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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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전 11시30분 여의도 63빌딩 튜울립룸. 등록예정기업 텔레칩스의 기업설명회(IR) 분위기는 뜨거웠다. 여느 IR처럼 빈 좌석이 남아돌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뒷편에 서서 설명을 들어야 했다. 튜울립룸은 극장식으로 좌석을 배치할 경우 140명, 둥근 탁자를 준비할 경우에는 90명을 수용할 수 있다. IR행사로는 충분한 크기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장소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참석자들이 계속 늘어났다. 급기야 아예 행사장 출입 자체가 어려워졌다. 행사장에 10여분 늦게 도착한 취재진은 행사장 옆에 마련된 다른 방으로 안내됐다. 회사측은 기자들에게 본 행사가 끝난후 별도의 IR행사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이를 지킬 수 없었다. 질의응답 시간이 길어졌다. IR은 유인물로 대체하고 사장이 기자들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대신했다. IR행사가 끝날때까지 뒤편에 서있던 참석자들은 행사장 옆에 마련된 여러 개의 방으로 안내돼 겨
복지부 홈페이지 기고를 통해 국민연금 뉴딜징발을 강하게 비판했던 김근태 장관의 발언파문이 노무현 대통령 질타와 김장관의 직접사과로 봉합되는 느낌이다. 그러나 주무부처와 충분히 협의없이 '앞서나간' 재정경제부에 대한 김장관의 앙금은 여전하다. 그 동안 국민연금 논란은 흥미진진한 소설처럼 비쳤다. 여권내 유력한 대권후보인 김 장관이 차기 전당대회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강수를 뒀다는 것이 소설의 줄거리다. 김 장관은 정책적 문제제기라며 이 같은 견해를 거듭 부인했지만 흥미로운 정치적 해석이 우세했다. 여기다 한나라당까지 김 장관 발언을 지지해 줄거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김 장관이 겨냥했던 재정경제부도 소설 구성을 충실하게 해 줬다. 재경부에서는 '연기금 논란이 실체가 없는 유령과의 전쟁같다'며 판타지 소설의 단계로 끌어올렸다. 국민연금 논쟁의 발단은 이렇다. 한국판 뉴딜은 5%성장유지를 위해 내년 하반기 건설투자를 부양하기 위한 방편으로 제기됐던 것이고 재원조달문제는 차순위였다. 그런데
경제4단체는 23일 또 한번 정부와 여당을 향해 '제언'을 내놓았다. 그동안 이러 저러한 내용을 건의한다, 주장한다며 뿌린 수십여 차례의 보도자료와 그 보다 더 많은 회수의 세미나, 토론회, 공청회에서 밝힌 내용 그대로다. 경제관련 법안에 대한 국회 심의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단체들은 이것으로 '성의껏 했노라'고 위안을 삼을지 모르겠지만 기업들의 반응은 영 다른 것 같다. 경제단체들이 몇 달 동안 '똑 같은 작업'을 되풀이 해서 뭘 얻었느냐는 것이다. 공정거래법 출자총액 제한과 관련한 한시 조항을, 그것도 야당이 제안해 '부대의견'으로 넣었을 뿐 아무 것도 해낸 게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단체가 올해의 역점 사업으로 공을 들여온 '기업도시'도, 심각한 현안인 비정규직 문제도 제대로 손 본 게 없지 않느냐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물론 노력을 안 한 건 아니다. 전경련은 최근 두어달 동안 열린우리당
휴대폰을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 사건이 적발되면서 온나라가 발칵 뒤집어지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수는 밝혀진 것만 140명이 넘고, 지난 8월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인당 10만~40만원씩 갹출해서 2000만원이나 되는 자금을 관리하며 부정행위에 사용할 휴대폰을 구입하고, 모의연습까지 했다는 사실이 그저 충격스러울 뿐이다. 휴대폰 사용인구 3600만명을 자랑하는 ‘휴대폰강국 코리아’의 또 하나의 어두운 단면을 보는 것같다. 명의도용폰이나 휴대폰깡 등 휴대폰 범죄행위는 줄지않고 있고, 휴대폰 스팸이나 바이러스도 갈수록 지능화되는 등 문명의 이기인 ‘휴대폰’이 가져다준 사회적 그늘은 점점 그 자리가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시험부정은 있었다. 훔쳐보기나 쪽지돌리기 등의 수법도 있었고, 호출기를 이용한 시험부정도 적지 않았다. 지난 97년 당시 수능시험장에 소지금지품목이 휴대폰이 아닌 호출기였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지금은 그 호출기 대신 휴대
남미 3개국 ABC(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국가를 순방한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CEO 그 자체였다.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그는 해야할 말들을 일일이 체크하며 행한 뒤 말미에는 '어떻게 하면 국내 기업을 차별화하면서 알릴 수 있나'를 특유의 언변으로 담아냈다. 현지 동포와의 간담회에서도, 현지 경제인과의 밥을 함께 먹으면서도 기업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성과는 대단했다. 포스코의 1만톤 철광석 구매 계약, SK의 광구 개발 계약 등은 물론 중남미 진출 교두보 확보라는 유무형의 성과도 그런 노력의 결과였다. 역대 대통령중 순방 성과를 알리는 데 가장 겸손하다는 노 대통령조차 "국민에게 자랑할 보따리가 엄청 많다. 특히 브라질은 자랑할 보따리가 한 보따리다. 비행기가 뜰지 모르겠다"며 만족감을 표시할 정도였으니. 노 대통령은 기업들이 핵심적으로 한 것이라며 '공(功'을 기업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그냥 뒤에 가서 밥 짓는데 부채질 한번 해준 수준 아니겠냐"고 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비시장적 개입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시아가 보다 유연한 환율제도를 채택해야 한다", "강달러는 정책은 단지 정책일 뿐이다" 미국의 존 스노 재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런던 왕립국제문제연구소에서 이같은 발언을 하자 시장은 미국이 약달러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해석했고, 이는 달러투매로 이어졌다. 엔화가 104엔대가 무너지고 유로화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달러는 급락했다. 미국이 대외적으로 '강한 달러'를 표방하면서도 이처럼 달러약세를 수수방관하거나 오히려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경상적자와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쌍둥이 적자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은 과거에도 달러약세를 유도한 바 있다. 1985년 플라자합의를 통해 '엔고-달러약세'를 이끌어냈으며 이후 2년 동안 달러화 가치는 30% 하락했고, 1991년에는 미국 경상수지가 소폭 흑자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일정 정도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현재의 정치적 경제적 환경은 당시와 다르다.
야구에서 `패전처리용` 투수들이 투입되는 경기들이 있다. 패배가 확실한 경기다. 감독도, 선수도 괴롭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팬들역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거래세제 개편을 지켜보면 `패전처리 경기`라는 인상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부동산 관련 세제의 양축인 보유세와 거래세에서 보유세 비중은 높이고, 거래세 비중은 낮춰, 집값 땅값은 잡되 거래는 이뤄지도록 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그런데 거래세 개편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있다. 다시 뜯어고쳐야할, 그래서 정책적으로 지는 게임을 하는 실패의 방향말이다. 이번 부동산 세재개편으로 과표가 바로잡혀 과세형평성이 개선되고,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과표를 바로잡고, 세율을 고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에서 된장처럼 묵은 관습이 무시됐다. 취득ㆍ등록세 및 양도세를 줄이기 위해 실거래가보다 낮은 '다운계약서'를 작성하는 `시장관습`이 빠진 채 숫자에 연연해 만들어진 것이다. 다운
'각성제와 해열제의 차이를 찾아라' 보유세제 개편, 뉴딜적 종합투자계획 등으로 아이디어 짜내기에 바쁜 경제관료들에게 또다른 과제가 주어졌다. 의사도 약사도 아닌 공무원들이 약이름에 매달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 각성제 숙제를 내준 이는 병원의 원장격인 노무현 대통령. 남미 3개국 순방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들른 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대통령이 된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영양제나 각성제 놓는 것을 못 하게 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환자는 경제다. 숙제에 앞서 "어려울 때 허겁지겁 경제를 운용하면 2 ~ 3년 안에 파탄이 오게 돼 있다"는 조금은 섬뜩한 교훈(校訓)을 못박은 후였다. 하지만 경제부처를 책임지는 '부원장'인 이헌재 부총리는 지난 12일 경제상황을 감기에 걸린 환자에 비유하며 "체력이 약할 때는 해열제나 기침약 등 대증요법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해열제마저 쓰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돼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말로 빠르게 과제를 해결하
현대차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애국적 지향과 자기 폄하', 다소 야누스적인 분위기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대단하다, 자랑스럽다'는 애국적이다. `뛰어봐야 우물안 개구리다, 내수용 차나 잘 만들어라'는 자조에 가까운 자기폄하다. 이는 현대차만의 것이 아니라 국내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다. 언제부터인가 기업을 범죄집단시하는 반기업 정서가 확산되면서 `세계 1등' `글로벌화'를 외치는 기업에 박수를 보내기보다 깎아내리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는 소비재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바람은 크고 다양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만족도에 비해 실망도가 훨씬 크고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 해도 우리가 우리 기업을 안마당에서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헐뜯고 비난해도 될 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현대차는 최근 5세대 쏘나타를 시작으로 TG(그랜저XG 후속), CM(싼타페 후속) 등을 잇달아 선보여 세계적인 명차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
“성숙하지 못한 투기세력은 혼나봐야 한다”(10월7일)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해 미안하다”(11월11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한달만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동결을 결정한 뒤 기세등등했었다. 한은의 금리인하 무용론을 수긍하지 않고 투기나 일삼는 채권시장 사람들을 꾸짖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이날 박 총재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이날 그의 말 속에서 금리인하 무용론은 자취를 감췄다. 정부의 경기부양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고, 환율이 하락하고 유가가 안정돼 물가상승 부담이 덜어졌다는 것을 이번 금리 인하의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번 금통위에서 물가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정작 그의 우려대로 물가가 한은의 관리 목표(3.5%)에 바짝 다가선 3.4%로 상승했다. 그런데도 이번엔 물가 우려를 앞세우지 않았다. 채권시장은 그동안 한은이 물가를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경기가 나빠 물가가 오를 염려가 크지 않고
'합병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는 국민은행이 10일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이날 새벽 국민지부, 주택지부, 국민카드지부 노조가 통합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한지붕을 이고 세집 살림을 하던 노조가 살림을 합치기로 합의하는 순간, 최우선 경영현안이자 3년의 숙원이 이뤄지는 순간, 3개 노조위원장과 강정원 행장은 손을 맞잡고 환하게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마 전임 김정태 행장이 이 장면을 봤다면 눈물이 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가 그토록 바랬던 '완전민영화'와 '단일노조 출범'이라는 두가지의 숙원사업 중 이루지 못한 한가지가 이뤄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개 노조의 통합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처럼 사실상 노조간 합병이지 실질적인 통합은 아니다. 노조통합방식이 전조합원이 한명의 노조위원장을 선출해 집행부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3개 노조가 각각 노조위원장을 선출한 후 집행부를 합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내 현안에 대해 잇따라 다른 목소리를 냈던 3개 노조가 조직을
달러화 하락세가 가파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미국의 재정·경상수지의 쌍둥이 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러시아와 중동 산유국 등 그동안 달러자산 매입에 열을 올렸던 국가에서 최근 경쟁적으로 달러자산을 내다팔고 있어 달러가치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하다. 달러화가 출렁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히 중국 위안화로 쏠리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9년만에 전격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에 대해 위안화 절상으로 가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 이렇다할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부시는 집권 1기 당시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해왔지만 중국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이 고정환율제도로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면서 수출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아시아국가들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게 있어 중국의 페그제를 깨부수는 것이 글로벌 달러 약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