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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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보험 얘기를 정말 쉽게 잘 써줬습니다. 보험사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리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금융감독원 당국자 "보험사의 나팔수냐, 똑바로 기사 써라"- 독자의 이메일 며칠전 머니투데이 보험팀이 쓴 `생보사 대규모 비차익 허와 실'이란 기사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보험사의 사업비에 대한 일반인의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기사였는데 일부 독자들은 이메일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사업비차익 얘기가 나올때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너무 과하게 책정한 게 아니냐고 뭇매를 맞는다. 보험료중 20~30%를 사업비로 떼는 데 이 사업비를 다 쓰지 않고 2조원이 넘는 돈을 남긴다니 보험료를 너무 비싸게 받았다는 지적이다. 사업비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보험사의 구조조정이나 회계처리방식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데 지나칠 정도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 증권사는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차, LG필립스LCD, 하이닉스, SK텔레콤, LG전
12일 오전 11시14분, 연합뉴스는 `북한 양강도서 또 대규모 폭발’이란 기사를 베이징발로 긴급타전했다. 용천역 폭발보다 더 크고, 버섯 구름이 관측됐다며 핵실험 일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AP 등 세계의 주요 통신사들은 곧바로 이를 받으면서 양강도 폭발은 국제적인 뉴스로 부상했다. 마침 뉴욕타임스도 이날자 인터넷판에서 북한이 최초로 핵무기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백악관이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양강도 폭발 = 핵실험’이라는 추측에 무게를 더했다. 또 한국이 우라늄 농축문제로 핵개발 의혹을 국제사회로부터 받고 있던 터라 `양강도 폭발' 기사는 남북한을 동시에 `뉴스메이커'로 만들었다. 그러나 양강도 폭발은 수력댐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인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첫보도가 있었던 날인 12일 한국정부와 미국 국무부가 핵실험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13일 북한 백남순 외상은 영국 외무차관에게 수력댐을 만들기 위해 산을 폭파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다음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결국 야당의 반대속에 여당의 통과강행이라는 구태로 갈 모양이다. 17대 국회의 첫 몸싸움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어제 열렸던 정무위 전체회의도 한나라당 의원이 불참, 무산되고 오늘 다시 처리된다. 열린우리당과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 개정안은 재벌에 대한 출자총액제한 유지와 계좌추적권 부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기업 지배구조개선이라는 개정안 취지에는 공감을 하지만 현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이렇게 서둘러서 강행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며 개정안이 기업 투자활성화에 장애로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날 정무위 회의는 개정안 내용에 대한 갑론을박 끝에 결론을 못 내리고 무산된 것이 아니다. 여야 서로가 '날치기'와 '무작정 지연'을 하고 있다는 절차상 문제를 걸고 넘어지며 결국 무산이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우리당이 국회법을 위반하고 회의를 소집, 다수의 힘을 이용해 자기들끼리 법을 통과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숙소다. 호텔측은 하루 묵는 비용을 묻자 "손님에 따라 크게 다르다"며 답변을 사양했다. 호텔 직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외국인 귀빈을 맞이하기 위해 특별히 건축하도록 지시해 지어진 곳"이라고 했다. 이 연회장 1층을 `외국인 손님'이 통째로 빌렸다. 불과 몇해전만해도 우리나라에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캐피탈그룹이 그 주인공. 영빈관의 주빈이 된 그들을 찾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 등 국내 기라성 같은 CEO들이 줄줄이 들어섰다. 서빙하는 호텔 직원들은 "캐피탈그룹이 뭐하는데지?"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최태원 회장은 면담에 앞서 "투자자가 뵙자고 하면 만나야죠"라고 말했고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도 "대주주라면 당연히 와서 (회사 사정을) 설명해야지요"라고 말했다. 국내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은 웬만해선 얼굴 구경조차 할 수 없는 회장님들이 이날엔 면접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현대자동차가 명차 메이커가 된다고. 명차를 아무나 만드는 줄 아나. 헛물켜지 마." 이는 외국 완성차 메이커들의 볼멘 소리가 아니다. '명차 메이커로 거듭나겠다'는 현대차의 비전을 전달하는 기사 뒤에 으레 붙는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현대차는 이달초 '쏘나타' 출시를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명차 메이커를 향해 숨가쁘게 달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쏘나타를 통해 도요타의 캠리, 혼다의 어코드와 당당히 경쟁하게 됐고 향후 'TG'(그랜저XG 후속), 'CM'(싼타페 후속), 'BH'(BMW 5시리즈와 경쟁차종) 등을 쏟아내며 명차 메이커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펀더멘틀(기초 체력)이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긍정론과 '그건 단지 목표일 뿐 현실은 아닐 수 있다'는 회의론이 엇갈려 있다. 이는 현대차가 그간 명성 못지않게 악명도 얻었다는 방증이다. 국내의 강력한 시장지배력에 자만해 국내에서 브랜드가치 상승에 소홀했던 것은 아닐까. 브랜드 가치
소비심리가 넉달째 악화되면서 3년8개월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지표경기뿐 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IMF 때보다 더 심하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차갑다. 남대문 시장에서 11년째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추석이라고 시장을 찾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이번 추석 경기는 작년보다도 더 나빠 아예 기대 자체를 않는다"고 말했다. 더욱이 추석에 '아예 돈을 쓰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추석대목 경기는 기대난망이다. 최근 신세계 이마트가 자사 홈페이지 방문자 1078명을 대상으로 추석 예산에 대한 설문을 벌인 결과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고객이 42.3%,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고객이 50. 6%를 차지해 대다수가 동결 또는 삭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넉넉함'보다도 '체념'이 앞서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이번 추석은 '최악의 명절'이 될 것이라는 게 시장 상인들의 정서다. 서민들도 가뜩이나 얇아진 주머니 사
최근 건설업계의 화두는 건설경기의 침체와 송영진 전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현대건설 사건이다. 가뜩이나 건설경기가 얼어붙은 마당에 부도덕한 정치인으로 인해 야기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건설업계는 착잡하기만 했다. 자칫 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고, 따지고 보면 송 의원과 같은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건설업체가 없을 것이라는 자조에서 더욱 그렇다. 다행히 이같은 우려는 검찰의 과감한 판단으로 일거에 일소됐다. 검찰이 메머드급 해외공사 수주를 돕기 위해 수사 진행을 조절하는 방안을 밝히고 나와서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중요한 해외공사 계약 일정을 위해서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그에게 취했던 출금금지 조치도 곧 해제할 예정이다. 해외에 나가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짜리 초대형 공사를 따도록 어깨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다. `한 불량 정치인의 협박`으로 물거품이 될 뻔한 우리나라 예산의 3%에 맞먹는, 사상 최대 규모의
요즘 한국은행 공보실 직원들은 정신이 없다. 갑자기 '화폐단위 변경'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챙겨봐야 할 기사가 평소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발권국 직원들도 정치권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디노미네이션을 거론할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다"고 비판한 후 박승 총재도 "부총리의 말이 맞다"고 답하면서 화폐개혁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 정기국회를 앞두고 화폐개혁 논란이 다시 거세게 일고 있다. 정치권이 화폐단위 변경을 언급하고 나섰고, 한은은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며 목소리를 다시 내고 있다. 경기는 침체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때 아닌 화폐개혁이 또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화폐단위변경 논의 과정을 지켜보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화폐단위 변경의 필요성만 부각될 뿐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비용, 물가와 집값상승 문제, 서민들
한국은 자타가 인정하는 'IT강국'이다. 전국 방방곳곳에 초고속인터넷을 깔고, 전국민을 휴대폰으로 무장시킨 IT 신화는 가히 자랑할만 하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만 개최됐던 ITU텔레콤 아시아 대회를 부산에서 유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지켜보면서 IT강국의 지위를 조만간 중국에 넘겨주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었다.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2류 기술을 덤핑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던 중국 업체들이 이번 대회에서 국내 업체들 못지 않은 기술을 선보인 것. 이번에 참가한 중국 업체는 화웨이, ZTE, 차이나모바일 등 총 8곳. 특히 화웨이와 ZTE는 높은 기술수준을 요구하는 장비와 솔루션을 대거 출품해 한국의 기술력과 어깨를 겨뤘다. 이로 인해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국내 전시관만큼 중국 전시관에 많이 몰렸다. 중국 기업과 비즈니스 상담을 원하는 바이어들도 줄을 섰다. 마치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이 아니라 중국 근처에서 열리기 때문에 전시회
야구에서는 3할 타자와 방어율 2점대 투수라면 최고로 친다. 10번 타석에 나서 기습번트로 뽑아낸 내야안타든, 장쾌한 홈런이든 3번만 누상에 나가면 타자는 목에 힘을 줄 수 있다. 투수도 1경기(9이닝) 동안 2 ~ 3점만 내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최고의 투수다. 야구와 행정이 같을 순 없겠지만 스스로 호언장담하는 9할 타자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스스로의 타율(올해 승소율)을 8할8푼5리라고 큰 소리를 쳤다. 심판은 법원이고 상대 투수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받은 기업이다. 스스로의 성적을 밝히길 꺼리는 공정위가 타율 공개에 나선 사연은 이렇다. 이날 국회 정무위에서는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처분에 대한 소송에서 공정위가 패소한 비율이 일부 패소를 포함할 경우 ▲2001년 30.0% ▲2002년 47.1% ▲지난해(2003년) 55.6% 등으로 급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곧바로 어필(보도자료 배포)에 나섰다. 기업들의 과징금 일부 승소건은 법원에서 산정
현대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건설업계 안팎이 어수선하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2년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송영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하도급계약 관련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대가로 D건설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이 발단이다. 송 의원은 이 사건으로 올 초 구속돼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현대건설은 전임 사장 시절인 지난 2002년 정치자금을 요구하는 송 의원에게 N건설에 하도급 공사를 주는 조건의 확약서를 써주고 이 회사를 통해 5000만원을 건네줬다. 이후 현대건설의 하도급 공사를 수주하지 못한 N건설 윤 모 사장이 따지고 들자 송 의원은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돌려주었다. 송 의원은 이듬해 다시 현대건설을 찾아 확약서를 꺼내 들고 협박, 추가로 3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핵심고리인 송 의원은 이외에도 미8군 카지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 국고보조금과 후원금으로 강원랜드 도박비용을 변제한 혐의 등의 비리를 저질러왔다.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 132조원, 적자국채 6~7조원 발행” 정부가 내놓은 내년도 예산안의 큰 그림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지출 확대와 세율 인하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내년도 적자 규모가 3조원에서 최대 7조원까지 늘어난 모양새다. 하지만 정부가 밝힌 내년도 적자 국채 발행규모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여당이 요청한 재정확대 2조5000억원, 내년도 세수 감소분 2조5000억원, 공적자금 상환 등에 필요한 3조원 등 필요한 돈은 총 8조원에 달한다. 결국 1조원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정부의 계산방식은 이렇다. 정치권이 요구한 2조5000억원의 재정확대 요구는 이미 짜여진 예산 가운데 뒤로 미룰 수 있는 부분은 미루고 다소 중요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없애는 방식으로 조정하겠다는 것. 정치권이 요구한 2조5000억원의 재정확대와 균형재정을 고집해 온 정부의 의지가 황금분할 비율로 녹아들어가 있다. 여당의 강력한 재정확대 요구를 안 받아들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