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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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처리' 란 난제가 수읽기에 몰린 가운데 막판 밀고당기기에 한창인 정부와 시장의 대표선수가 조우했다. 국가 경제란 명분을 앞세우는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시장논리를 대변하는'외로운 고수'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6일 오후 '금융기관 신년인사회' 에서 어색한 대면을 한 것이다. 국내 금융계의 고위급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이 둘의 일거수 일투족에 좌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최근 수차례에 걸쳐 상대방에게 가시돋힌 멘트를 날린 바 있는 두 명이 직접 얼굴을 맞대면 과연 어떤 말을 할 것인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그간의 설전을 정리하면 김 부총리는 지난 주말부터 여러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협상은 마무리단계로 막판에 타결될 것" 이라며 채권단을 압박했고 김 행장은 "타결된다는 것은 저쪽 생각"이라고 맞받아 쳤다. 이날 오전에도 두 고수는 "눈앞의 자기 몫에 집착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 부총리), "LG카드의 유동성은 7 ~ 8일까지 걱정없고 지원방침만 확정
서울 용산의 조립PC 업체로 시작해 90년대초 대학가에 `현주 돌풍'을 일으킨 중견 PC업체 현주컴퓨터의 사령탑 김대성 사장이 돌연 `이별'을 고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감소와 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를 더 이상 이겨낼 수 없어 PC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최후 통첩이다. 김 사장이 사내게시판을 통해 밝힌 대로 창업주로서 사업정리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기까지 심한 자괴감과 고통을 이해 못 할 바도 아니다. 재기를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저가 경쟁을 무기로 한 현주컴퓨터의 미래는 불보듯 뻔하다는 불가피한 결정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구입할 때 가격의 40%를 2년 뒤에 돌려주는' 파워리턴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할 때만 해도, 또 미국 컴퓨터회사인 PCE사와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할 때만 해도 직원들은 물론, 대리점 투자자들은 이같은 `사형 선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느닷없는 사업철수 소식에 아연질색한 이들은
"우리 회사가 생산하는 종합 조미료 `쇠고기 다시다'에는 미국산 쇠고기 원료를 4.1%만 사용합니다. 더욱이 이 제품에는 뇌, 척추 등 특정위험물질(SRM) 부위가 아닌 살코기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안전합니다." 국내 최대 식품그룹인 CJ는 최근 광우병 파동에 따른 자사 제품의 회수여부에 대해 이같이 `안정성'을 강조했다. CJ는 이와함께 향후 생산되는 제품은 이번 광우병과 무관해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호주산 등을 원료로 사용해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조치인 것이다. CJ는 특히 "현재 우리정부는 특정 위험물질(SRM)부위가 아닌 순살코기를 사용하여 제조된 제품은 유통금지를 취하고 있지 않다"면서 "향후 정부정책에 따라 소비자 안전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제품 회수여부는 정부정책에 연동시킨다는 입장인 셈이다. 이같은 CJ의 입장은 대상이 미국산 쇠고기를 원료로 쓴 조미료 `쇠고기 감치미'와 가공식품
외환카드가 현금서비스를 재개한지 불과 사흘 만에 이번에는 전산인력을 놓고 노조와 사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외환카드 노조는 승인, 결제, 여신, 매입, 정산 등 대고객서비스 핵심 전산인력 5명이 행방불명된 상태여서 확인해 본 결과 회사 측이 인력을 강압적으로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용자측에서는 부분파업이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전산마비 등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전산 필수 인력을 확보해 놓은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아직은 부분파업 중이여서 전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이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많다. 먼저 비상시를 위해 인력을 빼내 정상 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 일반적인 경우 파업에 대비하기 위한 대체 인력은 비조합원이나 퇴직자를 활용하는 게 보통이다. 전산인력을 딴 곳으로 출근하게 하는 것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 필수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의 파장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 광우병 공포까지 엄습했다.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됐다고 발표하자 세계 각국은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광우병 발표가 나온지 24시간만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EU 등 18개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했다. 특히 대만과 싱가포르는 광우병 발병사실이 공식 확인될 경우 잠복기까지 감안해 최대 7년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발표했다. 일본은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은지 3시간도 안돼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이 직접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키로 결정했으며 뼈를 비롯한 쇠고기 부산물도 회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실 미국 정부와 축산업계의 자제호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각국이 거의 동시에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데는 일본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광우병 파장으로 24일(현지시간) 뉴욕
'현금서비스 한도를 초과했습니다' 기다렸던 돈은 나오지 않고 차가운 메시지만 인출기 화면에 뜰때 느끼는 기분은 씁쓸하다. 외환카드 10년 고객인 기자도 한달쯤 전에 10만원을 빌려썼던 '전과'때문인지 23일 현금서비스를 거절당했다. 당장 막아야 할 빚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씁쓸함을 넘어 절망감이 들 것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위원회 앞에서는 외환카드 노조원들이 '고객을 볼모로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대주주'를 성토하며 시위를 했다. 그러나 막대한 돈을 까먹고 유동성 위기에 몰렸으면서도 갖가지 조건을 내세워 합병반대 파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보는 고객들의 시선은 더 사나웠으면 사나웠지 나을게 없다. 서비스를 거절당한 씁쓸함과, 고객을 외면하는 회사에 대한 분노의 밑바닥에는'카드를 긁으면 현금은 자동으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언론 역시 현금서비스를 받지못한 고객을 '선의의 피해자'로 묘사하곤 한다. 사전고지도 없이 서비스를 중단한 카드사를 옹호할 이유는 없다.
22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재산세 건물과표 최종안'을 보면 정부가 최종안을 놓고 얼마나 고심했는 지 흔적이 역력하다. 서울시의 거센 반발로 최종안 발표가 연기되는 등 진통을 거듭한데다, 일부 지자체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가감산율 조정권을 지자체에 부여한데서 그 고심의 강도를 엿볼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조세 형평성을 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크게 훼손하지 않아 다행이다. 재산세 최종안의 수혜대상인 기준시가 3억원 이하 주택이 강남 서초 송파 등 `빅3` 자치구에는 7만3000가구로 해당 지역 전체의 9.5%에 불과, 안정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동산 보유세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보여줬다. 물론 한꺼번에 세금을 6∼7배 인상하는 것이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행자부가 제시한 사례 가운데 강남구 A아파트 25평형(기준시가 5억300만원)을 보자. 이번 개편으로 재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도 11만6
외국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을 과점하자 정부는 부랴부랴 외국계에 맞설 토종 대항마, 즉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PEF)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국회 결정과 정부 정책을 보면서 진정 대항마를 키울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0일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 중 주식과 부동산을 전면 허용하는 조항을 삭제했다. 연기금의 주식 부동산 투자를 지금처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기금운용계획에 반영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PEF를 키우려면 최소 5년간을 인내하면서 투자해줄 자금원이 필요하다. 업계는 연기금이 PEF 활성화를 촉발시킬 수 있는 주축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상황에서 PEF에 투자하기는 어렵게 됐다. 대항마가 되려면 PEF 규모는 수조원에 달해야 한다. 연기금이 없이 개인 투자자들의 수천만원, 수억원 자금을 조금씩 모아 가능한 일인가. 정부는 또 2005년부터 투자자문업에 대해 부가세를 과세하겠
방카슈랑스가 시행된 지 넉달째다. 아직 손익계산서를 따져 보기에는 이른 감이 들지만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역시 대형 보험사가 실리를 챙기고 있는 것같다. 금융감독원은 처음 방카슈랑스 제도를 도입할 때 중소형 보험사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독점판매를 금지하고 은행마다 한 보험사의 상품 판매비중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이는 한 은행에서 독점판매를 꿈꾸던 외국계를 견제하고, 브랜드 인지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대형 보험사의 독주를 막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50% 룰'이 오히려 대형 보험사를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니 아이러니다. 9월부터 11월말까지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을 보면 교보생명이 3만6000건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다. 2위는 동양생명.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는 신한생명과 AIG생명이 선두다. 아직까지는 교보생명을 제외하고는 중소형사나 외국계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12월부터는 '50% 룰'에 따라 은행들이 중소형사나 외
'후세인 효과'가 단명했다. 지난 주말(14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 소식으로 크게 술렁거렸던 세계 금융시장은 하루만에 다시 본래 자리로 되돌아왔다. 15일 후세인 체포 소식이 알려진 후 처음 문을 연 뉴욕 증시는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반등 조짐을 보이던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으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33달러를 웃도는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아직 중장기적인 경제 파장을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시간이 가면서 처음의 흥분과 기대를 대신해 차츰 냉정한 현실인식이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 정세가 후세인의 체포로 사실상 달라질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후세인이 이라크내 저항세력과 연계돼 있지 않다는 것은 미군 당국에 의해 확인된 사실이다. 게다가 후세인의 두 아들인 우다이와 쿠사이가 미군에 의해 사살될 당시처럼 그의 체포에 자극받은 저항세력들의 공세가 더욱 격화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후세인을 전범 재판에 회부
노무현 대통령이 또 한번 '대통령직'을 걸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4일 4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내가 모르는 불법선거자금이 밝혀져 우리가 쓴 불법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대통령)직을 걸고 정계를 은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당연히 언론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대서특필했다. "걸핏하면 폭탄선언 정치도박인가" "대통령직 걸고 게임하나" 등 대부분이 '폭탄선언'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논조였다.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노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걸고 발언한 것은 알려진 것만 벌써 세번째다. 어렵게 선택해서 뽑은 대통령이 틈만나면 "대통령 못해먹겠다"다거나 "그만 두겠다"고 하면 국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들을 반복하는 이유는 뭘까. 좋게 해석하면 나름대로 확고하게 갖고 있는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신념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정치개혁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어느
모 이동통신 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후배에게 내년부터 실시되는 번호이동성 제도에 대해 현장에서는 어떻게 느끼냐고 물어봤다. "관성의 법칙이란 게 있어서, 웬만하면 잘 안 움직이려고 한다"는 이 후배의 말에 따르면 쇠심줄같은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좋은 말은 "앞으로 요금이 얼마나 싸질지"에 대한 설명보다는 "바로 지금 주머니에서 꺼내야 하는 돈, 즉 단말기와 가입비가 얼마나 싼가"에 대한 설명이라고 한다. 그러니, LG텔레콤이 약정할인제 유지에 목매는 것도 이유가 있다. 그동안 약정할인을 `공짜 단말기'라는 말로 돌려 선전하면서 꽤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마케팅은 단 몇초 동안에 승부가 난다는데 모든 사업자가 자사 서비스 우수성을 구구절절히 설명하기보다 눈에 반짝 띄는 어구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것도 이상할 건 없다. 덕분에 요즘 소비자들은 이처럼 번호이동성과 관련된 각종 자극적 문구를 수시로 접하게 된다. 하지만 사업자들이 지나치게 자사 위주의 광고지를 만들어 뿌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