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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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이란 남부 아쌀루에. 중동 특유의 무더위는 아직 아니지만 오전부터 40도를 웃도는 가운데 이 곳에서 이란내 최대 규모의 유전개발사업인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의 준공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하타미 이란 대통령까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란 정부에서는 이밖에도 장가네 석유성 장관과 국회의장 등 거물급들이 총 출동했다. 사우스파 유전사업에 대한 이란 정부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정작 시공을 담당한 우리나라 정부측 참석자는 주 이란대사와 현지에 파견된 건교관, 행사 일정에 맞춰 함께 온 수출입은행 관계자 등 3명뿐. 아무리 둘러봐도 해외건설 수주를 지원하는 산업자원부나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란 사우스파 프로젝트는 그동안 5개 공구(1∼10단계)의 발주가 완료됐다. 이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무려 4곳에서 공사를 마쳤거나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소 15단계에서 최대 25단계까지의 추가 발주될 예정이다. 금
"살살 좀 다뤄요" 국세청이 론스타 등 외국계펀드에 대해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본지의 첫 보도이후 경제부처 한 관리가 보인 반응이다. 그의 말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한 정부 입장의 일단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세무조사는 정당한 것이지만 자칫 외국인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지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외국계 펀드와 외신들은 이번 세무조사를 외국인에 대한 차별 대우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한덕수 경제 부총리는 최근 정례브리핑과 국회 재경위 답변에서 세무조사의 의미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외국계펀드에 대한 세무조사는 지극히 당연한 세무행정이지만 외국계를 차별하는 것은 아니며 세무검증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경제수장이 이처럼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번 조사가 미칠 파장 때문일 것이다. 정부가 지향하는 선진통상국가와 이번 세무조사가 배치되는 것은 아니냐는 외국인들의 시선을 고려했을 수 있다. 그러나 정당한 세무조사에 대해 외
음악은 물론 문학 심지어 스포츠에도 리듬이 있다. 소리의 강ㆍ약ㆍ장ㆍ단ㆍ고ㆍ저가 어우러진 것이 음악이고, 다른 성격의 소유자들이 갈등을 빚으며 소설이 완성된다. 강속구 투수도 질 좋은 느린 커브를 던질 줄 알아야 강속구가 더욱 위력을 갖게 된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고강도' 대책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판교 후광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경기도 용인 지역을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하고, 건설사의 고분양가 책정을 압박하기 위해 세무조사의 칼날을 빼들었다. 전국에 걸쳐 땅값을 올리고 사기행각을 벌이는 기획부동산도 세무조사의 도마위에 올려놓았다. 앞서 2
오는 7월1일부터 창업투자회사의 투자실적과 자산현황, 조합결성 내용, 조합해산 수익률, 인력구성을 비롯해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투자실적 등이 모두 공개된다. 창투사의 잃어버렸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조치다. 창투사는 검은 돈의 온상이라든가 주가조작, 또는 ‘먹튀(먹고 튀기)’의 양성지라는 오명을 벗고, 건강한 벤처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창투사 공시는 일반공시와 의무공시, 임의공시 등 세 가지로 나뉘게 된다. 일반공시는 실적결산 공시 등이고, 의무공시는 중기청에서 지적받은 각종 법규위반 사항에 대한 공시다. 임의공시는 창투차의 홍보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공시다. 그간 창투업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사람들에게는 의무공시와 일반공시가 반갑게 느껴진다. 창투사가 자사 계열사나 관계사에 투자하거나 투자금지 업종에 투자하는 등 각종 법률을 위반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투사 공시라는 유례없는 제도를 도입하는 데 앞서, 과연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지금 창투업계의
주우식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가진 1/4분기 실적 브리핑에서 "작년 1분기와 비교할 때 환율 하락으로 9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을 다독거리는 차원에서 기억도 가물가물한 12개월전 실적과의 비교를 감행했을 터다. 통상 3개월전의 수치와 비교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쳐도 9000억원은 이번 영업이익 2조1500억원의 41.9%나 차지한다. '서프라이즈'를 제공했던 휴대폰 부문 이익 8400억원보다 훨씬 많다. 뒤집으면 환율만 떨어지지 않았다면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는 얘기와도 통한다. 이쯤되면 '기술과 디자인 개발, 혁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구호가 무색해진다. 같은날 경남 창원의 가전 공장에서 이영하 LG전자 부사장은 "가전 제품 가격 인상을 (실무진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환율과 유가 등을 합쳐 20%의 원가상승 압력이 있어 적당한 수준의 인상이 불가피
토종 PEF를 내건 `변양호 PEF'에 외국계 실력파인 이재우 리먼 브러더스 서울지점 대표와 신재하 모간스탠리 전무가 합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에선 이들의 이동에 "의아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표만해도 리먼 브러더스가 국내에 자리잡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실제로 리먼 브러더스는 이 대표를 붙잡기 위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등 애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무도 마찬가지다. 미국 뉴욕의 법률사무소와 국내 최고의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한 금융법 전문 변호사이자 모간스탠리 홍콩에서 이름을 날린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를 통틀어 최고로 꼽히는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외국계 증권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대표급(MD:Managing Director) 임원이었던 만큼 연봉도 웬만한 최고경영자(CEO)보다 훨씬 많이 받았을 것이다.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불확실한 곳에 자신들의 최소한 몇년간의 미래를 베팅한 셈이다.
독도문제로 한
지난 40여년간 국경 분쟁을 겪어온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가 '협력 시대'를 천명했다. 중국과 인도가 해묵은 정치적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협력 관계를 구축, 바야흐로 친디아(Chindia:중국+인도) 파워가 본격 수면위로 떠올랐다. 친디아 시대의 본격 개막은 미국 중심의 국제 정치, 경제 체제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친디아가 현재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을 넘어설 날이 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지난 2003년말 중국이 오는 2039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한다고 선언했다. 경제 규모에서 향후 4년 내에 독일을 따라잡고 2015년에는 일본, 2039년에는 미국마저 추월한다는 것이다. 구매력 기준으로 중국은 이미 일본을 앞질러 세계 2위 자리를 꿰찼고 인도도 일본에 이어 4위다. 지금까지 양국간 국경문제 등 정치적 갈등이 경제 교류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원래 인도와 중국은 2차 대전후 친소노선으로 최고의
노 대통령은 유럽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정치 사회 문화를 넘어 경제적으로도 그렇다. 거의 동경의 수준이다. 때론 노 대통령의 '유럽 사랑'이 '반미(反美)'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탈냉전 시대에 세계 유일의 강국 미국에 맞서 가끔이나마 자존심을 세우는 게 고작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몇개국에 불과한 현실에서 이들에 대한 사랑은 다른 이에 대한 증오로 읽힐 여지가 충분한 탓이다. 지난해 12월 첫 유럽 방문길. 프랑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유럽의 좋은 제도나 사고도 많이 받아들여서 어느 한쪽에 기울어지지 않는, 그야말로 좋은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 전제는 "한국 경제가 너무 미국식 이론에 강한 영향을 받는 데 대해 약간 걱정하는 쪽"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유럽 사랑은 이번 독일 방문에서도 확인됐다. 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저녁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시장을 위해 인간이 있는게 아니라 인간을 위해 시장이 있는 것이니까 경쟁과 연대가 적당히 조화돼
정부는 추병직 신임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투기와의 전쟁' 야전사령관을 맡겼다. 추 신임 장관은 직전 국민정부 시절 주택건설경기 부양을 주도했던 주인공이다. 청와대의 의중은 묶은 사람이 풀라(결자해지)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부양책을 주도한 사람이 집값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추 장관도 이를 의식, 취임 일성으로 '집값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정책은 경기상황에 따라 부양책을 사용할 수도 규제책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집값이 안정될 때까지는 규제책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사령탑 교체에 시장이 곧바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 장관 취임 1주일 동안 재건축 아파트값(부동산 114자료)은 강남구 1.49%, 강동구 1.74%, 서초구 1.20%, 송파구 1% 등으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등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재건축'과 '판교'의 영향을 받는 일부 지역의 국지적 불안쯤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이들 지역이 전
수사당국이 최근 주요 포털사이트 성인콘텐츠 운영자를 불구속 기소하는 등 유무선 성인 콘텐츠에 대한 강도높은 단속에 들어가자, 관련 포털 및 콘텐츠 업자들이 '정확한 가이드라인도 없는 수사'라며 크게 반발하는 등 '온라인 성인물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논란의 쟁점은 인터넷 성인물들의 '내용 및 노출 수위'를 어디까지로 규정하느냐는데 몰리는 것 같다. 수사당국은 "인터넷 성인물 콘텐츠의 음란 정도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시각인데 반해, 콘텐츠사업자들은 "이미 영상물등급위원회와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심의를 이미 거친 성인 비디오를 인터넷으로 재현했을 뿐인데 왜 불법 음란물로 모느냐"는 항변이다. 사실, 수사당국이 내세운 논리대로 예전에 비해 성인물들의 내용과 노출 수위가 위험 수준을 넘어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접근성 측면에서도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보는 성인 애로물과 무한한 전파성을 가진 인터넷 콘텐츠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한다는 것도 무리다. 그러나
6일로 예정됐던 오리온전기의 관계인 집회가 다시 3주 연기됐다. 최대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이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채권단 모임인 오리온전기CRV가 당장 판을 깨기보다 시간을 두고 '한번만 더 생각해보자'며 제안한 것이다. 서울보증은 지난달 30일 1200억원에 매각키로 한 정리계획안 승인을 6일로 미뤘으며 다시 3주 연기해 이기간 객관적인 정밀실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보증이 가장 불만인 것은 지난해 두 차례 있던 실사에서 회사가치가 급락했다는 점이다. 4월 매각주간사 실사때 1691억원이던 게 큰 악재없이 10월에 1194억원으로 줄었다는 것.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라는 첨단사업의 가치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공정하게 실사해 제값 받겠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전기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부른 소리"라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운영자금이 없어 매각이 안되면 청산에 들어갈 판에 뜸을 들여가며 매각가를 올리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것. 또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