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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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 내손지구 주공 임대아파트. 한 상인에게 "의왕내손 국민임대아파트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상가 바로 뒷편의 아파트가 주택공사가 지은 임대아파트인데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아파트 입구. 18~20층의 고층아파트 8개동이 눈에 들어왔다. 2003년 입주한 새 아파트여서인지 단지 외관과 조경도 깔끔했다. TV 등을 통해 봤던 낡고 허름한 '임대아파트'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한 동네에 사는 주민이라도 일반아파트인지, 임대아파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만했다. 입주자들이 살림집을 흔쾌히 개방해 줘 내부를 둘러 볼 수 있었다. 22·25평형의 소형아파트임에도 3베이 구조를 적용해 개방감이 느껴졌다. 마감재도 일반 분양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입지였다. 이 단지에서는 4호선 지하철역을 비롯해 각종 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입주민들은 편의시설, 교육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고 모락산 자락이어서 주거환경도 쾌적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시한부 파업이 예고처럼 단 하루만에 끝났다. 우려했던 항공대란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조종사 노조는 24시간 시한부 파업이라는 약속을 지켰지만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간부파업을 계속하고 향후 10일 이후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전면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또다른 대란의 불씨를 남겨 놓았다.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노조에서 분리돼 정식으로 법적 지위를 확보한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비록 시한부 파업이기는 하지만 전체 조합원 527명의 60%에가까운 300여명의 조합원을 파업에 동참시키며 한층 고무된 모습이다. 노조의 이 같은 고무된 모습 뒤에는 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해외에 체류할 때 호텔에 골프용품 비치를 명문화하려는 시도나 조합 탈퇴자의 해고, 기장의 객실 승무원 교체권 부여, 승격시 토익시험 폐지 등 자신들이 생각해도 무리하다고 생각되는 요구안들을 결국 여론의 압력에 밀려 철회하는 정제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부 언론이 자
2005년에는 대규모 선거가 없다. 지난해 총선,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2007년 대선 등을 고려할 때 노무현 대통령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해는 올해가 마지막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초 분위기는 희망적이었다. 노 대통령은 '동반 성장'을 화두로 '경제 올인'을 천명했다. 실물 경제는 안좋았지만 주가가 뛰었고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개선됐다. 실효성에 의문이 적잖았지만 중소기업 대책, 자영업자 대책,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책 등 굵직굵직한 정책이 스케쥴대로 나왔다. 그러나 한해의 절반을 마친 지점,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노 대통령의 관심이 경제에서 다시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뜬금없는 연정(聯政) 언급에 이어 한발짝 더 나갔다. 노 대통령은 5일 '한국정치,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글에서 권력구조 등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자고 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법도 고치고 정부를 통솔해 경제도 살리고 부동산도 잡고 교육과 노사문제도
은행권에서 직원들의 기 살리기가 한창이다. 비고의성 징계 대사면과 포상금 지급은 물론이고 정신과 진료 등 보기힘든 프로그램도 도입되고 있다. 그만큼 은행이 고되고 힘들어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사면이라는 전과기록 말소조치다. 고의성이 아닌 업무상 과실로 발생한 징계를 덮어줌으로써 새출발 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자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4일 업무상 과실로 징계처분을 받은 직원들의 관련기록을 조기에 말소키로 결정했다. 징계기록 말소 대상자는 감봉이하의 처분을 받은 직원들로 총 193명이다. 징계기록이 말소되면 승진 등 인사상의 불이익이 없어지게 돼 말 그대로 새 출발이 가능해진다. 대사면 조치를 취한 곳은 우리은행뿐 아니다. 국민은행도 7월1일자로 직원 사면 조치를 단행했다. 조흥은행의 경우 과거 소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비정기적으로 사면조치를 취해왔다. 일손부족과 업무량 폭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격려함으로써 업무 효율성과 고객만족도를 높이자는
장기금리에 대한 수수께끼가 좀 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말 회의에서 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하고 지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날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FRB가 최근 1년간 금리인상을 지속,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동안에도 장기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년 동안 미국 금융정책을 진두지휘해 오며 경제 상황의 전개 양상을 설명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지난 2월 이같은 상황을 '수수께끼'라고 표현하는 등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정도로 최근의 장기금리의 하락세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FRB가 장기금리의 하락 속에서도 금리인상을 고수하는 이유는 경제 상황에 대해 확신하고 있는 동시에 버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렸지만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 주택
"낙하산 타고 멀리 왔습니다." 한국철도공사의 이 철 신임 사장은 30일 취임식 후 정부 대전청사 기자실에 들러 다소 `멋쩍은' 인사를 했다. 내정 발표 이후 제기된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논란을 의식한 듯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시종 담담하고, 결연했다. "보은받을 만한 자리도 아닌 데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말을 이은 그는 공사의 경영정상화를 걱정했다. 철도공사는 누적된 적자에 `유전게이트'까지 겹쳐 중병을 앓는 상태다. 안팎의 시선도 여전히 곱지 못하다. 유전게이트에 대한 여야 특검이 예정돼 있고, 이날 대전청사공무원직장협의회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의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유전개발 의혹에 대해 "정당한 합의 없이 진행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정"이라며 "불명예를 씻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관심이 쏠린 `낙하산' 여부에 대해서는 답답하다는 표정이었다. "보은을 입은 자리라면 왜 좀 더 편하고 재정적으로 넉넉한 기관이나
정부가 의욕적으로 벌이고 있는 국토 개조사업이 전국을 투기판으로 만들고 있다. 이미 전국토의 27%를 토지투기지역으로 묶었음에도 불구하고 땅투기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정부가 개발계획을 잇따라 쏟아내면서 기름을 붓는 격이다. 지난 24일 176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위한 혁신도시(11곳) 건설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27일에는 수도권 지역에 20여개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혁신도시와 클러스터는 수도권과 지방의 요지에 들어서는 데다 다양한 인센티브(특목고, 세제감면 등)가 주어지기 때문에 행정도시 건설에 버금가는 개발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혁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벌써부터 투기꾼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혁신도시 후보지로 지목되고 있는 광주시 남구와 북구 일대 땅값은 최근들어 30~40%정도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의 전언이다. 개발이 본격화되고 토지수용에 들어가면 혁신도시 주변 땅값은 배 이상 오를 것이다. 정부가 이같은 점을 우려해 땅값
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말로 3명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곧이 믿게 된다는 뜻이다. 즉, 거짓이라도 여러사람이 얘기하면 믿게 된다는 말이다. 최근 증시와 인터넷업계에서는 KT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해 파란닷컴을 출범하고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 KT그룹이 3700만명이라는 회원을 자랑하는 다음을 인수, 경쟁자인 SK텔레콤을 단번에 따라잡으려 한다는 게 소문의 골자다. 소문은 한발 더 나아가 2주전부터 KT가 이를 위해 이재웅 다음 사장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지난주 초에는 양측이 최종 조건에 합의하고 22일 이를 공식발표 한다는 데까지 진전됐다. 22일 아무런 발표없이 넘어가면서 잠잠해지던 M&A 설은 27일 다시 한번 시장을 술렁이게 했다. 한 전문지가 이같은 내용을 기사화하자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순식간에 유포되며 이날 오전 다음의 주가를 한때 10% 가까이 끌어올린 것. 그러나
삼성물산의 투기적 선물거래로 인해 삼성의 자존심인 '시스템경영'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삼성물산 홍콩법인이 선물거래로 인해 80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부규정을 무시한 투기적 거래로 인해 기업의 신뢰도까지 추락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더 크다. 종합상사들의 선물거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업종 특성상 각종 원자재 현물거래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변동에 따른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선물거래를 해 왔던 것이다. 삼성물산은 내부규정을 통해 선물거래 규모를 현물거래 규모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현물거래에 따른 가격 변동 리스크를 선물거래를 통해 상쇄해 손실을 최소화하자는 원론적인 취지를 따르기 위해서다. 그러나 삼성물산 홍콩지점은 선물거래의 기본 취지를 망각한채 투기적인 선물거래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겠다는 사심을 가졌고, 결국 지난해 본사 연간 순이익에 버금가는 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시스템경영과 선물거래 손실
여의도가 애널리스트 공급초과 상태에 빠졌다.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 한국투자증권과 동원증권 등 대규모 리서치인력을 보유하고 있던 증권사간 합병 때문이다. 하나은행에 인수된 대투증권도 현재 리서치인력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를 떠나 IB(투자은행) 등 실무부서로 옮기는가하면 담당 업종을 확대하거나 바꾸고 있다. 아예 증권업계를 떠나 그룹 경제연구소나 기업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옛 한투증권에서 운송.자동차.조선업종을 담당했던 한 애널리스트는 10여년간의 애널리스트생활을 접었다. 그는 동원증권과 합병, 새롭게 출범한 한국증권에서 WRM(Whosale Relationship Management)부에서 일하고 있다. 기업을 상대로 수익증권, 주식, 채권, 파생상품, M&A(인수합병) 등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일이다. 그는 “애널리스트 생활을 마감하고 새 업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신용카드대란과 기술신용보증기금 벤처 프라이머리-CBO부실보증은 닮은 꼴 사건이다. 둘 다 세계경기 침체, 증시침체로 내리 꽂히는 경기를 신용카드와 벤처에 의해 무리하게 떠받치고자 했던 거품정책의 소산이다. 카드대란에 신용위험관리를 무시한 카드사의 '오버'가 있었다면 벤처 P-CBO부실에는 사전심사와 사후관리에 소홀한 기보의 '오버'가 있었다. 카드대란 때는 주무 감독부서인 금융감독위와 금융감독원의 감독소홀이 있었다면 기보 부실은 주무 감독부서인 재정경제부의 감독소홀이 있었다. 그러나 두 사안에 대한 감사원 감사의 평가와 조치는 판이하게 다르다. 카드특감때와 달리 벤처 P-CBO부실화에 대해서는 정책실패가 뚜렷히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감사원이 신용카드대란 특감을 발표할 때는 카드대란이 신용카드사, 감독당국, 소비자의 부적절한 행동의 합작품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부 정책실패로서의 의미는 빠지고 대신 기보의 사전심사 및 사후관리 소홀 , 일부 부도덕한 벤처기업인의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한 이동통신사가 2000년에 내놓은 광고 카피다. 이 대사는 그해 최고의 유행어로 뽑히기도 했다. 또 이영애 류지태 주연의 영화 '봄날은 간다'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모두 변심에 대한 말들이다. 변심을 당하면 으레 "왜?"라고 묻게 된다. 아마도 가장 씁쓸한 대답은 "난 처음부터 너에게 관심없었어!"가 아닐까? 소버린자산운용이 최근 SK㈜에 대한 2년여 동안의 애정(?) 공세를 접고, 경영참여를 포기한다고 공시했다.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도 SK㈜에 대한 내용을 대부분 지워버렸다. 소버린은 그동안 '최태원 SK㈜ 회장 퇴진'을 줄기차게 외쳐왔다. 소버린은 경영참여 포기를 선언하기 불과 1주일 전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최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소버린은 "유죄 선고를 받은 최 회장이 SK㈜의 회장 자리에 있다는 것은 무척 우려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소버린은 지난해 SK㈜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를 시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