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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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여년간 국경 분쟁을 겪어온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가 '협력 시대'를 천명했다. 중국과 인도가 해묵은 정치적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협력 관계를 구축, 바야흐로 친디아(Chindia:중국+인도) 파워가 본격 수면위로 떠올랐다. 친디아 시대의 본격 개막은 미국 중심의 국제 정치, 경제 체제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친디아가 현재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을 넘어설 날이 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지난 2003년말 중국이 오는 2039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한다고 선언했다. 경제 규모에서 향후 4년 내에 독일을 따라잡고 2015년에는 일본, 2039년에는 미국마저 추월한다는 것이다. 구매력 기준으로 중국은 이미 일본을 앞질러 세계 2위 자리를 꿰찼고 인도도 일본에 이어 4위다. 지금까지 양국간 국경문제 등 정치적 갈등이 경제 교류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원래 인도와 중국은 2차 대전후 친소노선으로 최고의
노 대통령은 유럽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정치 사회 문화를 넘어 경제적으로도 그렇다. 거의 동경의 수준이다. 때론 노 대통령의 '유럽 사랑'이 '반미(反美)'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탈냉전 시대에 세계 유일의 강국 미국에 맞서 가끔이나마 자존심을 세우는 게 고작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몇개국에 불과한 현실에서 이들에 대한 사랑은 다른 이에 대한 증오로 읽힐 여지가 충분한 탓이다. 지난해 12월 첫 유럽 방문길. 프랑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유럽의 좋은 제도나 사고도 많이 받아들여서 어느 한쪽에 기울어지지 않는, 그야말로 좋은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 전제는 "한국 경제가 너무 미국식 이론에 강한 영향을 받는 데 대해 약간 걱정하는 쪽"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유럽 사랑은 이번 독일 방문에서도 확인됐다. 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저녁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시장을 위해 인간이 있는게 아니라 인간을 위해 시장이 있는 것이니까 경쟁과 연대가 적당히 조화돼
정부는 추병직 신임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투기와의 전쟁' 야전사령관을 맡겼다. 추 신임 장관은 직전 국민정부 시절 주택건설경기 부양을 주도했던 주인공이다. 청와대의 의중은 묶은 사람이 풀라(결자해지)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부양책을 주도한 사람이 집값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추 장관도 이를 의식, 취임 일성으로 '집값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정책은 경기상황에 따라 부양책을 사용할 수도 규제책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집값이 안정될 때까지는 규제책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사령탑 교체에 시장이 곧바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 장관 취임 1주일 동안 재건축 아파트값(부동산 114자료)은 강남구 1.49%, 강동구 1.74%, 서초구 1.20%, 송파구 1% 등으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등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재건축'과 '판교'의 영향을 받는 일부 지역의 국지적 불안쯤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이들 지역이 전
수사당국이 최근 주요 포털사이트 성인콘텐츠 운영자를 불구속 기소하는 등 유무선 성인 콘텐츠에 대한 강도높은 단속에 들어가자, 관련 포털 및 콘텐츠 업자들이 '정확한 가이드라인도 없는 수사'라며 크게 반발하는 등 '온라인 성인물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논란의 쟁점은 인터넷 성인물들의 '내용 및 노출 수위'를 어디까지로 규정하느냐는데 몰리는 것 같다. 수사당국은 "인터넷 성인물 콘텐츠의 음란 정도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시각인데 반해, 콘텐츠사업자들은 "이미 영상물등급위원회와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심의를 이미 거친 성인 비디오를 인터넷으로 재현했을 뿐인데 왜 불법 음란물로 모느냐"는 항변이다. 사실, 수사당국이 내세운 논리대로 예전에 비해 성인물들의 내용과 노출 수위가 위험 수준을 넘어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접근성 측면에서도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보는 성인 애로물과 무한한 전파성을 가진 인터넷 콘텐츠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한다는 것도 무리다. 그러나
6일로 예정됐던 오리온전기의 관계인 집회가 다시 3주 연기됐다. 최대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이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채권단 모임인 오리온전기CRV가 당장 판을 깨기보다 시간을 두고 '한번만 더 생각해보자'며 제안한 것이다. 서울보증은 지난달 30일 1200억원에 매각키로 한 정리계획안 승인을 6일로 미뤘으며 다시 3주 연기해 이기간 객관적인 정밀실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보증이 가장 불만인 것은 지난해 두 차례 있던 실사에서 회사가치가 급락했다는 점이다. 4월 매각주간사 실사때 1691억원이던 게 큰 악재없이 10월에 1194억원으로 줄었다는 것.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라는 첨단사업의 가치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공정하게 실사해 제값 받겠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전기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부른 소리"라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운영자금이 없어 매각이 안되면 청산에 들어갈 판에 뜸을 들여가며 매각가를 올리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것. 또 "다시
미래에셋증권이 20개 핵심 우량주(블루칩)들을 모아서 만든 한국블루칩지수(KBI)는 지난 92년 100포인트 수준에서 올해 3월말 1594포인트로 무려 16배로 올랐다. 미국의 다우지수가 지난 10여년동안 10배이상 올랐다고 부러워할 이유가 없었다. 알고보니 한국의 우량주들은 그 이상 올랐던 것이다. 우량주만 뽑아놓으면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오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지 모른다. 그러나 우량주만으로 대표 주가지수를 뽑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일반화돼있다. 미국 다우지수도 30개 우량주만으로 구성되는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 영국 FTSE100, 독일 DAX30, 프랑스 CAC40 등도 모두 우량주들로만 구성돼 있다. 유독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만 무려 600개가 넘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우량주와 퇴출 직전의 관리종목들까지 모든 종목들이 편입돼 있다 보니 18년 가까이 500~1000포인트 장기 박스권을 벗어나기
'부장보다 연봉이 많은 직원, 임원보다 연봉이 높은 부장' 제조업체에 이어 은행권에도 성과급제가 도입되면서 이러한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성과급제는 그동안 제조업체의 전유물로 인식 됐으나 최근 은행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권에도 성과급제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선두주자는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지난 1일 1년간의 준비 끝에 신인사제도를 공개했다. 골자는 성과급 비중을 높여 같은 직급 직원이라도 성과에 따라 연봉이 두배 이상 차이가 나게 하겠다는 것. 우리은행에 이어 외환 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직원들의 성과연동을 강화한 연봉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성과급을 강화하고 나선데는 '성과가 다른데도 일률적인 보상을 해서는 경쟁력이 생길 수가 없다'는 효율 문제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지만 철저한 성과연동 시스템으로 무장한 씨티 등 선진금융그룹들과의 직접 대결이 불가피해진 현실이 작용한 것이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한 시중은행의 IB(투자은행)부문 책임자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그리고 월가의 양심. 기업의 윤리 경영을 강조해 오던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최대 보험사 AIG의 회계부정 파문이 좀처러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버핏이 버크셔의 자회사 제너럴리와 AIG의 부당거래 의혹과 관련해 평생 처음으로 미국 증권감독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이뤄진 제너럴리와 AIG간 거래 상품은 보험사들이 자산 손실발생이 생길 위험에 대비해 프리미엄을 주고 구입하는 재보험상품의 하나로 AIG는 이 거래를 통해 재무 상태를 좋아 보이게 할 수 있었고 제너럴리는 수수료 수입을 대거 챙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버핏은 감독당국과의 면담에서 제너럴리와 AIG의 거래를 사전에 알고,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AIG 보험스캔들에 버핏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은 최근 알려진 것은 아니다. 이달초에도 미국 당국이 불법 보험거래와 관련해 버핏과 모리스 '행크'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수사를 통해 검찰에 대한 신뢰는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총장이 바뀌면… 미묘한 상황입니다" 30일 열린 김종빈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인사청문회에서 한 의원이 던진 말이다. "검사가 전기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을 뇌물 혐의로 조사했으나 혐의가 없었다. 그러자 회사 장부를 가져다 계좌를 추적했다. 이는 형법상 협박죄 아닌가" 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발언들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수준`을 나타낸다. 검찰의 신뢰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엄정하고 편견없는 검찰권 행사에서 나온다. 김 후보자는 이날 모두에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했던 이유는 정치적 중립과 국민 인권보장에 대한 의지가 충분치 못해서였다"라고 말했다. 또 질의 답변 과정에서 "검찰이 정치 권력과 갈등이 빚을 때 그 직을 버리는 것도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임기를 법으로 보장한 이유는 그 임기를 다 채우면서 여러 외압에 맞서 검찰을 지켜주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용수철은 누르면 누를수록 더 높이 튕겨나가는 성질을 갖고 있다. 고무풍선은 어느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삐져나오기 마련이다. ‘용수철’과 ‘고무풍선’. 두 단어는 2~3년 전 집값 폭등기에 즐겨쓰던 해묵은(?) 유행어다. 당시 누르고 눌러도 치솟는 집값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적합한 말은 없었다. 요즘 부동산시장을 보면 새삼 이 두 단어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최근 강남 재건축과 판교신도시를 진앙지로 주변 분당, 용인지역 아파트 값이 치솟는 모양새는 놀랍게도 수 년 전의 비디오를 다시 보는 것처럼 흡사하다. 참여정부들어서도 규제의 약발이 조금 오래갔을 뿐 시장상황에는 별차이가 없다. 이유가 무엇일까. 정부가 그토록 누르고 눌러도, 불면 훅하고 날아갈 듯이 가벼운 재료에 집값이 두더지처럼 튀어 오르는 이유가 뭘까. 첫 단추부터 잘못 꿰졌기 때문이다. 집값 억제책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수 년째 반복되는 현상을 설명할 길이 없다. 강남은 누구나 선호하는 특급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1961년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생각해 낸 이 이론은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한 것이다. 최근 인터넷업계와 코스닥 시장에서 야후코리아가 이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국내시장에서 한수 접힌 야후코리아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이며 업계 판도를 뒤바꿀만한 대형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담에 일부 언론과 증시관계자들이 야후 본사가 있는 미국의 M&A 관행,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지분구조상 NHN이 M&A 후보라는 가설을 내놓으면서 코스닥 시장을 들썩이게 한 것. 야후는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보수적 경영으로 2002년 선두자리를 내준 이후 매년 순위가 하락해 지금은 선두권의 절반 정도의 시장점유율로 4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권업체들의
SK그룹 최고경영자들이 지난 25일 한자리에 모였다. 소버린과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그룹 해체의 위기를 극복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까지 올린 것에 대한 자축의 자리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은 홀가분하지 못했다. 그룹 안정화에는 성공했지만 앞으로 먹고살 문제가 남은 것이다. 철저한 보안 속에 열린 이날 최고경영자 세미나는 배고픔도 잊어가며 당초 예정보다 2시간 늦게 끝났다. 세미나 내용을 정리한 기록원들도 최고경영자들의 열띤 토론 속에 고생이 심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지금까지 문제 못지않게 앞으로 남은 문제도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SK텔레콤은 3년 후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SK(주)도 아태지역 최고 정유화학 회사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 10조원과 통신 시장이 최근 성장 한계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목표달성은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니다. 한 때 꿈의 시장으로 여겼던 IMT-2000도 조정남 부회장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