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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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투마켓(Time to Market)'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윈도우 임베디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시의성을 외치며 `준비된 솔루션 제공업체'임을 강조했다. 한국측 파트너인 코스트론과 티컴앤디티비로가 동참한 이 자리에서 MS는 윈도우 임베디드를 활용한 IP 셋톱박스를 시연해 보였다. 포켓PC·스마트폰·셋톱박스·디지털TV 등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내장하고 있는 임베디드 디바이스는 무선통신, 디지털 미디어 등 다양한 기술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해가는 상황에서 차세대 알짜 시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이날 MS의 개발자 컨퍼런스는 요컨대 MS의 윈도우 임베디드가 경쟁 핵심요소인 `시의성' 측면에서 리눅스를 앞서고 있음을 홍보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이다. MS는 한국 시장에서 임베디드 디바이스의 성장잠재력을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의 국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및 디바이스 활성화 정책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한국전자통신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요구하거나 주총장에서 '공허한' 큰소리를 치던 소액주주들이 달라졌다. 기업가치 제고, 자본과 경영의 분리, 투명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기업의 정책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 모임이 23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 양측에 지지측 선정을 위한 기준을 제시했다. 이들이 내놓은 4가지 기준과 10가지 체크포인트는 주로 기업경쟁력 제고와 투명경영 실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그룹과 KCC가 모두 소액주주 우대정책을 펼치겠다며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회를 파고 들며 고배당, 기업가치제고,사외이사추천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소버린자산운용과 표대결을 앞둔 SK(주)가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중을 70%까지 확대하는 등 소액주주들이 요구해온 획기적인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 논 것도 소액주주를 다독이기 위한 전략중 하나다. 당장 주총에서 한 표가 아쉬운 기업이 아니더라도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아직 멀었다고 할 수 밖에..” 한 펀드매니저가 지난 주말 씁쓸한 한 마디를 토해냈다. 지난 주말 자신이 몸담고 있는 투신.자산운용사들이 금강고려화학(KCC)에 대해 의결권 공시를 한 뒤였다. 기관투자자들은 이사선임을 포함한 KCC의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공시에서 대부분 ‘찬성’의견을 밝혔다. KCC 주식을 펀드에 편입하고 있는 9개 투신운용사중 프랭클린템플턴, 한국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만이 일부 반대의견을 밝혔을 뿐이다. "KCC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노리는 이유가 기업인수.합병(M&A)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노린 것이라기 보다 집안싸움에 얽힌 대주주의 개인적 집착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남의 회사(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급등했지만 정작 KCC 주가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고 있는데도 기관투자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은 책임 방기 아닙니까" 지난해부터 투신업계는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자고 공염불만 외웠을
묘책은 없을까. 서울시의 상암지구 7단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계기로 전국이 온통 '아파트 분양원가' 광풍에 휩싸여있다. 시민단체들은 '즉각 공개'를 주장하며 일제히 포문을 열었고, 업체들은 '시장경제 근간을 흔들고 기업경영 자율성 침해'라며 팽팽히 맞서 있다. 곤란하기는 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를 결정해 일방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데다, 그럴 성격의 문제가 아닌 때문이다. 아무런 사전 준비없이 시작된 정답없는 '소모전'이 이어지면서 엉뚱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조짐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업체들의 시공권 및 사업포기다. 아직까지는 미미하지만 이런 현상이 확산될 경우 주택공급 감소로 이어지고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상승 등 시장 이상과열 양상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된다. 이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일고 있는 원가공개 주장은 '여과 과정'
바야흐로 M&A(인수합병)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동안 잠잠했던 기업간 M&A 전쟁이 전세계적으로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 경제와 증시의 체력이 점차 회복되면서 오랜 동면에 빠졌던 기업들이 성장의 돌파구로 앞다퉈 M&A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두드러진 현상이 '적대적 M&A'다. 지난해 시작된 미국 오라클과 피플소프트의 인수 공방에 이어 케이블 TV업체 컴캐스트와 월트 디즈니가 대열에 가세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신데라보가 스위스의 아벤티스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상장기업의 경영권을 노리는 '무서운' 개미들이 출현으로 경계령이 내려지는 등 증시 주변 10여곳의 기업들이 적대적 M&A에 휘말린 상태다. '열풍'이라 할 만하다. 적대적 M&A는 한때 기업사냥의 수단으로 치부, 도덕적 지탄을 받았다. 30년전만 해도 미국 M&A 시장의 선두주자인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조차 탐탁찮아 했었다. 그러나 1974년 모간스탠리가 세계 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7일 취임후 처음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새 장관에게 늘상 하던대로 인사말을 요청하자 이 부총리는 "경제가 어려울때 경제를 총괄 조정하는 중책을 줘 어깨가 무겁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치레를 한 후 "정부 밖에서 느낀 점을 한마디 말씀드리겠다"며 하고싶은 말을 했다. 정책에 대한 부처별 이견이 밖으로 나오면 일관성이 없고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추진과정에서의 이견은 당연하지만 내부 토론을 통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 합의를 이루기 전에 대외로 표출돼 정책 혼선으로 비쳐지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혼선과 부담을 줄수 있다.국무위원들은 이런 점을 유념해달라는 내용이다. 이 부총리가 첫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대놓고 충고를 할 정도로 참여정부의 정책 혼선은 심각했나? 지난 1년을 돌이켜봤다. 건교부가 판교신도시에 학원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할 때만 해도 아무말 없던 교육부총리가 며칠뒤 국회에서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답변하고, 보건복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스스로 원가를 산출해 분양가 인하 압박에 나서는가 하면 법적소송 등 단체행동을 하기 위한 작업까지 준비하고 있으며 급기야는 분양원가 공개 및 규제를 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지는 것은 20년치 월급으로도 내집마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집값이 올랐고, 여기에 새 아파트 분양가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여론을 의식, 최근 공공택지 값을 공개하고 주택공사 아파트의 건축비는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정부 대책에 기대를 거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국민과 대통령을 우롱했다고 보는 시각이 적잖다. 대책의 주요 내용으로 제시한 공공택지 값은 이미 공개되고 있는 데다 원가 내역이 빠진 땅값과 건축비만으로는 분양가 인하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설사와 주택공사가 분양원가 공개를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비
게임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입지를 점차 넓히고 있는 가운데 문화관광부에 이어 정보통신부까지 나서 서로 주무부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영화등급심의위원회의 심의문제에 게임업계가 속앓이를 하던 즈음 문광부는 게임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이창동 장관까지 나서 '게임 3대강국' 실현을 기치로 게임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달말에는 문광부 산하 게임산업개발원이 KOTRA와 손잡고 게임수출 진흥사업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뒤질세라 최근 정통부는 진대체 장관을 비롯해 KT, SK텔레콤 및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게임수출협의회' 발족식을 대대적으로 열었다. 게임산업이 차세대 유망 수출산업으로 떠오르자 양 부처가 주도권을 놓고 맞붙은 것. 정부 차원에서 이같이 앞다퉈 '당근'을 건내자 게임업계는 갈수록 달라지는 업계의 위상을 흐뭇하게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이 앞선다. 양 부처가 게임산업을 두고 벌이는 해묵은 영역다툼
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의 경영권 분쟁이 더이상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고 있다. 이른바 '숙부의 난'으로 불리는 이번 분쟁은 현대가(家) 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다. 재계는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공개매수를 놓고 충분한 유동자금을 이용한 장기전 돌입 뿐 아니라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며 큰 돈 안 들이고 증선위의 보유주식 처분명령을 이행하려는 다각적인 포석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KCC는 보유 주식 매도에 따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만 했고, 주가 하락으로 처분명령이 내려진 지분(20.78%)의 원활한 매각도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하락하면 현정은 회장측이 손쉽게 지분을 확대할 수 있어 현대그룹 경영권 장악을 위한 행보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도 KCC는 고려한 것 같다. 이같은 상황에서 KCC가 선택한 '현대엘리베이터 주당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한 것 같다." 10일 증권업협회 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으로 황건호 전 메리츠증권 사장(53)이 선출된후 오호수 회장은 이같이 덤덤하게 말했다고 한다. ‘중소형사의 반란’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협회장 선거전은 과정과 결과가 모두 예상을 벗어났다. 씨티, 메릴린치, 도이치 등 외국계증권사를 포함, 35개 정회원이 모두 참석했다. 그것도 대부분 회원사 대표들이 직접 자리를 채웠다. 대리인이 참석한 회사는 7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투표권이 없는 특별회원사도 6개사나 참석, 자신들의 의사를 분명하게 개진했다. 이같은 총회는 협회 50년사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1차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차 결선투표까지 벌어졌다. 협회장후보추천위원이었던 한 증권사 사장은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변화를 바라는 회원사 사장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회장이 오래전부터 선거전에 대비해온 반면 오 회장이 너무 낙관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학맥의 승리,
4월 총선을 앞두고 손보업계의 오랜 현안이 정치논리에 밀려 흐지부지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별 자동차보험료 차등화가 그것이다. 손보업계는 오래전부터 지역별로 손해율 편차가 크므로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보험료를 차등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번번이 '지역감정'에 밀려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그러다 지난해말 금융감독원이 지역별 보험료 차등화 시행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지만 이번에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손해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보험료를 더 내도록 하고 손해율이 낮은 지역주민은 보험료를 내리겠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마자 금감원과 손보협회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손해율이 높은 지역의 지자체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은 물론 지역언론까지 이에 동조하고 나선 것이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이를 '지역차별'로 몰고 가는가 하면 길거리 서명운동 등으로 지역여론을 자극했다. 문제는 손해율이 높은 지역중에서도 일부 지자체만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온 나라가 북새통이다. 전례없는 비리 스캔들로 정치권의 구속 사태가 잇따르고 여야 각당은 연일 계속되는 폭로, 비방전으로 여념이 없다. 이런 가운데 나온 총선시민연대의 '낙천 명단'은 일약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지난 5일 1차로 66명의 공천반대자 명단이 공개된데 이어 10일 2차 낙천 명단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정치개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각계 각층에서 내는 저마다의 목소리는 '세대 교체'라는 하나의 구호로 응축돼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빠진 것이 하나 있다. 다름아닌 '부자'들의 목소리다. 굳이 찾자면 비리 스캔들이 터질 때마다 흘러나오는 "우리는 피해자일 뿐이다.. 기업을 정치의 볼모로 삼지말라"는 게 다다. 정경유착의 원죄를 다 벗지 못한 재벌들에게는 아직 무리한 주문일까. '부자'의 양심을 저버리란 말이 아니다.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개혁에 동참하라는 말도 아니다. 다만 이제는 밀실 뒷거래로 하던 권력의 '정치 스폰서'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