도 없고 구체적인 기업명이 거론되면 진짜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개별 기업의 세무조사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보안을 중시하는 국세청 특성상 달갑지 않은 일이다. 특히 올들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등의 여파로 기업 조사가 하반기에 집중됐고, 이것이 세수가 모자라는 상황과 맞물려 `쥐어짜기식 조사'라는 비판까지 받자 직원들은 매우 곤혹스럽다는 표정들이다. 급기야 31일 전군표 국세청 차장이 나서 "세수 확보를 위한 무리한 세무조사는 결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아무리 얘기해도 믿어주지 않으니 구체적인 조사통계를 뽑아보라고 했다"며 "올 9월까지 대기업에 대한 조사건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연간 조사건수에 대한 전망치, 조사기준 등도 공개했다. 하지만 최근 세무조사 보도에 대한 국세청의 태도나 징세
지난 27일 재정경제부 정례브리핑 이슈는 단연 강남 재건축. "강남 재건축을 언제까지 묶어둘 수 없으니 투기에 대한 견제장치가 마련되면 규제를 풀어주겠다"는 박병원 재경부 차관의 발언 때문이었다. 그동안 강남 재건축에 2중, 3중의 족쇄를 채우고 8.31대책 전후로는 이에 대한 언급조차 아꼈던 만큼 정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은 논란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재경부는 정례브리핑 후 서둘러 한 문장짜리 참고자료를 냈다. "8.31대책에서 밝힌 바와 같이 기반시설부담금제 도입 등을 통해 개발이익환수가 전제되고 집값 안정세가 정착되면 강남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앞서 꺼내놓은 발언을 주워담은 것이다.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며 여기저기서 비난의 화살을 받아 온 정부로서는 이번 재건축 관련 발언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을게다. 부동산 규제에 대한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었을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재경부의 강남 재건축 해프닝을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매출 1200억원, 위성방송 45% 성장, 인터넷전화 86% 성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내놓은 `2006년 IT산업 전망' 중 신규서비스들에 대한 전망치다. 하지만 이것이 너무 장미빛으로 일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와이브로의 경우 내년 매출이 1200억원이 되려면 가입비 3만원, 월 이용료 3만원을 가정했을 때 가입자가 50만명 이상은 돼야 하는데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2002년초부터 시작한 무선랜 서비스 네스팟의 경우 3년 이상 지난 올해 하반기에야 가입자 50만명에 도달했고, 2003년말 시작한 WCDMA는 2년 가까이 지났지만 가입자가 5000명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갈수록 통신비 지출에 대한 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와이브로가 무선랜, WCDMA 등보다 나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 게다가 서비스간 잠식효과까지 감안하면 KISDI의 전망처럼 낙관적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위성방
"한때 버블로 저의 개인 주식가치가 상당한 액수에 이르기도 하였으나, 저는 아직도 주식을 팔아 돈을 제 주머니에 넣어본 일이 없습니다. 저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쓰여진 일도 일체 없습니다..." 530억원의 분식회계 사실을 자인한 로커스 김형순 로커스 대표가 26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중 일부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대목이다. 그가 벤처1세대의 대표인물이었고, 로커스가 한때나마 벤처기업을 대표하는 상장법인이었다는 것 자체가 실망스러운 따름이다. 얼마 전 700억원대의 분식회계로 물러난 장흥순 터보테크 회장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한결같이 분식회계를 하게 된 원인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을 버리는 결단이었다는 얘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김 사장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회사를 망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 '어떤 일'이 화근이 됐다. 로커스는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업체가 아니다. 로커스가 공시한 재무제표를 보고 하루에도 수십만주가
증권시장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내놓는 리포트는 엄청난 위력이 있다. 애널리스트의 말 한 마디에 한 기업의 주가가 오르내린다. 그만큼 시장이 그 리포트의 공정성과 정확성에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계적 명성이 있는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는 세계 증시를 움직이기도 한다. 투자자들이 그들의 명성과 분석 능력을 믿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힘이 센 국내시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UBS증권은 그동안 삼성전기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다른 증권사들이 '매도' 의견까지 내놓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유독 UBS는 '매수'의견을 제시하며 몇차례 목표주가를 높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UBS는 지난 18일 급작스레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 수준으로 떨어뜨렸고, 삼성전기 주가는 당일 10% 가량 급락했다.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지 불과 한 달만의 일이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지난 21일 1년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다고 3분기 실적을 발표했
기자들은 때론 동료 기자들로부터 기사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최근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며칠 전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만난 한 선배기자는 조간 신문을 보다가 뜬금없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국민은행이 외국계은행일까 아닐까" 갑작스런 질문에 머뭇거리자 그 선배는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80%를 넘는데 거래 고객들은 자신이 벌어다준 은행수익 대부분이 배당을 통해 해외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이어 "흔히 외국계은행이라고 하면 외국인 지분율이 100%인 한국씨티나 SC제일은행만을 드는데 이것이 오히려 국민들을 호도하는거라는 생각도 든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선배의 말은 무심코 사용했던 외국계은행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겠금 했다. 아울러 전문가들, 업계 얘기를 들어보고 기사화 해보면 좋겠다는 기자기질도 동시에 발동됐다. 취재 결과 외국계은행이라는 분류에는 어느정도의 공감대가 있었다. 외국인 지분이 높더라도 외국인들이 지배적인 경영권을 행사하지
"스고이~ 스고이~(최고다)!!" 제39회 도쿄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메세. 일본의 한 완성차업계 부스에서 양쪽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어린 장애우가 놀란 표정으로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이 장애우가 조수석 옆으로 휠체어를 이동하자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동시에 조수석이 앞으로 넘어지며 뒷좌석이 문밖으로 스르르 나왔다. 장애우는 약간의 도움을 받은 후 차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이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바로 옆에 있는 다른 일본 완성차업체의 부스에는 더 놀라운 차량이 있었다. 이 차량은 휠체어를 운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의 도움이 전혀 필요없었다. 리모콘만 누르면 30여초만에 운전석이 휠체어가 되고, 휠체어가 다시 운전석이 됐다. 소형차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다이하츠'는 이처럼 장애인을 위한 차량만 14개 모델이 있다고 했다. '토요타'는 이보다 더 많았다. 토요타 관계자가 자신있게 보여준 팜플렛에는 대략 30개 모델 정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