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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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가 넉달째 악화되면서 3년8개월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지표경기뿐 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IMF 때보다 더 심하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차갑다. 남대문 시장에서 11년째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추석이라고 시장을 찾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이번 추석 경기는 작년보다도 더 나빠 아예 기대 자체를 않는다"고 말했다. 더욱이 추석에 '아예 돈을 쓰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추석대목 경기는 기대난망이다. 최근 신세계 이마트가 자사 홈페이지 방문자 1078명을 대상으로 추석 예산에 대한 설문을 벌인 결과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고객이 42.3%,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고객이 50. 6%를 차지해 대다수가 동결 또는 삭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넉넉함'보다도 '체념'이 앞서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이번 추석은 '최악의 명절'이 될 것이라는 게 시장 상인들의 정서다. 서민들도 가뜩이나 얇아진 주머니 사
최근 건설업계의 화두는 건설경기의 침체와 송영진 전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현대건설 사건이다. 가뜩이나 건설경기가 얼어붙은 마당에 부도덕한 정치인으로 인해 야기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건설업계는 착잡하기만 했다. 자칫 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고, 따지고 보면 송 의원과 같은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건설업체가 없을 것이라는 자조에서 더욱 그렇다. 다행히 이같은 우려는 검찰의 과감한 판단으로 일거에 일소됐다. 검찰이 메머드급 해외공사 수주를 돕기 위해 수사 진행을 조절하는 방안을 밝히고 나와서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중요한 해외공사 계약 일정을 위해서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그에게 취했던 출금금지 조치도 곧 해제할 예정이다. 해외에 나가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짜리 초대형 공사를 따도록 어깨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다. `한 불량 정치인의 협박`으로 물거품이 될 뻔한 우리나라 예산의 3%에 맞먹는, 사상 최대 규모의
요즘 한국은행 공보실 직원들은 정신이 없다. 갑자기 '화폐단위 변경'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챙겨봐야 할 기사가 평소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발권국 직원들도 정치권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디노미네이션을 거론할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다"고 비판한 후 박승 총재도 "부총리의 말이 맞다"고 답하면서 화폐개혁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 정기국회를 앞두고 화폐개혁 논란이 다시 거세게 일고 있다. 정치권이 화폐단위 변경을 언급하고 나섰고, 한은은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며 목소리를 다시 내고 있다. 경기는 침체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때 아닌 화폐개혁이 또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화폐단위변경 논의 과정을 지켜보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화폐단위 변경의 필요성만 부각될 뿐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비용, 물가와 집값상승 문제, 서민들
한국은 자타가 인정하는 'IT강국'이다. 전국 방방곳곳에 초고속인터넷을 깔고, 전국민을 휴대폰으로 무장시킨 IT 신화는 가히 자랑할만 하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만 개최됐던 ITU텔레콤 아시아 대회를 부산에서 유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지켜보면서 IT강국의 지위를 조만간 중국에 넘겨주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었다.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2류 기술을 덤핑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던 중국 업체들이 이번 대회에서 국내 업체들 못지 않은 기술을 선보인 것. 이번에 참가한 중국 업체는 화웨이, ZTE, 차이나모바일 등 총 8곳. 특히 화웨이와 ZTE는 높은 기술수준을 요구하는 장비와 솔루션을 대거 출품해 한국의 기술력과 어깨를 겨뤘다. 이로 인해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국내 전시관만큼 중국 전시관에 많이 몰렸다. 중국 기업과 비즈니스 상담을 원하는 바이어들도 줄을 섰다. 마치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이 아니라 중국 근처에서 열리기 때문에 전시회
야구에서는 3할 타자와 방어율 2점대 투수라면 최고로 친다. 10번 타석에 나서 기습번트로 뽑아낸 내야안타든, 장쾌한 홈런이든 3번만 누상에 나가면 타자는 목에 힘을 줄 수 있다. 투수도 1경기(9이닝) 동안 2 ~ 3점만 내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최고의 투수다. 야구와 행정이 같을 순 없겠지만 스스로 호언장담하는 9할 타자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스스로의 타율(올해 승소율)을 8할8푼5리라고 큰 소리를 쳤다. 심판은 법원이고 상대 투수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받은 기업이다. 스스로의 성적을 밝히길 꺼리는 공정위가 타율 공개에 나선 사연은 이렇다. 이날 국회 정무위에서는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처분에 대한 소송에서 공정위가 패소한 비율이 일부 패소를 포함할 경우 ▲2001년 30.0% ▲2002년 47.1% ▲지난해(2003년) 55.6% 등으로 급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곧바로 어필(보도자료 배포)에 나섰다. 기업들의 과징금 일부 승소건은 법원에서 산정
현대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건설업계 안팎이 어수선하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2년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송영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하도급계약 관련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대가로 D건설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이 발단이다. 송 의원은 이 사건으로 올 초 구속돼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현대건설은 전임 사장 시절인 지난 2002년 정치자금을 요구하는 송 의원에게 N건설에 하도급 공사를 주는 조건의 확약서를 써주고 이 회사를 통해 5000만원을 건네줬다. 이후 현대건설의 하도급 공사를 수주하지 못한 N건설 윤 모 사장이 따지고 들자 송 의원은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돌려주었다. 송 의원은 이듬해 다시 현대건설을 찾아 확약서를 꺼내 들고 협박, 추가로 3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핵심고리인 송 의원은 이외에도 미8군 카지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 국고보조금과 후원금으로 강원랜드 도박비용을 변제한 혐의 등의 비리를 저질러왔다.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 132조원, 적자국채 6~7조원 발행” 정부가 내놓은 내년도 예산안의 큰 그림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지출 확대와 세율 인하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내년도 적자 규모가 3조원에서 최대 7조원까지 늘어난 모양새다. 하지만 정부가 밝힌 내년도 적자 국채 발행규모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여당이 요청한 재정확대 2조5000억원, 내년도 세수 감소분 2조5000억원, 공적자금 상환 등에 필요한 3조원 등 필요한 돈은 총 8조원에 달한다. 결국 1조원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정부의 계산방식은 이렇다. 정치권이 요구한 2조5000억원의 재정확대 요구는 이미 짜여진 예산 가운데 뒤로 미룰 수 있는 부분은 미루고 다소 중요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없애는 방식으로 조정하겠다는 것. 정치권이 요구한 2조5000억원의 재정확대와 균형재정을 고집해 온 정부의 의지가 황금분할 비율로 녹아들어가 있다. 여당의 강력한 재정확대 요구를 안 받아들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재정
"우리야 뭐 어쩔수 없잖아요. 하라는대로 할 수 밖에…." 비씨카드 결제가 안돼 아이에게 줄 식빵과 우유를 할인점 계산대에 다시 두고 간 주부의 말이다. 신용카드 수수료율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소비자 불편이 현실화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어떻게 해서든 가맹점 수수료율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가맹점측은 "납득할 수 없는 원가산출을 근거로 수수료를 올리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마트와 비씨카드의 정면대결로 시작된 이번 분쟁은 안타깝게도 이제야 '시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비씨카드에 이어 KB카드도 오는 6일부터 이마트 수수료 인상을 강행키로 했고 LG카드까지 동참할 태세여서 한가위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양측 갈등의 틈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다. 하지만 양측은 협상에 성의를 기울이기보다는 언론을 통해 소비자 홍보전에만 몰두하고 있다. 수수료 분쟁이 불거지면서 기자가 취재과정
“은행 하나 확실히 잡으면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상품마케팅 담당자는 "요즘 자산운용사가 상품을 개발하면 증권사보다 은행에 먼저 달려간다"고 말했다. 펀드판매의 주도권이 은행으로 넘어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펀드판매시장에서 증권사 비중은 지난해 연말 82.05%에서 6월말 75.95%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은행은 17.73%에서 23.87%로 6.1%포인트 늘고 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지점당 1억원씩만 팔아줘도 펀드 설정액이 1000억원 넘기 식은 죽 먹기 ”라며 “이미 펀드시장은 은행의 손아귀에 있다”고 말했다. 은행은 기존 예금 대출뿐만 아니라 펀드 보험 카드 자산운용등 거의 모든 금융기능을 갖고 있다. 전국 각지에 뻗어있는 거미줄 같은 영업망과 높은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진출하는 금융영역마다 속속 잠식해나가고 있다. 자산운용시장에서도 펀드판매 뿐만 아니라 계열 운용사를 통해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1분기이후(3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김정태 국민은행장 징계와 관련해 '관치' 논란이 불거지자 금융감독원이 30일 이례적으로 국민은행에 대한 검사 자료를 공개했다. 금감원의 이날 문건 공개는 "자충수를 두는 한이 있더라도 서류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김중회 부원장의 말처럼 '이 악다문' 금감원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금감원은 이 자료를 통해 국민은행이 기업회계상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절세를 위해 잘못된 회계방식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에는 잠잠하던 국세청쪽에서도 금감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한 주장이 흘러 나왔다. 국세청은 국민은행이 질의자의 신분을 국민은행이라고 밝히지 않고 특정 개인 이름으로 질의서를 제출했으며 질의 내용도 원론적인 수준의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세청에 대한 국민은행의 질의가 요식행위 수준이었다는 금감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들린다. 금감원의 이례적 문건 공개에 이어 국세청까지 나서면서 정부 당국의 국민은행에 대한 징계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뉴요커들의 때 아닌 엑서더스가 벌어지고 있다. 뉴요커들의 상당수가 이번 주 개최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를 피해 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욕시정부가 공화당 전당대회 방문객들에 대한 친절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뉴요커들은 뉴욕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2~18%의 뉴요커들이 전당대회 기간 중 뉴욕을 떠나 있을 예정이다. 여행사들은 플로리다, 카리브해 등에서 전당대회 기간을 보내기를 원하는 뉴요커들로 인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원래 큰 행사가 개최되면 해당 도시의 주민들은 대부분 이를 환영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뉴욕시 당국은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4일 동안(월~목) 5만 명의 공화당원들이 뉴욕을 찾아 2억 달러 이상의 돈을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든 다수의 식당과 호텔이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인터넷 이용자수가 세계 2위에 오를 정도가 되면서 부작용도 많다. 포털업체들은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금칙어'라는 것을 지정해 놓고 있다. 포털이 모든 정보를 빨아들이려고 애쓰는 것처럼 정부도 여러 경제지표들을 취합해 정책 설정에 이용한다. 포털처럼 최근 외환위기, 카드대란, 아파트값 급등이 정책 당국자의 뇌리에 깊숙히 자리하면서 정부에도 금칙어가 생겼다. 포털의 금칙어가 섹스, 포르노 등이라면 정부의 금칙어는 '부양'이다. 적어도 관(官)에서는 합리적이라는 목발을 짚지 않으면 설 수 없는 불구신세가 됐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와 정치권이 '경제가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목발을 떼고 절름거리지만 한 두 걸음 뗄 수 있게 됐다. 건설경기 연착륙이 절실한 상황에서 '합리적 부양'의 타깃은 부동산시장과 돈을 움켜쥔 부자들이었다. 실무선이든, 최고위층이든 재정경제부 등 각 부처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준비했다. 창업자금에 대해서는 30억원(주택취득시는 6억)까지 증여세를 유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