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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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보기술(IT) 수출 부문에서 손꼽히는 효자 품목이 바로 휴대폰이다. 최첨단 IT의 결정판인 휴대폰이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을 쏟아놓는 통에 일각에서는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마저 일 정도이다. 그러나 이같은 내수시장에서 이뤄지는 소비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정부는 CDMA벨트를 주창하는 한편 제조업체들은 세계 시장의 주력제품인 GSM으로 벨트를 형성해 나가며 휴대폰 산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인 닝보버드와 TCL이 각각 1위와 3위로 도약했다. 단순히 저가제품으로 판매를 늘렸을 거라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고객만족 브랜드와 디자인 부문에서도 중국 업체인 닝보버드와 아모이소닉이 2,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를 관통하면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고 있어 이번 태풍이 침체 경기에 또다른 악재로 등장한 셈이다. 산업계는 화물연대의 잇단 파업으로 수출입 선적차질 등 타격을 받은데 이어 또한번 수출입 화물처리에 심각한 지장을 받게 됐으며, 그 어느때 보다 풍성해야할 농촌 들녘의 농민들은 태풍에 스러진 농작물들을 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응급복구로 제자리를 찾는 일일 것이다. 정부와 관계기관들도 수해 종합대책을 수립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양극을 달리던 여야도 이번만은 조기 복구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마도 조금 있으면 정치인들의 수해지역 위문 장면이 방송을 타고 이재민 돕기 ARS 프로그램도 줄을 이을 것이다. 이러한 사후처리도 중요하지만 우리경제와 이재민들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긴 이번 수해는 자연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항구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는 걸 잊지
김진표 부총리가 지난 5일 외신기자 클럽에서 삼성·교보생명의 상장과 관련해 “공익재단에 상장차익을 출연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상장차익 배분을 할 수 없다는 생보업계는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고 부총리가 개인적 견해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반대로 시민단체는 “공익재단 출연안이 이미 내부적으로 확정돼 업계와 정부 부처간에 조율중이며 김부총리의 발언은 이런 과정에서 흘러나온 것”이라는 해석을 내렸다. 같은 발언을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온 것은 각자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금감위가 입장을 아직도 정리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 이정재 금감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상장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늦어도 8월말에는 금감위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8월말까지 상장자문위원회의 자문안조차 마련되지 못했다. 8월이 지나자 금감위는 추석전에는 자문안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역시 빈말이 되고 말았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최근 부쩍 늘고 있지만 한국경제에 대한 밝은 전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세계은행(WB)은 지난 4일 '2004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불확실성이 있기는 하지만 전세계 경제 전망이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의 성장전망이 기존의 0.6%에서 0.8%로 상향조정됐을 뿐만 아니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6.3%를 기록, 선진국 경제 성장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세계 경제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6.3%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것은 개도국 경제의 약진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일까. 북핵문제와 카드채, 노사불안 등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담은 국제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
SK텔레콤이 2일 하나로통신에 1200억원의 자금을 융통해주면서 숨가쁘게 진행돼왔던 하나로의 단기 유동성 위기는 일단락됐다. 하나로 이사회는 중장기 유동성 해소차원에서 외자유치안을 오는 10월 21일 열리는 주총에 상정할 계획이지만 LG그룹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나로가 지금의 위기상황으로까지 몰리게 된데는 주요 주주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1대 주주인 LG는 유상증자안을 고집했고, 3대 주주인 SK텔레콤은 2대 주주인 삼성전자와 연대해 외자유치로 맞대응했다. 주주들의 이사회와 주총에서 엎치락뒤치락 이권다툼을 벌이는 동안 하나로는 `만신창이'가 됐다. 벼랑끝에 내몰린 하나로통신의 유동성 위기를 막고 나선 것은 SK텔레콤. SK텔레콤은 과감하게 하나로통신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일단 여론몰이에 성공했다. LG는 "기간통신사업자인 하나로는 유상증자로 먼저 유동성을 해결해야 한다"는 기본원칙만 내세웠을 뿐 전환사채(CB)도 기업어음(CP)
"죽쒀서 누구 좋은 일 하는 건지.." 요즘 은행 방카슈랑스 담당자들의 심정이 바로 이런 것 같다. 연일 모여서 방카슈랑스를 보이콧해야하는 게 아니냐고 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7일 금융기관 방카슈랑스 담당 팀장들을 상대로 열린 금감원 설명회장은 고성이 오가는 등 금감원에 대한 성토장이 되고 말았다.금융계가 보통 당국에는 약한 존재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절박한 심정은 이만저만이 아닌 듯 하다. 이날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열린똑 같은 내용의 설명회가 질의답변만 이루어지는 가운데 조용히 끝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은행들은 시행지침이라 할 수 있는 매뉴얼의 세부 내용이 방카슈랑스 시행 취지와 어긋나는 점이 많다고 주장한다. 단적으로 고객들이 은행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데도 그 정보가 보험사에 집중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은행내 보험창구 분리도 은행 실상을 고려하지 않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은행들의 강경한 태도를 보면 한편에서는 동정이
'은행, 자본잠식업체 661곳에 13조 물렸다' '하이닉스 상계관세 협상, 성과없어' 26일 보도된 두 기사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먼저, 대출 관련. 금융감독원에게 요청해서 받은 수치를 근거로 엄호성의원(한나라당)이 내놓은 이 자료는 은행별 현황을 단순 집계한 것이다. 대기업들이 은행들과 복수거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661개라는 수치는 크게 부풀려진 것이다. 5.5조원을 물린 것으로 돼 있는 산업은행의 경우 3조원은 장부상 자본잠식 상태인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나간 정책자금이다. 이처럼 통계로는 부적절하다는 금감원의 설명은 의원측에 먹혀들지 않았다. 직원 20여명인 금감원의 한 부서는 이달들어 100건이 넘는 의원 요청자료와 씨름중이다. 금감원과 금감위는 2001년 국감서만 6734건을 처리했다. "상임위, 여야 가릴 것없이 요청이 폭주, 작년부터는 처리건수를 세지도 않는다"는게 금감원 말이다. 한 직원은 "이번 국감은 총선을 앞둬 1만건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며 "의원 홍보용 보
강남 아파트값 상승은 한번 시작되면 엄청난 가속도가 붙는다. 소폭 상승이 순식간에 급등으로 바뀌고 상승 지역도 눈깜짝할새 강남권 전역으로 번지곤 한다. 실제 강남 아파트값은 지난 7월 중순께 대치동 일대를 중심으로 서서히 오르더니 불과 한달이 채 못돼 강남권 전역의 가격 급등으로 치닫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강남 집값의 이상열기는 어디에서 비롯될까. 이미 알려진 것처럼 무엇보다 강남 진입을 원하는 대기 수요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팔려고 내놓은 물건보다 사려는 사람들이 월등히 많은 수급불균형이 집값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강남 대기 수요자가 많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강남 거주자가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도자 우위의 시장에서 어떻게 가격을 흥정해야 하는지 강남 거주자들은 체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강남 거주자들은 또 대규모 신규 공급이나 대체 주거지가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 결정의 기득권이 앞으로도 자신들에게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도 놓
올 들어 전국 곳곳에서 파업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지난 5월에 이어 21일 또 다시 총파업을 선언했다. 최근 한달간 종합지와 경제지의 파업관련 기사만 해도 1200여건에 달한다. 지금 우리는 파업으로 지새우고 있는 것이다. 근로자는 보다 나은 근로조건과 임금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 경제여건으로 볼때 파업은 전력 낭비일 뿐이다. 금속노조나 현대자동차는 파업을 통해 근로조건 저하없는, 즉 임금은 그대로 받으면서 근무시간은 줄어드는 주5일 근무제를 달성했다. 노사현안 해결의 유용한 수단으로 파업이란 강경투쟁을 쉽게 선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지난 5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산업계는 약 5.5억 달러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고, 현대차 노사분규로 발생한 7월중 수출 차질액은 6억 달러에 달한다.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런 피해는 우리경제의 체질을 더욱 약화하기 마련이다. 노동단체의 인터넷 게시판에도 파업투쟁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가 무
20일 대한투자증권 3층 한마음홀에서 열린 '증권선물시장 선진화 방안 공청회'는 엉망이 돼 버렸다. 재정경제부가 마련한 '증권·선물시장 선진화 방안 공청회'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예정보다 15분 늦게 열린 공청회는 한 노조원이 토론자 구성에 대해 강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무한정 지연됐다. 증권업협회의 한 노조원은 "박경서 교수 및 권영준 교수는 증권거래소 비상임위원으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들을 제외하고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들로 구성된 새로운 토론자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권예탁원의 또다른 노조원은 "이날 공청회는 명백히 법적인 절차를 위반했기 때문에 무효"라며 "패널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공청회 개최에 법적 문제가 없었는지 해명하고 공청회를 다음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석준 재경부 과장은 이에 대해 "이번 공청회는 정부 내부의 정책입안과정에서 외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으로 행정절차법상 공청회 관련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
미국의 정전 사태가 조기에 수습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출근 인파가 몰리는 월요일(18일) 아침이 고비라지만, 현재로서는 우려하듯 사태가 재발할 위험은 없어 보인다. 사태가 수습되자 관심은 경제적 파장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마다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브래틀 그룹은 이번 정전 사태로 인한 피해액이 최대 60억달러(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연간 10조달러(1경1800조원)의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미국 경제로서는 큰 문제가 아니다. 영향이 0.1%도 안되니 미미하다. 겨울철 폭설 한번 내린 걸로 치자는 '명쾌한' 해석이 내려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조기 수습에 대한 자신감일까. 현지에서는 사건 당시 놀랄만큼 침착했던 시민들의 반응과 탁월한 당국의 위기관리 능력을 치켜세우는 미담이 쏟아지고 있다. 맨해튼의 식당가에서는 불통된 냉장고에서 꺼낸 재료들로 공짜 바베큐 파티가 벌어지고, 한편에선 10개월 뒤에 올 이른바 '블랙아웃(Bla
남북화해와 노사관계 선진화, 경제운용 방향 등을 담을 것으로 주목받아왔던 노무현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뚜껑이 열렸다. 경제계에서는 청년실업과 신용불량자 대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노 대통령은 다른 문제들은 원론적 수준으로 수위를 조절하고 '10년내 자주국방' 이라는 화두에 무게를 뒀다. 물론 '경제 성공없인 다른 성공 없다' 며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원론적 언급이었다. 정부 내에서는 노 대통령의 경축사에 따라 국방부와 재정경제부 등을 수혜부처로 평가됐다. 국방부는 국민의 정부 이후 지속된 햇볕정책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지만 자주국방 선언에 따라 위상이 재고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국방부가 희망에 부풀었다면 재경부는 현재진행형 정책에 대해 대통령의 공식적 추인을 받았기 때문에 고무돼 있다. 노 대통령은 개방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자유무역협정(FTA)을 계속 추진할 뜻임을 밝혔고 사회안전망 구축 등에서는 재경부의 주장을 대부분 반복했다. 복지와 분배정책을 펼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