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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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를 타고 가면서 하늘에서 거의 돈을 뿌리는 식이었지요" 지난 2001년 벤처거품이 꺼진 뒤 벤처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자 정부가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800여개 중소 벤처기업들에게 2조2000억원의 돈을 지원해준 방식이 이랬다. "자금을 수혈받은 지 얼마 안된 업체 두 곳이 부도났다는 말을 듣고, 정부가 과연 지원 대상을 어떻게 선정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업계 관계자의 말에 어느 정도 과장이 섞여 있을 순 있다. 하지만 정부가 당시에 얼마나 엉성하게 중소 벤처에 뒷돈을 대주었는지를 지를 지적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5월 벤처 대란설’이 흉흉한 가운데 정부는 결국 벤처기업의 프라이머리CBO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물론 전액 만기 연장은 아니다. 원리금의 일정 부분이라도 갚아야 나머지 금액에 대해 만기연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것. 이는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
진로가 온갖 우여곡절끝에 법정관리 신청 1년만에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1년은 진로가 국민주로 불리는 소주의 국내 1위 업체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익을 내는 알짜배기 업체라는 점, 골드만 삭스라는 외국 금융자본과 대한전선이라는 국내 토종자본간의 세 대결이라는 점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진로에서 보여준 행동은 선진 금융자본이 얼마나 치밀한 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국내 금융권에겐 그로부터 배워야할 점이 무엇인지 여실히 드러내 보여줬다. 골드만삭스의 치밀함을 한번 보자. 골드만삭스는 1998년 당시 화의중이던 진로의 경영컨설팅을 위해 들어왔다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진로의 채권을 헐값에 인수했다. 컨설팅을 하면서 회생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고 헐 값에 매입했다. 당시 원 채권자였던 은행들은 BIS비율 맞추기에 급급하느라 부실 자산으로 분류되면 묻지마로 털 때였다. 3000억원의 가량의 진로 채권을 400억원대에 인수했다는 게 회사안팍의 추정이다. 정리
매각을 앞둔 한국.대한투자증권의 노동조합이 새 주인 고르는데 비토권을 요구했다. 두 노조의 상급단체인 사무금융노조연맹의 곽태원 위원장은 22일 증권거래소 기자실을 찾아 한투.대투 인수대상에서 배제돼야 할 4곳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하나은행 컨소시엄, 동원지주, AIG, 칼라일 등이다. 한투.대투의 인력을 대규모 감축하거나 단기차익에만 몰두할 곳들을 제외하란 주문이었다. 사무금융노련은 예전에도 비슷한 주장을 했왔다. 다만 이날 회견이 주목을 받은 것은 4.15 총선에서 3당으로 부상한 민주노동당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비토한 4곳에 매각될 경우 민주노동당과 손잡고 파업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동원증권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사무금융노련이 비토 이유로 내세운 `50% 인력감축설'에 대해 전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 정도 줄일 회사면 사지도 않는다는 얘기다. 매각주체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난색이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비싼 값을 받으려면 여러 경쟁자
"장고끝에 악수, 전문성보다는 지역과 여성을 안배한 정치적 인사" 신임 금융통화위원 인사에 대한 한국은행과 금융계의 반응이다. 금통위원 7명중 절반에 가까운 3명이 선임되고 4.15총선 후 처음 이뤄지는 차관급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처음부터 금융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일까. 결과는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였다. '첫 여성 금융통화위원 탄생' '민간출신 인사로만 구성' '지역안배' 등 온갖 미사여구가 다 동원됐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우째 이런 인사를"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번에 내정된 금통위원 3명은 전부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선이 지역과 여성안배, 코드인사에 치우치면서 금통위원에게 요구되는 전문성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한은 부총재 출신으로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 인사는 순혈주의 배제라는 원칙에 밀려 후보에서 탈락됐다. 반면 이른바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두명
"그는 맥도날드의 역사에 잊혀지지 않을 업적을 남겼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회사인 미국의 맥도날드는 19일 새벽 급사한 회장겸 최고 경영자(CEO)인 짐 칸달루포(60)에게 이같은 마지막 헌사를 바쳤다. 이날 헌사처럼 맥도날드도 금융시장에서 '잊혀지지 않는' 인상을 남겼다. 맥도날드는 발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넘겨 세계 일류 기업다운 면모를 보였다. 칸달루포는 16개월 전 위기에 빠진 맥도날드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재도약시킨 주인공이었다. 그의 취임 이후 이 회사의 주가가 71% 급등할 만큼 칸달루포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대단했다. 그러나 이날 맥도날드의 주가는 지난주 말보다 2.6% 하락하는데 그쳤다. 맥도날드가 구성 종목으로 가운데 하나로 편입된 다우존스지수는 맥도날드의 '선전(?)'에 힘입어 장중 낙폭을 일중 저점 대비 40여포인트 줄이며 1만437.85로 마감했다. 칸달루포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시간은 이날 새벽 3시 11분(현지시간). 칸달루포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총선후 정부 경제정책이 `왼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진보색채가 강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민주노동당이 제 3당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달라진 정치 지형이 경제정책에 미칠 영향을 점치다 보니 갖가지 예단이 나온다. 경제 정책이 성장에서 분배 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데 대해서는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란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노동 정책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 모간스탠리는 이번 총선 결과가 정치적 안정성을 가져올 것이란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정부가 더 강력해진 집권력으로 친(親) 노조적이며 사회 복지 중심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새로 부각됐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JP모간도 총선 결과 정치적 변동성이 줄어들어 시장에 좋은 일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행정과 입법 모
총선이 끝난 직후인 16일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4.15 총선이 40년만에 가장 뚜렷한 좌파로의 이동을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한국 유권자들은 의회를 진보좌파의 손에 넘겨줬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치가 왼쪽으로 움직였다는 뜻. 국내 언론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서 크게 보도했다. 전경련 등 재계도 총선후 분배 위주 정책으로 방향전환을 할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를 부담스럽게 생각했는지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책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열린우리당이 내세운 공약의 상당부분이 정부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고 했다. 말은 기존정책 유지지만 좀더 들여다 보면 "왼쪽으로 가지 않는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과천 정부청사의 경제관료들은 열린우리당의 압승에 대해 적어도 이념적으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의 정책이나 인물을 같은 편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이 부총리는 "참여정부 1년이 지난뒤 성장, 시장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잠시 망설였다. 후보자가 발표되면서부터 시작된 망설임이 결국 투표날까지 왔다. 사람을 보고 찍자니 정당이 걸리고, 정당을 보고 찍자니 사람이 걸렸다. 결국 정당 쪽에 무게를 싣고 한 표 던졌다. 어떤 인물이 되든 정당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아서 였다. 일 잘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어느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인가. 얼마 전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할만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과 관련, 이런 일이 있었다. 초기 자본금 1300억원에 15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위성DMB 사업이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도 수개월 동안 스탠바이 상태여야 했다. 위성DMB 사업자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국회는 이 법안을 KBS 수신료 분리안과 연계해 당리당략을 저울질하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는 “방송법 개정안 통과도 물거품 되나보다”라는 체념이 확산됐다. 이 문제는 16대 국회 마지막 날 가까스로 풀렸다. 폐회를 불과
CJ의 자신감이 지나쳤을까. 플레너스에 이어 한일약품 인수를 추진하는 등 주력 사업에 대해 활발한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CJ가 지난 13일 기업 인수-합병과 관련된 발언 건으로 적지 않은 곤욕을 치렀다. 발단은 제약담당 책임자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일부 특정 제약업체를 거론하며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말한데서 비롯됐다. 문제는 이날 발언이 즉각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CJ와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제약사에 사실 여부를 묻는 투자자 등의 전화가 빗발쳤고, IR 담당자들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CJ측은 부랴부랴 조회공시를 통해 "지난달 인수계약을 체결한 한일약품공업 외에 현재 다른 제약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 며 인수추진 사실을 전면부인, 진화에 나섰다. 거론된 제약사도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합병과 관련한 어떠한 협상도 진행한 바 없다"면서 "국내 최고의 한방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방 생약업계의 리더
'오비이락'인가. 공공택지값 공개와 관련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지 두 달이 넘도록 땅값 공개시기가 늦춰지는데다, 관련 자료의 발표시기도 총선 이후로 늦춰지고 있어서다. 사상 처음 도입되는 주택거래신고지역과 투기지역을 선정하는 데 근거가 되는 월간 주택값 조사결과도 매달 10일 발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이번달에는 뚜렷한 이유없이 총선 후인 19일로 발표 시기가 연기됐다. 조사대상 지역이 늘어 발표 시기를 뒤로 미룰 수 밖에 없다는 조사기관의 해명도 구차할뿐더러 "하필이면 이 때인가"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료 유출이나 시기 등을 건교부가 통제하고 있다"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관계자의 말에서는 공공택지값 선거 후 발표가 기정사실화된 듯한 분위기다. 이런 점들로 볼 때 택지값 공개가 어떤 이유에서든 `통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정부가 선거를 의식, 발표 시기를 조율하는 것만같아 뭔가 석연치가 않다
"최근 금융권에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영화 한편이 개봉됐다. 제목은 '우리카드 400억 횡령사건' 4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제작됐지만 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탓에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를 투입했다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170억원의 2배가 넘는 초대형 블록버스트다. '우리카드 400억 횡령사건'은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평범한 금융기관 직원이던 주인공이 주식, 선물투자에 빠져들면서 회사돈을 횡령하게 되고 손실이 손실을 부르며 횡령금액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과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 주인공이 우연히 만난 택시 운전기사까지 '선물투자'의 큰 손으로 변신, 영화적인 재미를 배가시킨다. 카지노와 술집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주인공들은 넘쳐나는 돈과 거액의 투자 손실로 인한 스트레스를 유흥가를 전전하며 푼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횡령금 400억원의 대부분을 날린 주인공들은 어느날 아침 "해외로 간다"는
이라크 사태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전 이전부터 제기된 명분 없는 전쟁이라는 비난과 이라크전 개전 1주년을 맞아 전세계를 달궜던 반전 시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부시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무장세력 봉기로 이라크에 대한 통제력을 급격히 상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이라크전이 제2의 베트남전이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는 50%의 지지를 얻어 부시 대통령을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직후 부시의 인기도를 잠시 추월했을뿐 계속해서 부시에게 뒤졌었다. 이라크전이 또 다른 베트남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40%의 미국인들은 매우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24%는 약간 우려된다고 답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지미 카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