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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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시장에 앞서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뒷북만 친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건설교통부 고위 관계자가 되풀이하는 말이다. 더 나아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데 부동산 경기마저 죽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또는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 없는 것은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한다. 오히려 좋은 대책 있으면 내놓아 보라는 식의 항변까지 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실효가 없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수도권 재건축과 행정수도 이전지인 충청권 등에 대한 투기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변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과 재건축 예정단지 아파트 값이 급등하자 땜질식 처방으론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도권 신도시 발표와 관련해 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 곳에선 매물을 찾아볼 수 없고, 가격은 상승 추세다.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주변지역의 난개발을 원천
1분기 SK텔레콤과 KTF의 실적을 두고 시장은 “KTF가 SK텔레콤과의 펀더멘털 갭을 메우는데 실패한 것 아니냐"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주요 원인으로 후발사업자로서의 한계와 가입자 유치전략의 비효율성 등을 꼽는다. 후발사업자로서의 한계란 현금창출력이 근본적으로 다른 SK텔레콤과 KTF 두 회사가 통신 서비스 요금인하에 대한 저항력에서 나는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KTF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SK텔레콤은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매출액 2조24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 올 초부터 시행된 이동전화 이용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4분기 대비로는 5% 정도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KTF는 매출 1조207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가량 감소했다. 지난 4분기 대비로는 12.7%나 감소했다. 한편 여기에는 양질의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KTF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라나온
"경기부진으로 내수판매가 급감, 비상경영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노사가 합의하지 않은 일방적인 휴무는 명분없는 행동입니다. 주위에서 기아가 정상 가동된지 아마나 됐냐고 묻더군요. 앞으로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우리 노조가 더 이상 설 땅도 없을 것입니다" 지난 4일 기아차 노동조합게시판에 올라온 어느 조합원의 글이다. 5월1일 노동절에 이어 샌드위치데이였던 2일. 기아차 노동조합은 회사쪽과 사전 상의없이 일방적인 휴무를 단행했다. 논리는 너무 간단하다. 새롭게 구성된 기아차 노조가 선거공약으로 제시한 샌드위치데이 휴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야근과 특근을 밥먹듯이 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샌드위치데이 휴무는 그야말로 꿈만 같다.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들은 꿈 같은 샌드위치 휴무를 즐겼지만 솔직히 마음은 편치 않다. 기아차 생산라인이 노사문제로 가동을 중단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휴무가 회사쪽과 합의되지 않은 노조만의 일방적인 행동이었다는데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를 막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는 동안 증시에서는 사스를 확산(?)시키려는 애처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스가 전세계로 본격 확산된 지난달 이후 머니투데이 편집국에는 "A사 매출이 사스로 인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 B사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게 사실인가요"라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사스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사스 수혜주'가 우후죽순처럼 나타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아무리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아도 제약업종 주가는 지난 3월3일 872.42에서 지난달 24일 1083.29로 24.17%가 올랐다. 종합주가지수가 같은기간 제자리걸음을 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세다. 제약주의 뒤를 이어 김치 관련주, 공기청정기 관련주, 심지어 '외출기피 관련주'라는 기발한 테마까지 선보이고 있다. 사스 관련주에 끼어들고자 하는 '수혜 제조'에는 개인투자자들 뿐 아니라 기업들까지 스스로 나서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책과 금융권의 지원에 힘입어 카드채 문제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권에서는 카드채 문제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6월까지로 한정돼 있는 데다 사태촉발의 주원인인 연체율이나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직접적인 이유 외에도 '대주주 문제'가 신뢰 회복을 지연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경우 아직 대주주인 국민은행이 명확한 방침을 확정짓지 않아 유상증자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은행 카드사업부와의 합병이라는 중대한 문제가 맞물려 있어 쉽게 결정 내릴 수 없다고 하겠지만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환카드는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임명한 신임 부사장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직원들은 외환은행에 고액연봉을 지급하면서까지 영입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외환카드 노조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행간을 읽지 못하는 '순진한 녀석'은 오도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게 증권산업의 속성이다." 28일 미국 감독당국이 공개한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의 메모 가운데 일부다. 리서치 관행에 대한 냉소주의가 월가 내 만연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월가의 투자자 오도 혐의에 대한 미 감독당국의 조사가 14억달러 규모의 합의금과 함께 2년여 만에 종결됐다. 헨리 블로짓과 잭 그룹만 등 90년대 대표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업계 종사가 영구 금지되는 등 역사상 가장 강도높은 규제안으로 기록된다. 이번 사정작업을 이끌어온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법무장관도 "낡은 과거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월가의 냉소적인 시각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록적인' 벌금형이었지만 월가가 수년간 투자자를 오도해 벌어들인 검은 돈에 대한 처벌치곤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일례로 씨티그룹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153억달러에 달해 4억달러의 벌금이 실질적으로 경영에 미칠 타격은 없다시피 하다. 역사
두달이 지났으면 손발이 맞을 때도 됐건만 새정부 경제팀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재벌개혁, 경기인식 등 경제현안에 대한 경제팀의 일치된 목소리는 커녕 엇갈린 발언과 이에따른 혼란스런 해석만이 들리기 때문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바라보는 시각차는 현 경제팀의 조율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벌개혁의 수장인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4일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실효성 제고 방침을 거듭 천명했지만 김진표 부총리는 28일 "현행 제도는 완화된 것인만큼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제도 완화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제주체나 시장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갈팡질팡이다. 부처내 이견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견이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이를 간과하는 것은 걱정스런 일이다. 시장은 "현 경제팀을 종잡을 수 없다"고 평가하는데 김진표 부총리는 "이견은 없다"고 되뇌일 뿐이다. SK㈜ 경영권 논란에 대해 '지배구조 탓', '적대적 M&A 방어 수단 보완'이
지난 25일 정부가 강남구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크게 오르던 이 지역 아파트값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오를대로 오른 뒤끝이어서 이번에도 `뒷북'대책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투기지역 지정이 강남구에만 국한돼 이 지역과 함께 `재건축 투자 빅4'로 불리는 서초·송파·강동구 등지의 투기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풍선효과'로 풍선의 한쪽(강남구)을 누르면 다른 쪽(서초·송파·강동구)으로 투자자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정부가 강남권 아파트값의 이상 급등을 막고 시장 안정효과를 배가시키려면 강남구와 함께 이들 지역까지도 투기지역으로 묶어야 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동산 시세조사 업체에서 내놓은 4월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더라도 이들 지역의 상승률은 강남구를 훨씬 앞질러 투기지역 지정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의 원인 분석과 그에 대한 미흡한 대응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송갑조 부행장이 하나은행을 떠남으로써 국내 은행이 구조조정기를 거치면서 경쟁적으로 영입했던 해외 출신 CIO는 제일은행의 현재명씨만 남게 됐다. 대형 은행들은 은행 업무와 IT 지식을 겸비한 우수한 인재를 헤드헌트를 통해 수배했고 이들 중 일부를 전문 CIO로 영입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CIO를 모셔왔던 우리은행(구 한빛은행), 하나은행, 산업은행, 서울은행(하나은행과 합병전) 등은 모두 해외 출신 CIO를 내보내고 자행 출신의 전문가나 국내에서 CIO를 찾고 말았다. 그 결과 현재명 CIO만이 명맥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참혹한 결과는 어디에서 만들어진 걸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조직문화가 달랐다는 점과 수평적 관계가 유지돼야할 C레벨(경영진)에서의 문화 형성 실패이다. 현재명 CIO가 몸을 담고 있는 제일은행만이 이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울 뿐, 어떤 은행도 이 문화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수억원의 연봉만 날리게 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달 미국 방문깅에는 손길승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이건희, 구본무, 정몽구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원 자격으로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원의 면면을 볼때 어느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보다 무게가 실려있다. 미국이 우리의 최대 우방국이자 수출국이면서 통상마찰,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불거긴 반미.반한 감정 등 복합적인 한.미관계를 고려하면 총수들이 직접 나설 만한 자리다. 문제는 얼마만큼 실리를 얻느냐다. 재계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하고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나름대로 현재 한.미간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그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초청 방한 행사에 이어 5월 대규모 방미 사절단 파견은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제고에 큰 기여를 한 것처럼 마찬가지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은 이번 방미를 통해 북한 핵문제로 조성된 한반도의
지난 97~99년 코스닥 벤처열풍의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던 김진호 전 골드뱅크 대표가 최근 코스닥시장에 다시 나타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 씨는 인터넷으로 돈을 번다는게 아직 낯설던 1997년 독특한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립한 벤쳐 1세대 주자였다. 그는 "클릭만 해도 돈을 준다"는 광고로 유명했던 골드뱅크 커뮤니케이션즈(현 코리아텐더)를 설립, 새롬기술의 오상수 전 사장, 다음의 이재웅 대표 등과 함께 코스닥 벤처열풍을 주도했었다. 이후 주가폭락, 주가조작설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급기야 2000년초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으로 회사를 빼앗기고 코스닥시장에서 떠났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비젼텔레콤을 전격 인수, 코스닥시장에 돌아왔다. 그는 비젼텔레콤에 이어 기업을 잇따라 M&A하는데 성공,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오랜 기간 공백을 깨고 시장에 돌아온 그는 기자와 만나 기업들의 인수, 지분참여 목적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는 "네트워크 컨버전스 유통사업
"100억원대의 돈이 대형 금융사에는 하찮을지 모르지만 중소형보험사의 경우는 회사의 존폐가 달려있습니다" 최근 정부의 강압으로 카드채를 추가 인수한 보험사들이 카드채 부실을 우려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가 요구한대로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여기에 참여했는데 자칫 카드채가 부실화될 경우 회사의 존폐와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카드사들의 유동성 위기 문제가 불거지자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는 5조원 가량의 카드채를 금융권에 떠안겨 위기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불과 한달새에 위기 대책이 나오고 입금까지 완료돼 관치금융이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했다. 카드채 인수와 관련 보험권은 에피소드 많다. 은행권에는 '노란 봉투에 얼마씩 인수해라'는 친절한 정부안이 제시됐지만 보험권은 형식상 자율 합의의 형태를 띠었다. 이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누가 얼마를 인수하느냐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외국계보험사들의 참여거부를 두고 논란이 거듭됐다. 결국 금융당국은 '노란봉투' 대신 '친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