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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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근로시간과 긴 휴가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보쉬 자동차 노동자들이 임금인상 없는 노동시간 연장을 수용했다. 보쉬 자동차 노동자들은 19일(현지시간) 임금인상 없이 주35시간에서 36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연장하는데 사측과 합의했다. 프랑스는 2000년초 리오넬 조스팽 전총리가 이끌던 사회당 정부시절에 35시간 근로제를 도입했으며, 이 제도는 좌파로부터 사회당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보쉬 노조의 이같은 백기투항은 최근 프랑스의 월간 실업률이 10%에 달한데다 주요 기업들이 동유럽 등 저임금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820명의 보쉬 노조원 중 98%가 노동시간 연장에 찬성표를 던진 점이다. 임금이 싼 체코로 공장을 옮기겠다는 고용주의 협박(?)에 노조가 손발을 든 셈이다. 같은 날 LG정유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일부 신문은 이 두가지 사건을 나란히 비교하며 외국은 노동시간을 늘리는데, 한국은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드 길거리 모집을 막아야었야(막았어야) 했나' '그랬다면 과연 카드대란이라는 험한 꼴은 안당할 수 있었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다. 그런데 최근 감사원의 카드 특감 결과 발표를 두고 '~했다면'이란 말이 유행처럼 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드 가두 모집 금지 여부'다. 2001년 5월 금융감독위원회가 길거리 카드모집규제를 감독 규정에 포함하겠다고 나서자 규제개혁위원회가 반대했다. 시민단체는 물론 금융당국은 당시 길거리 모집 규제만 제대로 됐어도 파국은 막았었을 것이라며 규개위에 화살을 돌린다. 그러나 당시 규개위원장을 맡았던 강철규 공정위원장은 '다방론'을 꺼내 든다. '지붕없는 곳에서 모집하는 것은 안되고 커피숍에서 진치고 모집하는 것은 괜찮은가'. 한 관료도 "현금서비스를 받은 뒤 서민들이 고금리에 허덕이니까 부랴부랴 마련된 것이다. 건전성 문제였다면 신용카드사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게 하거나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더 높여야 했지 않았겠나"라며 한 숨을 내쉰다. 지금보면 당연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6일 모 행사장에서 대중교통 체계 개편에 따른 혼란을 시민들의 무관심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이후 열흘이 넘도록 외부 활동을 자제한 채 침묵에 들어갔다. 교통혼란에 따른 불편으로 인해 가뜩이나 흉흉한 민심이 가라앉길 바라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잇단 돌출행동과 발언으로 갖가지 구설수에 오른 점을 감안할 때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켜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자성(自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 기간 중 종교관련 모임에서 '서울 봉헌' 발언과 관련해 사과한 것과 선유도 공원에서 열린 치어방류 행사에 참석한 것이 전부다. 또 19일로 예정된 불교계의 규탄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관련 해명서를 올린 게 가장 큰 활동(?) 가운데 하나다. 이전까지 하루에만도 수차례의 행사에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두문불출(杜門不出)'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이 시장이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은 지 이미 오래됐지
`보아가 MS의 미움을 산 탓에 MP3플레이어로 보아의 노래를 다운로드받지 못하게 됐다.' 물론 지금은 이런 일이 없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왜 그럴까. 문제는 디지털 콘텐츠 불법복제 방지기술(DRM)에 있다. DRM은 동영상, 이미지, 음악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제값을 받고 팔릴 수 있도록 불법 복제나 유통을 방지하는 솔루션이다. 디지털 유료콘텐츠 시장을 위해서는 필수적 기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타 솔루션과 달리 독점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서비스 프로바이더(SP)나 제품메이커가 특정 DRM을 사용할 경우, 타 업체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DRM 시장 주도권 몰이는 누가 하고 있나? 이는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문 제지만, 지금은 국내 최대 MP3플레이어 업체 아이리버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권을 몰고 가는 듯한 인상이다. MS는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MP3파일의 복제 방지를 위해 웬만한 업체의 제품에는
장마전선이 물러가는 조짐과 달리 경기전망은 먹구름 낀 하늘처럼 여전히 컴컴하다. 내수 경기는 꿈쩍않고 소비자들의 지갑은 난공불락이다. 수출이 그나마 버터주고 있지만 백화점과 할인점, 상가, 사이버쇼핑몰까지 '안팔린다'는 한숨소리가 높다. 유통업계는 올 여름휴가는 운조차 띄울 수 없는 분위기다. 한 임원은 “고민이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매일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논의를 해보지만 (회복시점이) 과연 올 하반기일까 라고 물어보면 다들 입을 닫는다"며 경영전략을 짤 수 없을 정도로 경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는 이유가 뭘까.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내린 결론은 ‘희망 부재’로 비관적이다. 경제주체(소비자)들이 경기회복을 장담못해 소비를 주저하는게 아니냐는 극단적 분석이다. 우리 경제 안팎의 환경에서 '희망'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실업난은 일상화된 지 오래다. 삼팔선, 사오정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태백 세대들이 거리를
"마치 초등학생과 대학생과의 권투 시합 같았다." 최근 대한투자증권의 KT&G 지분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에 참가했던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생은 국내 증권사, 대학생은 외국계 증권사를 빚댄 말이다. 권투 시합의 결과는 뻔했다. 화려한 동작과 망치같은 주먹을 휘두르는 대학생의 1회 KO승 같았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메릴린치증권이 국내 증권사들은 상상할 수 없는 총액인수 조건을 내걸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뿐만 아니라 올들어 이뤄진 대형 빅딜의 주간사는 대부분 외국계가 차지했다. 예금보험공사의 하나은행 지분 매각(1조700억원)은 대우증권이 국내 매각분을 주간하긴 했지만 대부분 물량은 UBS증권이, 신한은행의 신한지주 지분 매각(6300억원)은 모간스탠리증권이 차지했다. 대투증권의 KT&G 지분 매각 수수료는 대략 36억원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1조원 미만인 국내 증권사의 자본금 규모로는 메릴린치증
한미은행 파업이 은행노조 사상 18일간의 최장 기록을 세우며 12일 끝났다. 금융계에서 유례 없었던 장기간 파업이었지만 이번 파업은주목을 받기는 커녕 `도덕적 해이’라는 따가운 비판만 받았다. 같은 금융노조 소속인 다른 은행 직원들 조차 "파업 명분이 이해되지 않는 그들만의 파업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한미은행 노조원 2000여명은 농성장소를 서울에서 여주로 옮기면서까지 파업의 당위성을 외쳤지만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금융노조는 사태가 이렇게 된 원인을 언론탓으로 돌리고 있다. 언론이 이번 파업의 본질인 ‘상장폐지 철회와 국부유출 저지, 고용보장’ 등을 보도하기 보다는 ‘36개월치 보너스 요구’ 등 돈 문제만 부각시켰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노조의 이같은 주장은 '파업 초기 4100억원의 보너스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 위한 파업'이라는 비판의 단초를 스스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 노조원인
기업의 파산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놓고 기업의 경영자였던 개인에게 범죄 혐의를 씌울수 있을 것인가. 이 같은 법정 공방이 미국에서 벌어지면서 기업의 사회·윤리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회계부정 스캔들 끝에 파산한 에너지 기업 엔론의 전(前)회장겸 최고경영자(CEO)였던 케니스 레이는 지난 8일 사기·투자자 기만 행위 등 11개 혐의로 기소돼 결국 법정에 섰다. 레이는 첫 심리에서 "회사의 파산과 이를 구하지 못한 나의 실패를 지금도 슬퍼하고 있지만, 실패는 범죄와 다르다"며 자신의 법률적 무죄를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경영상황을 모두 챙기기는 어렵다"며 무책임한 발언을 남겼다. 그러나 제임스 코미 법무차관은 "레이는 파산으로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고, 회계 부정으로 '주식회사 미국'에 대한 신뢰를 흔들었다"며 그에 대한 유죄를 주장했다. 이와 함께 레이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각종 선거에서 정치적 후원자
학창 시절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를 해 본 경험이 적잖다. 시험을 마친 후 후회하지만 막상 닥치면 '당일치기'나 '초치기'를 하곤 했다. 지난 7일 재정경제부 출입기자들은 팔자에 없는 '당일 초치기'를 경험했다. 자료가 쏟아지는 일이 종종 있긴 하지만 이번 것은 정도가 좀 심했다.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를 내놓은 시각은 오전 11시. 29쪽짜리 요약본을 포함, 책자 4권에 분량은 총 181쪽에 달했다. 74쪽짜리 하반기 경제운용방향까지하면 소설책 한권 분량의 자료가 던져진 셈이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생경제점검회의 시작 전에는 자료를 배포할 수 없다는 정부 방침탓에 기자들은 단 몇시간만에 책 한권을 정리하는 놀라운(?) 실력을 발휘해야 했다. 사전 브리핑도 없었다. "할 수 있으면 취재해서 써 봐라"(이헌재 경제부총리) 정도가 전부였을 뿐이다. 제대로 된 비판은커녕 '선물'을 받아야 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조차 선물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정부 관계자도 "
이명박 서울시장의 발언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잇딴 실언으로 제 무덤을 파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4일 오후 교통혼란과 시민 불편을 야기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대시민 사과성명을 냈다. 물론 `버스개혁'이란 과제의 비중을 따져본다면 일정부분의 시행착오도 인정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때문에 머리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본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다소의 동정론도 나왔다. 그로부터 불과 이틀 후. 이 시장은 전혀 다른 속내를 내비췄다. 교통체계 개편과 상관없는 자리에서 그는 대학총장들과 차를 마시며 "반상회는 물론 수차례 안내문과 여러번의 언론보도를 시민들이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버스를 타러와서 문제"라며 혼란과 불편의 책임을 시민에게 슬며시 돌리는 발언을 했다. 이 시장은 그저 가볍게 던졌겠지만, 그가 고개숙이며 했던 사과가 과연 진심이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해준 한마디였다. 말 그대로 속과 겉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이번 발언은 `수도
경영난에 몰린 스포츠신문사가 갈수록 영향력이 높아가는 메이저 포털과 맞붙었다. 최근 5개 스포츠신문들이 일제히 대형 포털들의 배만 불리는 제살 깎기식 기사 퍼주기는 더 이상 못하겠다고 일어선 것. 스포츠지들은 지금까지 월 1000만~1500만원을 받고 포털에 뉴스를 제공해왔는데 그 결과 자사 사이트는 다 죽고 포털만 키웠다고 하소연한다. 이들의 포털에 대한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다 콘텐츠 신디케이션 업체가 스포츠지의 수익화를 강구하기 시작하며 기존 포털과의 갈등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후발 포털주자로 나선 KTH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양측이 기사 독점 공급 계약을 추진하면서 포털과 스포츠지의 갈등이 본격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번에 불거진 스포츠신문과 포털과의 갈등은 국내 포털 시장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 원래 포털은 '관문'을 뜻한다. 하지만 이런 의미의 포털은 국내에 없다. 포털이 '관문'이 아닌 '종착역' 노릇을 하기 때문이
국내 자동차산업 노사가 새로운 모험수를 던졌다. 노사는 지난 2일 노사가 공동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으로 한국 자동차 발전방향을 논의,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시도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물론 전 산업에 걸쳐 최초라는 점에서도 국민적 관심대상이 됐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승자다. 업종 대표격인 현대차 노사는 협의체 구성에 전격 합의하면서 모두 실리를 취했다. 현대차는 올 임금협상에 협의체 구성을 줄곧 요청한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총파업 이틀만에 조기 임협 합의를 이끌어 냈고 파업 손실도 크게 줄였다. 40일 넘게 파업한 지난해와 비교해도 1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아꼈다는 계산이다. 현대차 노조도 노사협의체 구성이란 역사적 전환점을 스스로 '쟁취'했다. 백순환 금속연맹 노조위원장은 "개별 사업장을 뛰어넘어 노사 공동의 협의틀을 마련한 것은 국내 노동운동에 획을 긋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노사 모두 승자로 남을 지는 미지수다 . 사측은 경영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