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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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0일 오후 2시50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 이 회장이 탄 승용차를 선두로 강신호 전경련 회장, 김준성 이수화학 명예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등이 줄지어 차를 타고 들어갔다. 차기회장직 수락을 간곡히 부탁하기 위해 방문한 전경련 회장단과 이 회장의 대화는 1시간 남짓 이어진 4시쯤 끝났다. 기자들에게 이회장과 전경련 회장단의 대화내용이 공개된 건 5시30분쯤. 현명관 부회장은 '결과부터 말해달라'는 부탁을 뒤로하고 장황하게 참석자 모두의 대화를 전했다. 내용은 '회장단은 거듭 부탁했고 이회장은 거듭 고사했다'는 것. '그게 다냐'는 질문에 현 부회장은 "원로들이 거의 강권하다시피 부탁을 하니까 이 회장이 말미에 '신중히 생각해 봅시다'라고 말했다"며 "완전히 결론이 난 건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현 부회장의 표현대로라면 '이회장이 잘라서 거절한 건 아니며 신중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비슷한 시각 삼성그룹측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투자자였던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가치와 주가`를 '주인과 강아지'로 비유했다. 주인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면 강아지는 주인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것처럼, 주가도 가치를 웃돌 때도 있고 밑돌 때도 있다는 것이다. 강아지를 파생된 유가증권이라고 본다면 주인은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이다. 최근 채권시장에선 채권가격의 다른 이름인 금리의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고 있다. 수급에서 생긴 우려가 펀더멘털로 전이되면서 강아지(금리)도 갈피를 못 잡고 변덕스러워졌다. 일부에선 주인의 성격은 변한 게 없는데 강아지가 너무 허둥댄다고 한다. 다른 쪽에선 앞으로 주인(펀더멘털)의 건강이 회복되거나 적어도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아지가 주인의 마음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17일 연3.77%로 올들어 0.49%포인트 급등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8일엔 0.1%포인트 급락했다. 금리 변동 0.
지난 17일 오후 5시 여의도 증권업협회 20층 강당. 거품을 뺀 가격으로 화장품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미샤'(에이블씨엔씨)의 기업설명회(IR)가 열렸다. 코스닥 등록을 위한 사전 행사였다. 강당을 가득 채운 투자자들은 최근 후끈 달아오른 코스닥시장의 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시작하기도 전에 좌석은 모두 찼고, 회사측에서 급히 마련한 보조의자도 곧바로 동이 났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200여명에 이르는 참석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중년 여성투자자들이었다. 뒷쪽에 앉은 아줌마들은 같이 참석한 일행들과 낮은 목소리로 수근거렸다. "미샤가 코스닥시장에서 어떨까?" "요새 공모주들의 수익률이 최고잖아" 최근 신규등록회사들은 놀라운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18일 첫 거래를 시작한 비아이이엠티가 불과 하루만에 124%의 수익률을 올렸다. 다른 신규 등록 회사들도 100%이상의 수익을 공모주 투자자에 안겨주었다. 그동안 IR에 참가하는 아줌마들은
인도 최대의 영어방송인 뉴델리TV가 인도 방송사 최초로 24시간 경제전문 채널을 신설키로 했다. 미국 경제전문채널의 현지방송인 CNBC 인도가 1800만 가구를 확보한 것에 자극받은 탓이며 궁극적으로는 국내외 금융정보에 대한 시청자들의 욕구가 증대한 탓이다. 뉴델리TV의 비크람 챤드라 대표는 "10여년 전만 해도 인도 텔레비전은 정치와 스포츠 뉴스가 대부분이었고 경제 관련 채널은 소수의 특별한 시청자를 위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경제뉴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인도 중산층들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실시간 경제정보에 대한 실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먼저 진입한 CNBC 인도의 경우 영어 방송에 이어 지난주 24시간 리얼타임으로 힌두어 경제방송도 내보내 시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도 리얼타임 금융뉴스의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역시 성장에 따라 경제뉴스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기 때문
"자본주의는 빈부격차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중고등 학생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다. 자본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 태어나 사는 것이 선택할 수 없는 필연이라면 자신이 사는 나라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선진국 답지 않게 최근에서야 기업과 경제단체, 정부를 중심으로 기업과 경제 바로 보기 교육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경시대회를 열고 유명 인사를 초빙, 학생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기도 한다. 또 인터넷 사이트와 책자 등 읽을 거리도 생기기 시작했다. 나라와 사회에, 또 자신이 일할 회사에 부정적 이미지만이 가득하다면 그 경제는 절대 잘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친 듯 하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순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기사가 대부분 언론 매체에서 중요하게 다뤘다. 특히 일본 유수 전자업체 순이익을 합한 것보다 삼성전자가 한해 벌어드린 수익이 배가 넘는 다는 일본언론 부러움과 질투 섞인 뉴
콧물감기에는 콧물감기약을 처방하면 된다. 독한 종합감기약을 쓰면 부작용과 내성만 생길 수가 있다. 택지개발지구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청약자격요건 강화조치는 시간을 갖고 아무리 뜯어봐도 ‘종합감기약’식 처방이란 의구심이 든다. 정부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가수요가 몰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과거 10년내 당첨된 적인 있는 통장가입자의 1순위 자격을 박탈했다. 분양권 전매 금지기간도 분양계약일 후 5년으로 확대했다. 투기과열지구보다 청약자격은 5년, 전매금지는 2년6개월 가량 강화된 것이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주변의 기존 아파트보다 10~20% 정도 싸게 공급돼 당첨 즉시 웃돈이 붙는다는 점에서 적당한 규제는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자에게 최우선 청약자격을 배정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청약자격요건 강화는 판교신도시를 제외하면 기대효과보다는 부작용이 큰 조치이다. 대개의 택지개발지구는 시세차익이 크지 않아 기존 규제만으로도 가
1년전 SK텔레콤의 가입자만 대상으로 한 번호이동 시차제가 시행됐다. 이후 반년동안 이통시장은 '저가폰', '공짜폰', '불법보조금' 등이 만연하면서 말그대로 '혼탁한 시장'이 어떤 것인지 보여줬다. 이로 인해 이통 3사와 KT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내야 했고, 과도한 비용지출로 수익이 일제히 급감했다. 정보통신부는 4개 사업자에게 영업정지라는 극단의 조치까지 취했다. 이에 지난해 6월말 각사 사장이 모여 '클린마케팅'을 선언하고 통신위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강력한 감시의 눈길을 보내면서 시장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부터 다시 6개월쯤이 지난 지난달 번호이동 전면화를 앞두고 시장이 다시 과열 기미를 보이자 정통부는 각사 마케팅담당 임원을 불러 과열경쟁을 지양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새해들어 번호이동 전면제가 시행되자마자 다시 불법보조금이 고개를 들고 경고성 광고,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 불법보조금 지급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정다툼까지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삼성전자 부스. 6일(현지시간) 전시장이 개막하자 마자 소니 마쓰시타 등 경쟁업체 고위관계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9일(현지시간) 폐막 까지 연일 바이어와 관람객 들로 성시를 이뤘다. 관람객 가운데는 '취재(press)' ID 카드를 목에 건 일본인이 눈에 띄었다. ‘세계 최대의 TV(world largest TV)’라고 소개돼 있는 102인치 PDP TV 앞에서 "원더풀!”을 연발하면서 디지털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 그는 "한국의 기술이 언제 이렇게 발전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최다 CES혁신상을 수상해 초반부터 마쓰시타 소니 필립스 등 쟁쟁한 선전기업들의 기선을 제압한 LG전자 부스도 관람 물결이 줄을 이었다. 관람객들은 ‘양산되는 제품 가운데 세계 최대(world largest product)’라고 쓰인 71인치 PDP TV와 55인치 LCD T
"뉴브리지캐피탈에 대해 한국 언론이 너무 부정적이다. 뉴브리지가 제일은행 대주주가 된 후 제일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크게 개선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제일은행 매각 협상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12월초 뉴브리지 고위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뉴브리지를 투기자본으로만 보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한달여 지난 10일 뉴브리지가 드디어 제일은행 지분을 스탠다드차터드은행(SCB)에 매각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때부터 SCB와 HSBC를 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가격을 더 높게 제시한 SCB에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뉴브리지의 수익률은 무려 230%. 1조1510억원을 벌었다. 매각을 발표한 이날 오후. 뉴브리지가 제일은행을 경영한 지난 5년을 다시 한번 떠 올려봤다. 제일은행 지분 매각을 통해 떼돈을 번 뉴브리지가 과연 한국의 금융산업 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뉴브리지 관계자의 당부에도 불구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별로 없었다. BIS 비율이
연초부터 잘못된 인사 태풍으로 정국이 시끄럽다.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취임 57시간만에 사퇴한 데 이어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도 물러났다. 증권시장도 지난해 말 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 선정과정에서 빚어진 진통이 본부장 선임과정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지난주 통합거래소의 5개 본부장 내정설이 퍼지자 통합 대상 4개 증권 유관기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거래소 등 통합 대상 4개 기관 노동조합은 성명서 등을 통해 유가증권과 선물시장 본부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해 '함량미달' '자격미달자' 등을 거론하며 격렬히 반대한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노동조합은 유가증권시장본부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모 인사에 대해 "최소한의 자격요건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선물거래소와 코스닥위원회 통합노동조합도 유력 후보 선임과 관련해 "통합작업 전면중단과 본부장 선임 무효화 투쟁을 벌이겠다"는 성명을 냈다. 사실상 정부와 증권업계에서 흘러나온 본부장 내정자나 유력 후
지난해 말 남아시아를 강타한 대형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한 세계 각국의 지원 열기가 뜨겁다. 호주가 전날 쓰나미 지원에 7억6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고 독일이 6억6800만달러의 지원을 약속하는 등 각국이 경쟁적으로 지원 금액을 늘려 총 지원액이 4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참사가 한세기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하는 대형 재난이고 사망자가 15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워낙 큰데다 피해 국가도 많아 어찌보면 이처럼 사상 유례없는 구호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세계 강국들이 쓰나미 참사 구호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는 인도적 목적 이외에 다른 나라에 대한 눈치보기나 생색내기, 향후 위상 강화를 노린 주도권 경쟁 등의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지원금을 내놓기로 한 독일이나 5억달러를 쾌척하며 세계적 지원 경쟁에 불을 붙인 일본의 경우 유엔(UN) 안전보장
박홍수 신임 농림부 장관이 취임한 5일, 우리나라 양대 농민단체인 한농연과 전농에서 "적극 환영한다"는 성명서가 나왔다. 불과 몇일 전 한강 다리를 가로막으며 정부의 농업 정책을 비판했던 농민 단체의 환영 성명을 보면 성난 농심을 달래는데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물러난 허상만 장관과 10년 먼저 물러난 허신행 장관은 허씨라는 점 말고도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두사람 모두 고향이 같고 두 장관을 경질한 임명권자도 같은 고향이다. 두 임명권자 모두 취임 초 대통령 임기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장수장관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정치적 분위기 쇄신의 희생양이 됐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외국산 쌀 수입 신호탄이 됐던 10년 전 4% 의무 수입을 결론으로 협상이 마무리되자 허신행 당시 농림부 장관은 쌀 개방은 온몸으로 막겠다던 대통령 공약 사항을 지키지 못한 죄로 취임 10개월 만에 물러나야만 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허상만 장관도 의무 수입량을 4% 더 늘리고 나서 옷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