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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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 정부 경제정책이 `왼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진보색채가 강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민주노동당이 제 3당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달라진 정치 지형이 경제정책에 미칠 영향을 점치다 보니 갖가지 예단이 나온다. 경제 정책이 성장에서 분배 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데 대해서는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란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노동 정책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 모간스탠리는 이번 총선 결과가 정치적 안정성을 가져올 것이란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정부가 더 강력해진 집권력으로 친(親) 노조적이며 사회 복지 중심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새로 부각됐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JP모간도 총선 결과 정치적 변동성이 줄어들어 시장에 좋은 일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행정과 입법 모
총선이 끝난 직후인 16일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4.15 총선이 40년만에 가장 뚜렷한 좌파로의 이동을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한국 유권자들은 의회를 진보좌파의 손에 넘겨줬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치가 왼쪽으로 움직였다는 뜻. 국내 언론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서 크게 보도했다. 전경련 등 재계도 총선후 분배 위주 정책으로 방향전환을 할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를 부담스럽게 생각했는지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책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열린우리당이 내세운 공약의 상당부분이 정부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고 했다. 말은 기존정책 유지지만 좀더 들여다 보면 "왼쪽으로 가지 않는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과천 정부청사의 경제관료들은 열린우리당의 압승에 대해 적어도 이념적으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의 정책이나 인물을 같은 편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이 부총리는 "참여정부 1년이 지난뒤 성장, 시장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잠시 망설였다. 후보자가 발표되면서부터 시작된 망설임이 결국 투표날까지 왔다. 사람을 보고 찍자니 정당이 걸리고, 정당을 보고 찍자니 사람이 걸렸다. 결국 정당 쪽에 무게를 싣고 한 표 던졌다. 어떤 인물이 되든 정당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아서 였다. 일 잘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어느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인가. 얼마 전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할만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과 관련, 이런 일이 있었다. 초기 자본금 1300억원에 15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위성DMB 사업이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도 수개월 동안 스탠바이 상태여야 했다. 위성DMB 사업자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국회는 이 법안을 KBS 수신료 분리안과 연계해 당리당략을 저울질하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는 “방송법 개정안 통과도 물거품 되나보다”라는 체념이 확산됐다. 이 문제는 16대 국회 마지막 날 가까스로 풀렸다. 폐회를 불과
CJ의 자신감이 지나쳤을까. 플레너스에 이어 한일약품 인수를 추진하는 등 주력 사업에 대해 활발한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CJ가 지난 13일 기업 인수-합병과 관련된 발언 건으로 적지 않은 곤욕을 치렀다. 발단은 제약담당 책임자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일부 특정 제약업체를 거론하며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말한데서 비롯됐다. 문제는 이날 발언이 즉각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CJ와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제약사에 사실 여부를 묻는 투자자 등의 전화가 빗발쳤고, IR 담당자들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CJ측은 부랴부랴 조회공시를 통해 "지난달 인수계약을 체결한 한일약품공업 외에 현재 다른 제약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 며 인수추진 사실을 전면부인, 진화에 나섰다. 거론된 제약사도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합병과 관련한 어떠한 협상도 진행한 바 없다"면서 "국내 최고의 한방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방 생약업계의 리더
'오비이락'인가. 공공택지값 공개와 관련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지 두 달이 넘도록 땅값 공개시기가 늦춰지는데다, 관련 자료의 발표시기도 총선 이후로 늦춰지고 있어서다. 사상 처음 도입되는 주택거래신고지역과 투기지역을 선정하는 데 근거가 되는 월간 주택값 조사결과도 매달 10일 발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이번달에는 뚜렷한 이유없이 총선 후인 19일로 발표 시기가 연기됐다. 조사대상 지역이 늘어 발표 시기를 뒤로 미룰 수 밖에 없다는 조사기관의 해명도 구차할뿐더러 "하필이면 이 때인가"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료 유출이나 시기 등을 건교부가 통제하고 있다"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관계자의 말에서는 공공택지값 선거 후 발표가 기정사실화된 듯한 분위기다. 이런 점들로 볼 때 택지값 공개가 어떤 이유에서든 `통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정부가 선거를 의식, 발표 시기를 조율하는 것만같아 뭔가 석연치가 않다
"최근 금융권에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영화 한편이 개봉됐다. 제목은 '우리카드 400억 횡령사건' 4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제작됐지만 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탓에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를 투입했다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170억원의 2배가 넘는 초대형 블록버스트다. '우리카드 400억 횡령사건'은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평범한 금융기관 직원이던 주인공이 주식, 선물투자에 빠져들면서 회사돈을 횡령하게 되고 손실이 손실을 부르며 횡령금액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과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 주인공이 우연히 만난 택시 운전기사까지 '선물투자'의 큰 손으로 변신, 영화적인 재미를 배가시킨다. 카지노와 술집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주인공들은 넘쳐나는 돈과 거액의 투자 손실로 인한 스트레스를 유흥가를 전전하며 푼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횡령금 400억원의 대부분을 날린 주인공들은 어느날 아침 "해외로 간다"는
이라크 사태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전 이전부터 제기된 명분 없는 전쟁이라는 비난과 이라크전 개전 1주년을 맞아 전세계를 달궜던 반전 시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부시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무장세력 봉기로 이라크에 대한 통제력을 급격히 상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이라크전이 제2의 베트남전이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는 50%의 지지를 얻어 부시 대통령을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직후 부시의 인기도를 잠시 추월했을뿐 계속해서 부시에게 뒤졌었다. 이라크전이 또 다른 베트남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40%의 미국인들은 매우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24%는 약간 우려된다고 답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지미 카터 전
최근 삼성전자 주가 급상승이 뜻밖에도 삼성그룹의 '삼성에버랜드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논란으로 번져 곤욕을 치루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03년 초 31만4000원에서 8일 현재 60만5000원으로 급등, '주가 60만원시대'를 여는 동시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친 시가총액이 98조원을 넘어섬으로써 '시가총액 100조 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는 거래소시장(400조원)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급등을 지켜본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가 지난 7일 금융감독위원회에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법을 위반했다'며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할 것을 요청하고 나서 삼성이 예기치 않은 곤경에 빠졌다. 참여연대는 "삼성에버랜드의 2003회계년도 결산재무제표에서 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가액 1조7377억여원(전체대비 19.34%)이 에버랜드 자산총액 3조1748억여원의 54.7%를 넘어섰다"며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를 초과시로 규정돼 있는 금융지주회사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시행만 됐지 달라진게 뭐가 있습니까." 지난달 30일 도입된 주택거래신고제에 대한 부동산업계의 반응이다. 주택거래 신고 대상과 방법, 세금부과 기준 등을 발표하긴 했지만 실거래가 여부 판단 기준, 신고 업무를 처리할 행정력 확보 등 정작 필요한 사항은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시행만 서둘렀다는 것이다. 주택거래신고제는 10.29대책의 핵심 내용으로 정부가 빼든 회심의 카드였다. 하지만 실제 시행에 들어갔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비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섣부른 제도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정부가 신고지역 지정 범위를 놓고 아직 뚜렷한 기준을 세우지 못하는데다 현재로서는 실제 거래내역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 수요자 입장에서는 신고지역으로 지정되면 지정 전에 구입한 주택도 거래신고를 해야 하는지, 정말 실거래가로 세금을 내야 하는지, 매건마다
올해 상반기 휴대폰 시장의 큰 관심거리로 떠오른 MP3폰이 출시되기 전부터 말썽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MP3폰 시장이 제대로 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무렵 시작된 MP3폰과 관련된 갈등은 두달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다. MP3폰 전용으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무료파일의 재생문제를 놓고 음악저작권단체들과 휴대폰 제조업체, 이동통신사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이다. 결국 무료파일에 대해 잠정적으로 3일만 재생이 가능토록 한다는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 역시 LG텔레콤의 반대로 반쪽짜리 합의가 됐다. 문제는 이런 합의 과정에서 소비자, 즉 시장의 소리를 얼마나 반영했느냐는 것이다. 음악저작권단체의 기본적인 주장을 놓고 보면, 소비자들은 디지털음악을 이용할 경우 각 기기마다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어찌보면 하나의 CD를 샀을 경우 CD플레이어로는 들을 수 있지만 컴퓨터로는 들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현재 시점은 MP3폰
"언제쯤 경기가 회복될까요" 유통업계의 화두는 단연 '경기회복시기'다.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는 푸념일색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종지표가 희망적이어서 관심을 끈다. 통계청이 내놓은 ‘2월중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홈쇼핑등 무점포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9.9% 감소했을 뿐 백화점 판매는 5.1%, 대형할인점 판매는 19.7%가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을 통해 2/4분기 체감경기가 1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2/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116으로 1/4분기 89보다 대폭 상승했다. 그렇다면 유통경기는 과연 되살아나는 것일까. 이달들어 백화점과 할인점간에 세일경쟁이 불붙어 눈길을 끈다. 백화점은 10일~13일 하던 정기세일기간을 이번에는 4일 더 늘렸다. 유통경기 회복이 '아직은 요원하다'는 속내를 드러낸 단서다. 실제 내수시장의 여건변화를 살펴보면 유통경기 회복은 멀기만 하다. 소매유통은 관건은 구매력있는 소비층에 달려있다. 2~3년전 '신용카
증권거래소가 1일 발표한 제조업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은 눈부시다.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1978년 한국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의 부채가 자기자본액보다 적어져 재무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음을 나타낸다. 안정성만 개선된 것이 아니다. 영업이익이 8.32% 늘어나 성장성도 유지했고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0.78%포인트 증가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문제는 이 같은 '모범생' 실적이 뒤집어 보면 기업들이 기록적인 순익으로 부채 줄이기에만 급급했을 뿐 설비투자는 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설비투자는 전년비 4.6%가 감소했다. 설비투자 감소세는 올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1, 2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비 0.5% 줄었다. 국내 기업들은 IMF 위기를 계기로 과감한 투자를 통한 외형 확대 전략을 버리고 수익성 중심주의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