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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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7조원의 혈세가 들어간 제일은행이 요즘 금융당국의 말을 가장 듣지 않는 `말썽꾸러기'로 꼽힌다고 한다. 금감원은 올초부터 은행들에게 "연체 첫날과 상환일 모두에 연체이자를 물리는 `양편넣기'는 부당하니 `한편넣기'로 바꾸라"고 지도했으나 제일은행을 비롯해 8개 은행이 최근까지 지키지 않았다. 이것만이라면 "여러 곳중 한 곳인데 뭘 그러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제일은행은 금감원의 다른 지도사항도 잘 따르지 않는 단골 학생이다. 은행이용자 가운데 신용우량자에게는 연체이자를 적게 받고, 신용불량자는 많이 받는 연체이율 차등화를 비롯해 지역별 수수료 차별화 폐지 권고 등을 모두 따르지 않았다. 선진금융기법 도입의 기치를 내걸고 외국인 경영자에게 수억원대 연봉을 줘가며 경영을 맡긴 제일은행의 현주소가 이렇다. 은행권에선 제일은행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금융계 한 인사는 "제일은행은 한보사태가 터지기 전만해도 국내 법인중 가장 법인세를 많이 낸 국내 최우량 기업이었다"며 "
정부가 강북 뉴타운의 불안한 부동산 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토지거래허가제라는 고강도 처방을 내놨다. 이에 따라 상업지역 60평, 주거지역 54평 이상 되는 땅을 사려면 구청으로부터 토지거래허가를 받아야 한다. 구입 사유가 분명치 않으면 거래 허가를 받지 못한다. 투기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진입장벽을 높게 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실효를 얻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토지거래허가제에 구멍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허가를 받아야 하는 면적이다. 길음과 왕십리 뉴타운 내 대부분의 땅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면적이 작기 때문이다. 또 30평 정도만 매입하면 가장 넓은 평형의 재개발아파트 입주권이 주어지므로 그 이상되는 땅을 구입할 필요도 없다. 설령 상업지역의 60평 이상되는 땅이라도 두 필지로 나누면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리 저리 다 빠져나갈 수 있는 셈이다. 올초 그린벨트 해제를 앞두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은평 뉴타운 내 부동산 값이 지속적으로 올랐던
장장 4년7개월을 끌어온 세기의 소송이 일단락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 법무부가 마련한 반독점 소송 '합의안'이 결국 1년만에 별 수정없이 연방법원의 승인을 얻어낸 것. 강도높은 제재를 높일 것을 주문했던 9개 주정부의 요구는 묵살됐고, MS는 큰 궤도 수정없이 제 갈 길을 갈 수 있게 됐다. 이같은 결론은 여러모로 예견된 감이 없지 않다. 부시 행정부의 등장과 정보기술(IT) 산업의 불황 그리고 공수(攻守)가 유연했던 MS의 전략이 그 근거다. 한때 '기업분리'까지 갔던 위기상황을 뒤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부시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친기업 성향의 부시는 선거전에서부터 MS 분할을 공공연히 반대하여 'MS=부시주'라는 등식은 월가에선 뉴스거리도 아니었다. PC업계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의 불황도 MS가 '승리'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반독점' 분쟁도 10년씩 호황이 지속되던 호시절 얘기고, 경제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3년째 주가가 고꾸라지자 여론도
`경쟁자를 죽여 7분기 연속적자를 탈피하자.' 세계 2위의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이 한국반도체업체들을 제소했다. 이번 마이크론의 요구는 자신이 맞은 총체적 위기를 하이닉스를 속죄양으로 삼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이 정부보조금을 문제삼은 것은 이미 2여년전부터 시작된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더니 인수가 무산되고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정부보조금문제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정작 마이크론자신도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에 있는 공장설비확장을 위해 두 국가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또 한국반도체업계의 불공정행위를 제소했으나 정작 자신도 공공연한 불공정행위로 미국법원에 피소된 상태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칩 판매 및 가격책정 과정에서 `셔먼 반독점법' 등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로 제소됐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과 올 초 감산 및 인위적 가격인상에 극비 합의했을 뿐 더러
포스코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LNG터미널을 건설한다. 포스코는 1일 광양제철소 내에서 연간 170만톤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LNG 터미널의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포스코 이구택 사장을 비롯해 정철기 국회의원, 이성웅 광양시장 등 포스코 및 건설사 관계자, 지역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총 322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이번 공사는 9만평의 부지에 10만㎘규모의 LNG 저장 탱크 2기와 138,000㎥급 LNG 수송선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 1선좌, LNG 기화설비 등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NG 탱크 등 본설비는 대림산업이, 항만공사는 대우건설에서 각각 시공하며, 우선 지반을 다지기 위한 파일 박기 작업을 실시하고 시설공사 승인이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설비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LNG터미널은 해외에서 전용선을 통해 들여온 액화천연가스를 저장하고 기화시켜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로 포스코는 지난 97년 5월 정부로부터 LNG 도입 및 터미널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한 업계의 불만의 목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이 장관이 KT와 KTF라는 거대 통신회사의 사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가 통신시장을 포함한 정보기술(IT)에 대해 식견이 탁월해 `한눈 팔 수 없다'는 정통부 내부의 목소리는 오히려 반갑게 들린다. 예정된 짧은 재임기간에서도 의욕적으로 `큰 틀'을 만들어 보겠다는 장관의 의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IT 시장의 큰 파이를 형성하고 있는 통신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한숨 소리가 빈번하게, 또 크게 퍼지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장관의 `KT그룹 봐주기'가 과도하지 않느냐는 소리를 내고 있다. 가깝게는 지난 30일 통신위원회의 국내 초유의 영업정지 조치에서 찾을 수 있다. 30일과 20일의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SK텔레콤과 LG텔레콤과 달리 KTF는 사실상 통신위 스스로 `영업정지의 효과가 없다'고 밝힌 10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KTF가 영업하지 못하는 기간에 KT의
다음달 1일부터 공정공시(FD:Fair Disclosure)제도가 시행된다. 공정공시제도란 기업이 애널리스트 등 특정집단에게 중요정보를 제공한경우 그 내용을 일반투자자에게도 즉시 공시토록 의무화한 것으로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당국은 상장.등록사들이 `내부정보관리규정'을 제정, 이 규정안에 공정공시 위반자에 대한 금전 및 인사상 불이익을 명문화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공정공시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공정공시 적용 예외 대상이 바뀌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행 초기 빚어질 혼란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8일 증권거래소가 배포한 공정공시제도 시행관련 질의응답 자료에는 전국을 보급지역으로 하는 언론사에 한해서만 공정공시제도의 적용 예외를 인정한다고 되어 있었다. 전국으로 보급되지 않는 언론사의 취재내용은 '일반대중'에게 알려진다고 볼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지방언론
당나귀, 노비 등을 담보로 잡고 대출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105년 역사의 조흥은행은 그 시절에도 왕성하게 영업을 했다. 그 조흥은행이 지금 독자생존이냐 아니면 흡수합병이냐는 기로에 서 있다. 조흥은행은 1897년 설립 이래 한국금융사의 한 자락을 차지하며 영욕의 세월을 거쳐왔다. 일제의 식민지배, 한국전쟁, 개발독재 등을 거치며 때로는 굽히고 때로는 꺾이면서 질긴 생명력을 이어왔다. 특히 1980년대에는 이른바 ‘영동사건’으로 자본금을 다 까먹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IMF 외환위기 때는 부실은행으로 낙인찍혀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전체직원의 절반 가까이가 은행을 떠나는 비애를맛보는 등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그동안의 부실을 털고 도약하려는 순간, ‘흡수합병’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 있다. 정부의 조흥은행 지분 블록세일 과정에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51%의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인수 후보자가 무려 6곳에 이르는 데다 그중 한 곳은 정부 보유지분전
SK그룹이 '승부수'를 던졌다. 손길승 그룹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그룹의 최고경영진을 포함, 22개 계열사 CEO가 한자리에 모여 '계열사로서의 자격'에 대해 시한을 두고, 세부적으로 조건을 갖출 것을 약속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역시 "이익이 난다고 하더라도 기업가치가 파괴되는 계열사는 정리시킨다'는 내용이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급변하고 위기요인들이 늘 도사리고 있는 만큼 일단 '생존'에 초점을 맞추되 미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확보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SK그룹은 올들어서도 늘 '생존'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계열사들을 독려했다. 손 회장은 올초 "생존과 발전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야한다"고 강조했고 이번 CEO세미나 종합강평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예측해 생존에 요구되는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생존조건확보, 실적에 따른 책임경영, 미래준비 등 3대 경영방침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SK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은 외견상
워싱턴 연구 기관인 '인터-아메리칸 다이알로그'의 마이클 시프터 이사는 최근 남미에서 일고 있는 '좌파 득세' 현상을 '반동의 축'으로 묘사하고 이란 이라크 북한으로 이뤄진 '악의 축' 전선보다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보수층이 우려하는 것은 '브라질의 핵-베네수엘라의 오일머니-쿠바의 파괴적 행동'이 `반동의 축'이라는 이름 아래 결합됐을 때다. 체게베라 2탄이 나타날 수 있고 그 힘은 돈과 무기로 더욱 강력해지게 된다. 국제 금융시장은 연일 남미를 탈출하며 좌파 세력에 '주먹'을 날리고 있지만 가난에 찌든 남미 국민들은 자신의 우상을 아직까지 바꾸지 않고 있어 좌파 득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실 좌파 득세 이전에도 남미 경제는 좌초되고 있었다. 상품가격이 폭락하자 90% 이상의 절대 빈민 인구는 우파 정권에 등을 돌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수출길마저 얼어붙었다. 이러한 경제에 '반동의 축'이라는 악재 하나가 더 붙여진다면 몰락의 가능성은
투신업계의 양대 공룡, 한국투신증권과 대한투신증권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8조원에 이른다. 정말 천문학적인 돈이다. 그런데도 이들의 경영정상화를 바라는 것이 오매불망 장이 뜨기만을 기다리는 투자자의 마음과 똑같다. 한투와 대투는 장이 좋지 않으면 앉은 자리에서 수백~수천억원 대의 엄청난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99년말 한투에 공적자금용으로 1조원 어치의 현물주식을 출자했다. 그런데 한투는 올 상반기(4~9월) 이 주식에서 2174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대투도 4000억원 어치의 현물출자주식에서 16억원의 평가손실이 났다. 출자 당시와 비교하면 양사의 평가손실 규모는 한투 2500억원, 대투 1700억원으로 총 4200억원에 이른다. 설상가상 한투와 대투는 조기 경영정상화를 꾀한다며 각각 수천억원대의 유가증권 투자에 나서 화를 키웠다. 올 상반기에 한투는 300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 투자로 1066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고, 대투는 2800억원을 굴려 957억원의 손실을 봤
SK그룹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문제는 지난 14일 SK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워커힐 및 SK캐피탈이 JP모간의 SK증권 주식 총 2405만주(7.42%) 369억원 어치를 시간외 대량 매매를 통해 매입하면서 일어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워커힐 등의 SK증권 주식 매입으로 과반수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워커힐은 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C&C가 최대주주여서, 최 회장은 개인자금 한푼없이 SK증권에 대한 경영권을 확고히 하게 된 셈이다. 최 회장 개인의 SK증권 지분은 2.5%에 불과해, 소액으로 계열사를 동원해 그룹계열사를 장악하는 재벌가의 세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지난 99년 JP모간과 파생상품 관련한 분쟁이 벌어졌을때, JP모간이 보상금의 일부로 SK증권에 출자한 지분을 SK그룹이 이면계약을 통해 차액을 보전해 주면서 되사준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SK증권은 차액보전을 위한 이면계약 이행을 보증하기 위해 외화채권을 JP모간측에 담보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