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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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에서 증권사 채권중개인(브로커)은 `채권시장의 꽃'이라 불린다. 장외거래가 주류인 시장의 특성상 투자자들의 사고 팔기 원하는 채권을 구해다 적정한 가격 수준으로 매매를 성사시켜주는 역할을 이들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꽃' 사이에서 "좋은 시절 다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채권거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일평균 채권거래대금이 5조7000억원을 넘었으나 올들어 3조~4조원대로 줄었다. 지난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2561억원까지 내려갔다 7월이후 4조원을 겨우 회복했다. 지난 4월 이후 랠리를 이어오던 금리가 7월말 이후 5.2~5.6% 박스권에 갇혀 움직이지 않고있어 채권거래가 당분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다. 이달부터 시작된 국채전문딜러(PD) 국고채 지표물 장내거래 의무화도 채권브로커를 왹죄는 제도다.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전자거래시스템을 통해 직접 매매주문을 낼 수 있기 때문. 매매 수수료도 큰 폭으로 줄었다. 100억원 어치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 이어 내년 6월부터 상용서비스될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WCDMA)에서도 우리나라는 퀄컴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것 일까.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이상철 장관은 WCDMA 상용서비스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를 `단말기와 시스템의 미비'라고 꼽았다. 이는 퀄컴의 듀얼모드 칩이 내년 2분기께 나온다는 것을 염두해 둔 발언이다. 내년 상용서비스를 준비하는 비동기식 사업자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KT아이컴은 퀄컴 칩을 채택한 단말기를 우선 사용하고 나중에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칩이 나오면 이 또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 IMT는 어떤 칩은 사용하든 `제기능'만 내면 아무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30일 정보통신부 기자실에는 한 벤처기업의 신제품 발표가 있었다. 정부가 요구하고 업체들이 기다린다는 WCDMA와 동기식 2.5세대 이동통신(cdma2000 1x)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밴드 듀얼모드(DBDM)' 칩을 세계 최초로
3일 일본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평균주가가 19년만에 9000선 아래로 밀렸다. 일본 증시가 신저가를 기록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뉴스도 아니지만 그 시점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일본 경제의 고질병인 은행 개혁 수순을 밟기 시작한 때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30일 취임후 첫 개각을 단행했다. 지난달 3일 닛케이 평균주가가 9420.85를 기록, 19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후 연일 신저가 행진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은행 공적자금 투입에 반대했던 야나기사와 하쿠오 금융청 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성 장관을 그 자리에 앉혔다. 그가 취임 초기부터 주장했던 '개혁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구호를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30일 개각이 발표된 이후 닛케이 평균주가는 4일 연속 하락했고 결국 9000선을 내주고 말았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은행권 개혁이 추가 기업 도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 불안이 고조됐
월드컵 석달후 10월1일 한국 관련 기사를 읽는 외국인들은 혼란스러울 것이다. 정치권이 “북한에 뒷돈을 갖다바쳤다”, “아니다”며 삿대질을 해대는 와중에 북한 선수단과 미녀 응원단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날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현대상선을 통해 북한에 4억달러의 뇌물을 비밀리에 제공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드류 워드란 기자는 ‘비난받는다’는 표현을 통상 사용하는 ‘condemn' 등 대신 ’검찰에 기소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accuse'란 단어를 이례적으로 사용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첫 질문에 나선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2000년 8월 4대 재벌 부당내부거래조사 당시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4900억원을 빌려서 대북지원금으로 쓴 것을 알고도 용처조사를 하지 않는 등 은폐한 의혹이 짙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2일에도 공정위 국감이 이어 열리고 4일엔 재경부, 금감위 국감
월드컵 석달 후인 10월1일 한국 관련 기사를 읽는 외국인들은 혼란스러울 것이다. 정치권이 "북한에 뒷돈을 갖다 바쳤다", "아니다"며 삿대질을 해대는 와중에 북한 선수단과 미녀 응원단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날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현대상선을 통해 북한에 4억달러의 뇌물을 비밀리에 제공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드류 워드란 기자는 `비난받는다'는 표현을 통상 사용하는 `condemn' 등 대신 `검찰에 기소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accuse'란 단어를 이례적으로 사용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첫 질문에 나선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2000년 8월 4대 재벌 부당내부거래조사 당시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4900억원을 빌려서 대북지원금으로 쓴 것을 알고도 용처조사를 하지 않는 등 은폐한 의혹이 짙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달 29일에는 "현대상선이 4000억원을 국정원에 전달했
서울시 재건축정책이 종잡을 수 없이 변화무쌍하다. 29일 국정감사 답변자료에는 지은지 40년 이상 아파트를 재건축대상으로 하겠다고 하더니 30일 담당국장은 준공연도에 따라 20∼40년으로 차등적용하겠다고 수정했다. 하루 사이에 정책이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하지만 이마저 확인결과 지난해 건설교통부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건의한 시의 입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절대 그런 방침을 정한적이 없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최근 며칠동안 이렇듯 서울시는 재건축 내구연한을 두고 갈팡질팡이다. 무엇이 시의 방침인지 해당 단지 아파트 주민은 물론 시민들은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법개정을 주관하는 주무부처인 건교부 역시 서울시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고 검토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이다. 건교부는 내구연한을 못박기 보다는 안전이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밝혔다. 건축전문가들은 건축물의 수명을 정하는 내구연한(耐久年限)은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한 재료나 적용 건축기술 및 시공
대한생명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보험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지적이 보험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이 지난 26일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의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현행 보험업법에서 보험사업자는 생명보험 사업과 손해보험 사업을 겸영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두 회사의 합병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물론 김회장은 법 개정을 전제로 말했지만 보험업법 개정도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보험업법은 개정안이 마련돼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이번 개정안에서도 생보와 손보를 명확히 구분하는 이른바 `전업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보험업법 개정은 25년만에 이뤄졌다. 따라서 다음에 보험업법 개정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으며, 그때 생·손보 겸영이 허용된다는 보장도 없다. 만약 생·손보 겸영 허용이 추진된다면 생보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손보사들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그룹사가 없는 손보사들이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백번을 양보
"이제 한 고비 넘겼습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시간을 벌었습니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사업을 매각해 약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하이닉스반도체 임직원들은 오랜만에 들려온 낭보에 웃음꽃을 터뜨렸다. 대규모 적자, 유동성위기 등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악재에 익숙한지도 벌써 수년째. 세계 최대 규모 메모리반도체 기업이라는 자부심이 하이닉스인의 가슴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은지 오래다. 사상 최악의 장기불황으로 세계 반도체업계 구조조정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분위기는 더더욱 스산하다. 하이닉스는 그러나 아직 포기할수 없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기회가 다시한번 주어진다면 작지만 강하고 알찬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할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1년여를 끌어온 LCD사업 매각은 이같은 기대를 현실로 끌어내고 있다. 하이닉스는 매각대금으로 손에 쥐게된 현금을 핵심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역량 강화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그동안 지연된 설비투자와 R&D(연
"코스닥이요? 묻지 않는게 예의죠." 뉴욕증시 급락과 외국인 매도공세로 코스닥 주가가 맥없이 추락한 25일 투자설명회를 다녀온 한 대형증권사 투자전략팀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이 관계자는 "투자설명회에서도 코스닥에 대해 묻는 투자자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사실 물어봐도 해줄 말도 별로 없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9.11테러 발발직후 기록했던 사상최저치 45.67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48.79에 마감했다. 질질 끌려오다보니 체감으로는 이미 사상최저치 아래다. 2000년 3월10일의 최고치 292.55의 15% 수준이고 지난 96년 7월1일 개장일 지수 100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잠잠하다 싶으면 튀어나오는 대주주 연루 주가조작 사기극, 실적부풀리기, 더딘 퇴출, 쏟아지는 신규등록기업, 차명계좌를 이용한 대주주 주식은닉, 활개치고 있는 기업사냥꾼들, 관행화된 예약매매, 악용되는 포이즌 필…. 이게 현실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몇몇 미꾸라
KTF가 미국 등에서는 한물간 '드레스 코드 파괴' 제도를 때늦게 도입해 이같은 'KTF적 생각'이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지 눈길을 끌고 있다. KTF는 최근 "열정(Kids), 신뢰경영(Trust), 신바람경영(Fun)이라는 'KTF적인 사고'를 실현하기 위해 이경준 사장이 매주 수요일마다 청바지 차림으로 근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KTF적 생각'이 최근 기업들의 드레스 코드 흐름과는 동떨어진 것이어서 창의적이라기 보다 지나친 '역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유력 기업들에서는 최근 캐주얼 복장이 다시 정장으로 속속 환원되고 있는 추세다. 닷컴 기업 열풍이 한창일 때 캐주얼 복장을 권장했던 미국 월가의 대표적 기업들은 발빠르게 정장으로 갈아입고 있으며 최근에는 리먼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 등이 고객에 대한 '신뢰' 이미지 강화를 위해 지난 2년간 입어왔던 캐주얼을 벗었다. 이같은 정장 회귀 바람은 대기업의 투자축소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부시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다. 이번엔 "부시가 히틀러 같다"는 독일 여성 법무장관의 용맹무쌍(?)한 발언이 말썽이다. 이 한마디로 인한 파장은 상상 이상이다. 독일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주독 미군 철수 주장까지 나오는 등 미국의 조야가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하다. 사태가 확대되자 독일 법무장관은 직접 나서 "히틀러"라는 단어를 쓰긴 했으나 "부시를 히틀러에 비유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게르하르트 독일 총리는 공개 서한을 통해 유감을 표했으며, 독일 정계에선 법무장관 경질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라크전에 대한 입장차로 가뜩이나 불편해진 양국 관계가 싸늘하게 얼어붙은 셈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헤르타 도이블러-그멜린(59) 독일 법무장관은 지난 18일 독일 금속 노조 지도자들과 대화하는 도중 "부시가 미국의 국내 문제를 외부로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는 히틀러 이래 반복되는 상투적인 정치 술수"라고 일침을 가했다. 부패 스캔들과 경제 실정으로 궁지에 몰린 부시가 그 돌파구
국정감사철이다. 정부 부처의 치부를 들춰내는 의원들의 솜씨 경쟁이 볼만 하다. 국회의원들은 `튀는' 자료에 '현란한' 제목을 달아 앞다투어 뿌리고 있고 피감기관들은 이를 순화시키기 바쁘다. 특히 경제부처에 대한 이번 국정감사는 공적자금 국정조사와 같이 진행되고 있어 신문의 경제면 뿐만 아니라 정치면까지 장식하고 있다. 개중에는 정곡을 찌르는 게 많다. 하지만 빈약한 내용을 선정적으로 과대포장한 것도 적지 않다. 이때문에 피감 기관은 거의 연일 보도 해명 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특정 시기에 자료제출이 몰리다 보니 곳곳에서 오류도 눈에 띈다. 예컨데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은행별 수수료 체계'는 비교 시점이 제각각이었다. 골자는 은행에 따라 수수료가 천차만별이고 특히 모 은행은 수수료가 다른 은행보다 16배나 비싸다는 것. 하지만 이는 조사시점이 달라 나타난 오류였다. 부랴부랴 해명자료를 낸 해당 은행의 관계자는 "단 한줄의 기사로 은행 이미지가 추락할 수도 있는데 수억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