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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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5만여명이 몰려든 삼성물산 마포 트라팰리스 견본주택에서 만난 중년의 한 주부는 "청약신청서를 쓰느라 미처 분양가를 못 알아봤다"며 "분양가가 얼마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복권시장으로 변질된 분양시장에서 이제 분양가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청약자들의 관심은 오로지 웃돈이 얼마나 붙을까에 쏠려있다. 견본주택 출구에는 `떴다방' 업자들에게 웃돈이 얼마나 될지를 물어보는 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삼성물산은 마포 트라팰리스의 경쟁률이 평균 40대1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전매금지 조치를 피해가려는 제스추어일 뿐 실제는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상반기 최대 관심아파트인 건대체육시설부지의 포스코 더샵스타시티의 경우 인터넷 예비청약자만 2만8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분양시장 과열이 미치는 악영향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도 전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액 단타족들로 인해 분양권 값이 오르고,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물류대란이 일어났고, 정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백기를 든 모양새가 됐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격이죠" 이번 물류대란을 현장에서 지켜본 재계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번 노정협상에서 정부가 노조의 요구안을 전적으로 수렴한 것은 정부의 뒤늦은 사태 파악과 늑장대응에서 비롯됐으며, 그 모든 부담은 기업이 지게 됐다는 것이다. 화물연대는 이미 지난 2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며 화주인 철강업체와 정부에 운송료 인상, 경유세 인하,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등을 요구하며 성실한 협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었고, 전국 파업사태로 이어져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을 촉발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정부 여러 부서에 물류 관련 실무담당 부서가 있지만, 이번 파업사태의 심각한 본질을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며 "어느 부서에서 이번 사태를 담당할지도 결정하지 못하는 등 정부 차원의 원칙적인 대응책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부산항과 광양항
"주식 팔고, 은행 빚 내 부동산을 사야 하나" 금리인하, 부동산 투기대책 등을 보면서 증권가 사람들은 푸념을 쏟아냈다. `이론상' 주식시장에 호재인 금리인하가 발표됐어도 오히려 주가가 급락했다. 부동산값만 들석일 뿐이었다. 정부와 여당이 양도세 탄력세율, 투기지역 특별부과금 등 각종 투기대책을 검토하고있다지만 부동산 열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태세이다. 한 증권사 대리는 "'부동산 불패' 신화가 살아 있는데 주식시장을 거들떠나 보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한쪽에선 금리인하로 돈을 풀면서 한쪽에선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정부 정책이 마치 불 난 집에 기름과 물을 섞어 뿌리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 객장의 한 영업직원은 "지수가 630선까지 올라서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매수시기를 늦추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큰 손들은 주식보다 부동산에 관심이 더 많다"고 전했다. D증권사 부장은 지난해초 집을 팔아 주식형 수익증권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경험했다. 가입후
"하늘에 맹세코 외압은 없었다. 경기·고용과 부동산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으나 결국 경기와 고용을 택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금통위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인하한 이날 시장과 기자들의 관심은 당연 박 총재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말을 할 것인지에 모아졌다. 지난달 말 불과 2주일도 안돼 금리 정책의 방향을 수정, 많은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 총재는 금리인하에 대한 비난여론과 외압설을 의식해서인지 30분 넘게 금리 인하의 당위성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가 먼저 꺼낸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고용안정'이었다. 박 총재가 고용 문제를 이처럼 강조한 것은 취임후 처음이다. 그는 또 금리를 내리면 서민과 중소기업자, 신용불량자 모두 직간접으로 금리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동산값 상승 등 부작용에 대해서는 "현재 부동산투기는 특정지역에서 특정계층이 하고 있는 부분적인 현상"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땅을 처음으로 밟았다. 첫 방문편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기다린 '보람'에도 재미동포 700여명이 참석한 첫 행사에서 불안을 먼저 꺼내야 할 만큼 분위기는 편안하지 못하다. 격도 '국빈방문'(state visit)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다고 하지만 '실무방문'(working visit)이다. 북핵 위기와 미국의 강경한 입장이 빚어 낸 결과다. 노 대통령은 도착 3시간도 안돼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반드시' '확실하게' '간곡히' 등 에두르지 않고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북핵은 반드시 폐기돼야 하고, 평화적인 원칙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을 확실하게 확인하며, 주한 미 2사단의 재배치 문제는 유보하도록 간곡히 요청하겠다는 요지였다. 노 대통령은 정의와 인권이 승리해 온 미국의 역사를 부럽고 소중하게 생각해 왔고, 자신에 대한 의혹과 불신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라크 파병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북핵 외
"그렇다고 시장에 앞서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뒷북만 친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건설교통부 고위 관계자가 되풀이하는 말이다. 더 나아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데 부동산 경기마저 죽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또는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 없는 것은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한다. 오히려 좋은 대책 있으면 내놓아 보라는 식의 항변까지 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실효가 없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수도권 재건축과 행정수도 이전지인 충청권 등에 대한 투기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변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과 재건축 예정단지 아파트 값이 급등하자 땜질식 처방으론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도권 신도시 발표와 관련해 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 곳에선 매물을 찾아볼 수 없고, 가격은 상승 추세다.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주변지역의 난개발을 원천
1분기 SK텔레콤과 KTF의 실적을 두고 시장은 “KTF가 SK텔레콤과의 펀더멘털 갭을 메우는데 실패한 것 아니냐"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주요 원인으로 후발사업자로서의 한계와 가입자 유치전략의 비효율성 등을 꼽는다. 후발사업자로서의 한계란 현금창출력이 근본적으로 다른 SK텔레콤과 KTF 두 회사가 통신 서비스 요금인하에 대한 저항력에서 나는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KTF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SK텔레콤은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매출액 2조24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 올 초부터 시행된 이동전화 이용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4분기 대비로는 5% 정도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KTF는 매출 1조207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가량 감소했다. 지난 4분기 대비로는 12.7%나 감소했다. 한편 여기에는 양질의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KTF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라나온
"경기부진으로 내수판매가 급감, 비상경영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노사가 합의하지 않은 일방적인 휴무는 명분없는 행동입니다. 주위에서 기아가 정상 가동된지 아마나 됐냐고 묻더군요. 앞으로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우리 노조가 더 이상 설 땅도 없을 것입니다" 지난 4일 기아차 노동조합게시판에 올라온 어느 조합원의 글이다. 5월1일 노동절에 이어 샌드위치데이였던 2일. 기아차 노동조합은 회사쪽과 사전 상의없이 일방적인 휴무를 단행했다. 논리는 너무 간단하다. 새롭게 구성된 기아차 노조가 선거공약으로 제시한 샌드위치데이 휴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야근과 특근을 밥먹듯이 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샌드위치데이 휴무는 그야말로 꿈만 같다.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들은 꿈 같은 샌드위치 휴무를 즐겼지만 솔직히 마음은 편치 않다. 기아차 생산라인이 노사문제로 가동을 중단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휴무가 회사쪽과 합의되지 않은 노조만의 일방적인 행동이었다는데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를 막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는 동안 증시에서는 사스를 확산(?)시키려는 애처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스가 전세계로 본격 확산된 지난달 이후 머니투데이 편집국에는 "A사 매출이 사스로 인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 B사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게 사실인가요"라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사스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사스 수혜주'가 우후죽순처럼 나타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아무리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아도 제약업종 주가는 지난 3월3일 872.42에서 지난달 24일 1083.29로 24.17%가 올랐다. 종합주가지수가 같은기간 제자리걸음을 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세다. 제약주의 뒤를 이어 김치 관련주, 공기청정기 관련주, 심지어 '외출기피 관련주'라는 기발한 테마까지 선보이고 있다. 사스 관련주에 끼어들고자 하는 '수혜 제조'에는 개인투자자들 뿐 아니라 기업들까지 스스로 나서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책과 금융권의 지원에 힘입어 카드채 문제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권에서는 카드채 문제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6월까지로 한정돼 있는 데다 사태촉발의 주원인인 연체율이나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직접적인 이유 외에도 '대주주 문제'가 신뢰 회복을 지연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경우 아직 대주주인 국민은행이 명확한 방침을 확정짓지 않아 유상증자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은행 카드사업부와의 합병이라는 중대한 문제가 맞물려 있어 쉽게 결정 내릴 수 없다고 하겠지만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환카드는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임명한 신임 부사장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직원들은 외환은행에 고액연봉을 지급하면서까지 영입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외환카드 노조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행간을 읽지 못하는 '순진한 녀석'은 오도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게 증권산업의 속성이다." 28일 미국 감독당국이 공개한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의 메모 가운데 일부다. 리서치 관행에 대한 냉소주의가 월가 내 만연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월가의 투자자 오도 혐의에 대한 미 감독당국의 조사가 14억달러 규모의 합의금과 함께 2년여 만에 종결됐다. 헨리 블로짓과 잭 그룹만 등 90년대 대표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업계 종사가 영구 금지되는 등 역사상 가장 강도높은 규제안으로 기록된다. 이번 사정작업을 이끌어온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법무장관도 "낡은 과거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월가의 냉소적인 시각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록적인' 벌금형이었지만 월가가 수년간 투자자를 오도해 벌어들인 검은 돈에 대한 처벌치곤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일례로 씨티그룹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153억달러에 달해 4억달러의 벌금이 실질적으로 경영에 미칠 타격은 없다시피 하다. 역사
두달이 지났으면 손발이 맞을 때도 됐건만 새정부 경제팀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재벌개혁, 경기인식 등 경제현안에 대한 경제팀의 일치된 목소리는 커녕 엇갈린 발언과 이에따른 혼란스런 해석만이 들리기 때문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바라보는 시각차는 현 경제팀의 조율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벌개혁의 수장인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4일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실효성 제고 방침을 거듭 천명했지만 김진표 부총리는 28일 "현행 제도는 완화된 것인만큼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제도 완화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제주체나 시장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갈팡질팡이다. 부처내 이견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견이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이를 간과하는 것은 걱정스런 일이다. 시장은 "현 경제팀을 종잡을 수 없다"고 평가하는데 김진표 부총리는 "이견은 없다"고 되뇌일 뿐이다. SK㈜ 경영권 논란에 대해 '지배구조 탓', '적대적 M&A 방어 수단 보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