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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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살아라'라는 일일시트콤이 있었다. 2002년 11월 5일부터 시작해 1년 동안 인기리에 방영됐다. 중견탤런트 노주현이 정형외과 병원 건물주로 나오고 박영규가 손아래 동서, 이응경과 홍리나가 노주현의 처제로 나와 망가지는 코믹연기를 보여줬다. '똑바로 살아라' 라는 메시지였다고 보여지지만 시트콤 안에서 똑바로 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제대로 살기 힘들다는 풍자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사에서 똑바로 살지 못하는 일본에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노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배상'이라는 이례적인 단어까지 거론하며 일본의 과거 침략사에 대한 성의있는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외형상 강경해 보이는 배상 메시지가 1965년 체결된 한일협정의 효력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한일협상을 다시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거듭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교과서 왜곡 등 제국주의적 침략행위를 미화하는 행동이 거듭되고 있는 요즘 대일 외교정책의
모든 전쟁이 그렇듯이 전쟁에는 일부 무고한 희생이 따른다. 노태우 정부 때의 '범죄와의 전쟁'은 범죄를 뿌리뽑기보다는 서민들의 생활고만 가중시켰다는 불만을 샀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국정연설에서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금까지 나온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으로 볼 때 능히 짐작할 수 있는 발언수위로 볼 수 있다. 또 '투기와의 전쟁'을 통해서라도 집값을 안정시키고 집 없는 서민들이 내집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면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다. 투기와의 전쟁은 필시 주택시장을 정조준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위축된 분양시장과 거래시장은 고사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2003년 10.29대책 이후 주택시장은 공급물량이 급감하고 미분양 물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건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공급물량은 2003년에 비해 20.8% 감소한 46만4000가구에 그쳤으며 미분양아파트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인 6만9000여 가구를 기록했다. 주택거래건수도
"예전 같지 않았다." 지난 23일 저녁 4년 만에 다시 찾아간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정기총회장. 국내 정보보호업체 CEO들이 모여 정보보호산업의 발전을 논의하던 그 자리임에는 분명하나, 예전에 기자가 접했던 취재 현장 분위기와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과거 정보보호 사업에 대한 열정과 패기로 가득찼던 CEO들의 얼굴은 온데간데 없었고, 일부 패배의식마저 엿보였다. 초창기 정보보호산업을 주름잡던 몇몇 얼굴들은 아예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대신 새로 바뀐 주인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젠 안부를 묻기조차 겁난다는 한 CEO의 말에는 서글픔마저 묻어있다. 한때 국가 핵심 인프라 산업으로까지 주목을 끌었던 정보보호산업의 현주소다. 무엇이 정보보호산업을 불과 4년만에 이처럼 변하게 한 것일까? 여타 IT분야와 마찬가지로 경기침체로 인한 여파가 가장 컸을 것이다. 또한 출혈 경쟁을 일삼아온 업계 스스로의 잘못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사고가
23일 아침 일찍부터 한국은행 기자실이 술렁거렸다. 한국은행이 달러 자산을 매각한다는 외신 보도로 밤새 미국 뉴욕 외환시장 등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 21일 오후 나온 한국은행의 업무보고 자료. 한은은 2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보고할 이 자료에서 2000억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액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대상 통화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방침이 이미 수차례 나온 한국은행의 일관된 운용 방침이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내 언론은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묵은 내용이 외신을 타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어 버렸다. 외신 보도는 한국의 중앙은행이 달러자산 비중을 줄이기로 새롭게 결정한 것으로 시장에 받아들여졌다. 보도는 시장 코멘트를 거치면서 한은의 달러 자산 매각설로 둔갑했다. 외신들은 지난 18일 국회 재경위 한국투자공사(KIC) 법안 심의 때 한은측이 투자대상 통화 다변화를 설명하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는 평소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기로 유명했다. 그러다가 1992년초에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신문, 방송 등의 인터뷰에 등장했다. 당시 소로스는 인터뷰를 할 때 마다 "영국 파운드화는 곧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공언하며 자신이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했음을 내비쳤다. 이 소식에 전세계 외환 딜러들이 앞다퉈 파운드화를 팔기 시작했고, 파운드화 폭락에 견디다 못한 영란은행은 결국 9월16일 백기를 들고 유럽 환율조정메커니즘(ERM)에서 탈퇴했다. 이것이 영국 역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로 불리는 1992년 파운드화 폭락 사태, 바로 '검은 수요일'이다. 소로스는 자신이 국제금융시장 최고의 '뉴스 메이커'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바람몰이 전술'을 펼치며 무려 1조원이 넘는 돈을 벌었고, 영란은행은 환율 방어 과정에서 무려 6조원을 허공에 날렸다. 한국 주식시장 최고의 '뉴스 메이커' 소버린자산운용이 최근 언론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003년초부터 SK㈜의 경영권을 뒤흔들며
9시30분 남산 힐튼 호텔의 기자회견장. 회견을 준비한 소버린의 국내홍보대행사 임직원들은 이보다 훨씬 앞서 현장에 나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랜선만 30여개, 준비된 의자만 200여개에 달했다. 옆자리의 국제통신사 기자에게 "해외에서도 주식을 5% 넘게 사면 이렇게 크게 홍보하느냐"고 했더니 "아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기자회견 시간인 10시. 소버린자산운용의 제임스 피터 대표가 등장했다. 사진기자들로부터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터졌다. 피터 대표가 LG 투자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고 질의응답이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은 중단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시간관계상' 12시 임박해 다급하게 회견이 끝났다.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주)LG와 LG전자에 쏟아부은 소버린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흔치 않는 일이었다. 피터 대표가 쏟아낸 많은 말들은 그러나 아쉽게도 "사랑해요 LG!!"가 전부였다. 그룹의 지배구조(한국 재벌중 가장 선진적), 배당금 정책(문
미국 하바드대학이 총장의 말실수로 개교 369년만에 최대 위기에 빠졌다. 지난달 18일 전국 경제 연구국(NBER)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로렌스 서머스 총장(50)은 "과학 및 수학 최우등생 중 여성 비중이 적은 것은 남녀의 능력 차이가 원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 공학 분야 고위직에 여성이 적은 것은 아이를 돌보느라 여성이 1주일에 80시간씩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서머스 총장은 여성 연구 인력 지원 부서를 본부에 두는 등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15일 교수들은 비상 교수회의를 열고 2001년 취임 후 서머스 총장의 독단적인 대학 운영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서머스 총장은 이 자리에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아주 다른 말과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공개 사과했고, 17일 학교 홈페이지에도 사과문을 게제했다. 하지만 서머스 총장의 발언은 하바드대학 구성원들에게 큰 상처와 분열을 남겼다. 문제의 발언이 공개된 후 학생들은
머니투데이는 지난 1월20일, '2005년은 주식의 시대-증시가 경기회복 이끈다-'는 주제로 3회에 걸쳐 시리즈를 통해 주가 상승이 경기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처음으로 이슈화했다. 주가 상승으로 부(富)가 커지면 소비가 증가하고 기업의 설비투자도 확대돼 경기가 호전되는 자산 효과(wealth effect)가 일어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시리즈가 나간 뒤 종합주가지수는 7%, 코스닥지수는 14% 더 올랐다. 주요 일간지와 방송 등도 주가상승 효과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국정홍보처도 최근 '설 계기, 경제자신감 홍보 참고자료'에 머니투데이 기사를 통째로 소개하면서 증시 회복에 따른 자신감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제비 한 마리가 봄을 몰고 올 수는 없을 것이지만, 머니투데이의 기획시리즈 ‘주식의 시대’가 10년, 20년 가는 주식시장의 봄, 나아가 국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알리는 박씨가 되기를 기대한다. 실제로 올 들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이 13조원
최근 강남권 재건축 추진단지를 둘러싸고 연일 '초고층 논란'이 한창이다. 특히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60층 높이의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압구정동에서는 며칠 만에 최고 2억원이 뛰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원래 층수제한 문제는 수년 전부터 개포ㆍ고덕지구를 중심으로 불거진 일이다. 2종 일반주거지역인 이 곳은 층수제한에 걸려 재건축을 하더라도 12층 이상은 지을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단지에서는 용적률은 그대로 유지하되 단순히 층수제한만 풀어달라고 주장해 왔다. 단지를 낮은 층수로 빼곡하게 채워 넣어 볼품없이 짓기보다는 쾌적성이나 도시미관 차원에서 높은 건물을 배치해 여유 공간을 확보해달라는 것이다. 층수제한의 모순에 대해서는 관련업계나 학계를 중심으로 진작부터 논의돼 왔다. 건설교통부도 이를 인식, 관련법령 개정을 검토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집값 상승세가 다시 불거지면서 층수제한 완화를 검토했던 건교부도
“조국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고 다짐하기 위하여 온 국민이 부르는 노래.” 백과사전에 나오는 애국가의 정의다. 구한말부터 내려오던 가사에 1936년 안익태 선생이 곡을 붙인 애국가는 공식적으로 국가(國歌)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실질적인 국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애국가가 안익태 선생이 사망한지 40년이 지난 2005년, 한국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달초 문화관광부가 행정자치부에 애국가의 저작권을 안익태 선생의 유족에게서 사 달라고 협조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찬반 논쟁이 뜨거워진 것. 대다수 네티즌들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불러도 될줄 알았던 애국가가 개인에게 저작권이 있는 사유재산이고, 이를 안 선생의 유족들이 행사하고 있는 것에 분개하는 분위기다. “애국가로 선정된 것만 해도 영광인데 돈까지 받아야 되겠느냐”는 주장이다. 일면 맞는 얘기다. 자신이 만든 곡이 조국의 국가로 쓰인다는데 이를 돈으로 받겠다는 사람은
주식시장이 활황국면을 보이면서 증권사 주가들이 일제히 올랐다. 대부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실제로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까지 합해 5조원을 넘어서는 날이 잦다. 그만큼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다는 얘기고 증권사 수익성도 좋아졌다. 증권업계의 '1년 벌어 4년 먹고 산다'는 속설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들어맞는 듯하다. 증권사들이 증시가 호황일 때 돈을 왕창 벌어 쌓아두고 침체국면 4년을 버텨낸다는 말이다. 묘하게도 우리 증시는 4∼5년마다 1000포인트를 넘었다가 떨어지는 포물선을 반복해서 그려왔다. 다시말해 4년만에 증권주를 사야할 때가 된 셈이다. 그러나 뒤집어 앞으로 4년을 생각하면 증권주가 상투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볼수도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달아오르자 증권업계 구조조정 논의는 사라졌다. 불과 몇개월전만해도 증권사는 '수익모델이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했다. 온라인 거래비중이 확대되면서 증권사간 수수료율 인하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치달았다. 여기에 분기 1조
지난해말 서울 역삼동 삼성제일빌딩 6층 회의실. 제일모직 이사회에서 상근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삼성그룹이 추진 중인 강남 삼성타운 건설과 관련해 서초동 부지 261평을 평당 6000만원으로 삼성전자에 매각하는 안건에 제일모직 사외이사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 사외이사인 예종석 한양대 교수와 이종욱 변호사는 "앞으로 땅값이 더 올라갈텐데, 지금 파는 것은 회사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상근이사들은 "적정한 가격에 팔아 매각차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맞섰다. 예 교수와 이 변호사는 막판까지 표결을 거부했고, 나머지 상근이사 4명이 가까스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근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서 상근이사 측 안건에 비토(거부권)을 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가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제일모직을 비롯해 LG전자 SK네트웍스 KTF 대우조선해양 강원랜드 국민은행 등 7개 기업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