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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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모처럼만에 기사다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계속 좋은 기사 부탁합니다." 본보에 '발신자번호(CID) 유료화 속임수' 기사가 나간 후 보기드물게 많은 격려메일을 받았다. 심지어 해외에 있는 독자들까지 격려메일을 아끼지 않았다. 결코 명문의 기사여서 보낸 격려메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기사를 읽고나서 격려메일을 보내지않으면 미쳐버릴 것같은 독자들이, 용기를 내서 보낸 메일일 게다. 알권리를 침해당해온 것에 대한 분노의 또다른 표현이란 생각이 들었다. CID는 정확히 2001년 4월 한달간의 시범서비스를 거친 후 그해 5월부터 상용화됐다. 사업초기에는 월 3000~3500원이었다가, 후에 이통3사 모두 월 2000원씩 받아왔다. 2001년 5월부터 지금까지 CID서비스를 이용해온 휴대폰 사용자라면 그동안 대략 5만4000원이 조금 넘는 돈을 물었을 것이다. "5만원쯤이야.."하고 하찮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알고 낸 것과 모른 채 요금을 내온 것은 엄연히 다르다. 코드
"뒤숭숭한 시기에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낸거죠. 노사가 서로 만족합니다" LG정유 노사가 기본급 6.2% 인상 및 성과급 230% 지급 등에 합의한 12일, 회사측이 그 소식을 전하며 한 말이다. 하지만 지난 7일 LG정유 노조가 파업을 결의할때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LG정유가 파업을 단행하게될 경우 이는 정유업계 최초의 파업으로 유류대란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그러자 회사측은 다음날 곧바로 고졸 생산직 직원들의 평균 임금이 6200만원으로 전국 최고수준이고, 1억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도 3명이나 된다며 임금을 전격 공개하며 노조를 몰아부쳤다. 그러나 1억원 이상 근로자는 근속연수 30년 이상이어서 다소 무리하게 언론플레이를 한 측면이 있었다. 그만 큼 다급했던 셈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LG정유 노사는 힘겹게 합의점을 찾았다. 회사측은 "만족스런 결과"라고 자평했다. 반면 "신뢰요? 기대도 안합니다" 한 노조간부의 말처럼 노조의 심기는
`조흥은행 문제'가 신임 행장 내정 이후 또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최동수씨가 은행장으로 내정된 데 대해 조흥은행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는 "신한지주가 최동수 행장후보를 내정한 것은 6.22 노사정 합의사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은행장 선임 반대투쟁을 벌이는 한편 신한지주와의 일체 업무협조를 거부하고 전직원이 정시에 출퇴근을 하는 등 준법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 노조는 최동수씨가 외부영입 인사로 조흥은행 출신을 행장으로 선임한다는 노사정 합의사항을 위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는 "최동수씨는 조흥은행에서 3년 가까이 임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행장 후보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8월말 주총이후 한 식구가 될 이들의 대립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으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6월말 노.사가 "앞으로 잘 해보자"며 합의한 지 두 달도 안 된 시점에서 또 다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 영정앞에서 현대는 두차례의 큰 눈물을 흘렸다. 하나는 정 회장의 큰 딸 지이씨가 아버지의 급서소식을 듣고 자식으로서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빈소에 들어오며 쏟아낸 눈물이다. 또하나는 금강산관광사업의 '동지'인 김윤규 사장이 흘린 눈물이다. 같은 눈물이었지만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지이씨와 김 사장이 가슴깊이 담고 있다 참지 못해 쏟아낸 눈물은 어떻게 달랐을까. 평소 정회장은 가족들에게 시간을 자주 내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최측근인 김윤규 사장에게 “가족들에게 시간을 많이 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고 늘상 말해왔다. 특히 대북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업무가 많아지자 이런 안타까움은 더 커졌다고 한다. 지이씨의 눈물에는 부친을 북망산에 어이없이 보낸 딸의 슬픔과 회한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슬픔에 빠진 현대가(家)를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 반면에 김윤규 사장의 눈물은 의미가 달라 보였다.그의 눈물은 차마 흘릴
1조9000억엔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일본 5위의 은행 리소나 홀딩스의 호소야 에지 행장이 정부의 경영 개입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리소나는 대규모 부실채권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지난 5월 공적 자금이 투입되면서, 사실상 국영화된 은행이다. 리소나의 호소야 행장은 지난 5일 "정부의 개입이 계속되면 리소나의 재무 정보를 시장에 공개, 파산에 이르도록 할 수 있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사실상 국영은행의 행장이 정부에 이처럼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은 과거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호소야 행장이 이 같은 폭탄선언을 한 것은 정부가 '공적 자금을 지역 경제 회생에 사용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리소나의 파산을 막을 수 있도록 공적 자금을 줬으니 그 대신 간사이 지역의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중소 기업에 대한 대출을 일정 수준 이상 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호소야 행장은 "지역 중소 기업에 대한 대출은 부실채권의 원인"이라며 정부 방침에 분명한 반
서울 강남 집값이 한여름 주택시장을 달궈놓고 있다. 5.23대책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집값이 지난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대치동 우성아파트 등의 경우 대부분의 평형이 한달새 1억원 이상 올랐다. 재건축아파트인 은마와 청실아파트 또한 5000만원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지역의 집값 상승은 재건축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방학이사철 매매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위해 내놓은 투기지역 지정의 `역효과'가 컸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매도자들이 투기지역 지정에 따른 양도세 증가분을 매도가에 덧붙여 내놓은 것이 최근 집값 상승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풀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실거래가 기준의 양도세 부과만으로는 강남 집값을 잡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양도세는 물론이고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와 재산세·종합토지세 등 보유세를 망라한 부동산 관련세금의 과표를 현실화해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
현대 계동사옥이 '깊은 슬픔'에 잠겼다. 현대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잃었기 때문이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타계한지 불과 3년만의 일이기에 현대맨들은 물론 한국 재계의 충격은 적지않다. 정 회장은 4일 공개된 유서에서 "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습니다. 어리석은 행동하는 저를 여러분이 용서해주기 바랍니다"며 '버거운 삶'을 정리했다. 가장으로서 그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잘못과 용서'를 눈물로 구했다. 특히 대북사업을 주도해 온 그는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모든 대북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랍니다'며 금강산에 대해 애증과 회한의 메시지를 남겼다. 정회장은 정 전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대북사업'에 모든 것을 걸었다.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등 여타 주력기업들은 만신창이가 됐음에도 대북사업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 정회장이 남북화해의 물꼬를 튼 소떼 방북과 금강산관광사업 등 고인이 남북화해에 끼친 남다른 '열정'은
전경련과 기협중앙회가 공동주최한 재계 최대의 하계 세미나인 제주포럼이 제주신라호텔에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상생과 화합'이란 주제로 열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외국기업과 국내기업, 노와 사 등에 대한 '신뢰'가 당면한 생존조건의 1순위임을 새롭게 확인하는 자리였다. 노사갈등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때에 노동계 대표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이 초청연사로 강연하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재계와 노동계의 평가가 역전현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의 스타일에 대해 "변화에 대한 적응이 매우 빠르다. 변화를 정확히 읽어내고 거기에 맞춰 생각과 입장을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은 "참여정부가 노동계에 잘해 주려고 판단한 것은 인정하지만 너무 서툴렀다"며 "정부가 한쪽에 치우쳤던 힘의 균형을 찾아 주려고 하다가 재계와 보수언론의 공격을 받자
"요즘 코스닥에 등록하려면 엎어치기 메치기를 당해야 합니다. 희망 공모가를 이리 깎이고 저리 깎여 반토막이 나기 십상입니다" 공모후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주간 증권사가 주식을 의무적으로 사들이도록 하는 `시장조성의무'가 강화된 후 증권사와 공모희망사간의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증권사는 책임을 덜기 위해 공모가 후려치기에 나서고 있다. 가급적 싼값에 공모시켜야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사줘야 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속 모르는 사람은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수천대 1에 달해 좋겠다고 합니다. 얼마나 공모가를 깎였으면 `무조건 먹는 주식'이라고 보고 그토록 청약률이 높겠습니까" 최근 공모청약경쟁률의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이 공모시장의 왜곡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말이다. 증권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들만을 탓하기도 힘들다. "얻는 것은 적고 위험은 큰게 요즘 공모제도입니다. 몇달 걸려 기업 하나 발굴해 등록시키면 3억∼5억원 내외 받는데 혹시 주가 떨어져 시장조성에 걸리면 일년동안
2002회계연도에 최대 실적을 냈던 보험사들이 2003회계연도 들어 고전하고 있다. 4월부터 시작된 2003회계연도에서 생명보험사들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했고, 손해보험사들은 98년이래 최저 성장을 기록하고 말았다. 자동차보험만 보면 손보도 마이너스성장이긴 마찬가지다. 다른 문제들도 첩첩산중이다. 방카슈랑스가 시작되면 은행권의 보험시장 잠식은 불가피하다. 또 방카슈랑스를 위해 만들어진 보험상품들은 기존 상품보다 싸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손해보험시장에선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보험료 인하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게다가 사업비 공시등 보험료를 낮추라는 목소리는 점점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보험 가입자가 줄어드는데 보험료 인하 압력만 있으니 보험사들이 위기라고 아우성칠만하다. 이런 위기의 해법은 무엇일까.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인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생보사들은 이차손을 우려하며 예정이율을 내리려 하고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은 높아지나 '버블의 그늘'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6월 내구재 주문은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했고 기업 정보기술(IT) 투자는 재개되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지난 5개월여간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표로 살펴보면 미 경제는 지난 3년간 지속된 IT버블의 후유증을 털고 막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 서부로 고개를 돌려보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주민들이 주지사를 바꾸겠다고 청원, 오는 10월에 주민 소환투표를 실시키로 결정됐다. 세계 5대 경제권인 캘리포니아주에서 미 역사상 82년 만에 '무능한' 주지사를 주민들이 직접 갈아치우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근육질의 배우인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불과 10개월 전에 재선에 성공했던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가 내몰릴 위기에 처한 최대 이유는 눈덩이처
지난주말, 제주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경영자들에게 "현상황을 위기로 보는 것은 비약"이라며 "기업인을 도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이정재식 구조조정론'과 맥이 닿아있다. 이 위원장은 앞서 21일 간부회의에서 "구조조정이 과거와 같이이해되고 있어 시장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있다"고 며 구조조정의 개념을 재정리해 시장에 명확히 전달할 것을 지시했다. 16일에는 한 강연회에서 국내 금융산업이 '자발적 구조조정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컨대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자율적이고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대책보다는 장기시스템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라고 금감위는'주석'을 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정재식 구조조정' 개념은 말그대로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소지가 없지 않다. 얼마전 금감위 직원들의 면전에서 직무유기를 지적한 참여연대 교수의 말을 굳이 빌지 않더라도 눈만 돌리면 '구태와의 전투'가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