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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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떽쥐뻬리의 `어린 왕자'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나는 내 걸작을 어른들에게 보여주며 내 그림이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다. 어른들은 대답했다. 아니, 모자가 다 무서워? 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게 아니라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을 그린 것이었다." SK텔레콤 주가가 올 1월부터 걸어온 행보를 보면 꼭 이 소설에 나오는 모자를 닮았다. 모자의 오른편은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이는 지난 1월24일 SK텔레콤이 실적과 올해 투자계획을 발표할 때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투자계획을 당초 대로 유지한다고 한 6일까지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모자의 챙을 만들었다. 6일 투자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발표가 나자 주가는 약 45º의 하향곡선을 그리며 처마처럼 살짝 구부러졌다. 이같은 우리 투자자들의 행태를 거꾸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과연 시장의 반응은 항상 옳거나 타당한가라는 의문점이다. SK텔레콤이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에 쏟아부은
금융노조는 5일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1조원 주식투자 계획에 대해 질타했다.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김 행장의 주식투자 계획을 "금융투기화"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여의도 증권가는 "노조가 은행 자금운용에 까지 간섭하는 것은 오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행장은 지난 2001년 9.11테러당시 5000억원을 증시에 투입, 평균 50%이상의 수익을 올린 적이 있다. 특히 김 행장은 주택은행장 취임당시 '월급1원과 스톡옵션'을 선택, 100억원 이상을 벌었다. 특히 스톡옵션 행사 타이밍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지난해 8월 국민은행 주가가 6만원을 금방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김 행장은 과감히 옵션을 행사했다. 5만2000원대였다. 이후 주가는 가계부실 우려 등으로 3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고작 4만원선을 턱걸이하고 있다. 증권시장은 김 행장의 주식투자방침을 "지금이 주식을 사야할 때"라는 강한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김 행장의 주식투자 방
"주가지수연동예금 어떻게 운영하길래 그렇게 높은 이자를 줄 수 있는 겁니까?" "그건 모르겠습니다. 본점에 문의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모 은행 창구직원과의 대화다. 그것도 VIP고객 전용 창구에 앉아 있는 직원의 설명이다. 결국 판매직원조차 이 상품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객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판매개시 몇달만에 1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을 흡수한 주가지수연동예금과 관련, 고객들에게 상품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은행들은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하고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은 보장한다'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이 상품의 기대수익률이 2~3%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나 중도해지시에는 원금보장이 안된다는 점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시중은행 상품담당자도 "복잡한 금융공학을 적용한 상품이기 때문에 일선 창구직원들에게 상품시스템을 이해시키는게 쉽지 않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금융상품
새해들어 재계 주요 화두의 하나로 `윤리경영`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보다 투명한 경영을 강조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국내 투자자들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신뢰를 심어주자는 것이 취지다.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LG 등 주요그룹들은 윤리경영과 신뢰경영 체제 구축을 올해 최우선 경영목표로 내걸고 행동강령 제정등에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임직원 개인의 윤리의식 확립은 물론 상사의 부당한 명령이나 지시까지 거부할 수 있도록 실천 매뉴얼인 '부정판단 기준'을 만들었다. 현대차그룹은 공개입찰제를 도입하고 윤리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부도덕한 거래를 상호 감시할 수 있도록 구매관련 윤리기준을 강화했다. 그러나 곱씹어봐야 할 대목은 경영의 기본인 윤리문제가 갑자기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냐는 점이다. 뒤집어보면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 윤리경영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윤리경영이 새로운 글로벌 스탠더드로 인식되면서
"국내 IT 기업들의 연구소만 한 곳에 모아 놓으면 외국 기업들은 자연히 따라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2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동북아경제중심국가 건설'과제로 발표한 '송도IT밸리'계획에 대한 인수위원회 한 관계자의 우려 섞인 목소리다. IT를 중심으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거대 R&D허브를 만들겠다는 인수위의 구상에 대해 경쟁력 등 현실성 분석이 떨어지는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송도 IT밸리가 홍콩이나 싱가포르, 중국 푸둥지구나 선천 등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느냐에 대해 인수위 내부에서조차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특히 각 성에서 세제혜택을 주면서 다국적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는 거대한 중국시장을 제쳐두고 외국기업들이 송도로 '자연히' 몰려들 것이라는 생각이 나이브하다는 지적이다.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세제혜택을 제시했지만 이에 앞서 지멘스, 모토로라 등 다국적 기업들이 거점 위주로 연구센터를
지난 95년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제 구실을 못 하는 것을 꼬집으며 한 말이었다. 당시 행정부 내에서는 '그래도 3류라니, 정치권보다는 낫구나. 하지만 기업인이 감히 정부 당국을 비난해' 라는 눈흘김도 적지 않았다. 그후 8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지난 한주 우리는 개인신용과 인터넷이라는 현대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을 두 가지나 겪었다. 전직 은행원이 낀 카드 위조단이 개인신용을 이용해 여러 계좌의 돈을 자기 집 안방의 금고에 있는 것처럼 꺼내 썼고, 주말에는 웜 바이러스로 9시간이나 인터넷 불통 사태가 벌어졌다. 그 시간 동안 당국은 무얼 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정보통신부는 부산하게 관계자 대책회의를 열었고 금융감독원 담당자들도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정통부는 '국민행동요령' 이라는 '뻣뻣한' 이름의 대응책을 홈페이지에 공지했고, 금감원은 '추가 피
`준 전시상황'. 지난 24일 전국적으로 인터넷 사이트가 마비된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국민의 58%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초고속 터넷 가입가구수가 1000만을 넘어선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불통은 또다른 `핵폭탄'이었다. 이 불시에 떨어진 무기에 대해 아무런 방비도 없었고 떨어진 후의 대응조치를 보면 보안불감증을 실감케 한다. 지금까지 조사된 바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데이터베이스관리(DBMS) 프로그램인 SQL의 허점을 이용한 웜바이러스가 데이터 폭주현상을 일으켜 인터넷 접속을 지연시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이유는 초동 대응이 미비했던 점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최초 인터넷 마비사태가 일어났을 때 대부분은 해킹에 의해 KT의 DNS가 다운된 것만으로 파악했다. 이 때문에 각 업체의 네트워크 관리자들은 KT의 복구만을 기다렸다. 이에 대해 정통부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몇몇 보안업체에 의해 웜 바이러스임이 밝혀지기까지 1위 통신업체인 K
외국의 유명 펀드매니저들은 모니터를 보지않는 날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한달동안 한적한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기도 한다. 한국의 펀드매니저들에게는 꿈만 같은 얘기다. 새벽 7시전에 출근해 12시간이상 사무실에서 보내기 일쑤다. 회의와 매매를 반복한다. 데이트레이더에 가까운 펀드매니저들도 한둘이 아니다. "한국의 펀드매니저들은 너무 힘든거 아닌가요"라고 대형투신운용사 A본부장에게 물었다. 그의 대답은 좀 의외였지만 명쾌했다. "외국 펀드매니저들은 고민을 하고, 우리 펀드매니저들은 고생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고민과 고생의 차이다. 우리 펀드매니저들은 몸고생, 맘고생을 많이 할 뿐 진정한 고민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펀드매니저에 대한 평가시스템이 잘못된 데 따른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급등락하는 시장에서 길어야 1년, 짧게는 한달 아니 한주간의 실적을 평가하는 관행이 문제라는 얘기다. 펀드매니저 스스로 운용철학을 가지고 펀드를 운용해나갈 수 없는 구조다. 실제로 우리 매니
검찰은 얼마전 상장사 기라정보통신의 전 최대주주 3명을 잇달아 구속했다. 최대주주 중 한 사람은 회사 예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수법으로 67억원을, 그 전 최대주주이던 두 사람도 관계사에 회삿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을 각각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최대주주들이 돌아가며 회삿돈을 빼가는 마당에 회사가 멀쩡할리 없다. 회사는 이미 최종부도를 맞고 상장폐지가 확정된 상태다. 주가는 200원으로 떨어져 정리매매까지 끝나면 완전히 휴지조각이 된다. 최대주주들이 기라정보통신의 회삿돈을 횡령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이 회사가 지난 2001년 2월21일 금융감독원, 증권거래소 전자공시에 `최대주주 등을 위한 채무공시'를 한 것을 보면 166억원의 손실을 냈으면서 최대주주 등에 235억원의 담보를 제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1년이 넘게 계속 자금이 유출되는 것이 방치됐다. 이들의 비리가 밝혀진 것도 우연에 가깝다. 서울지검 동부지청의 한 검사가 경제사범에 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대통령 선거공약에도 없던 `후분양제`를 들고 나오면서 주택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우선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주택공급 감소로 가격이 급격히 올라 서민들의 내집마련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국가 경제면에서도 많은 주택업체들이 자금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반대논리중의 하나로 거론된다. 중도금으로 사업자금을 대던 관행이 사라져 어떻게든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아야하기 때문이다. 사업비가 수조원대에 이르고, 수년에 걸쳐 여러 공사가 진행되는 건설업 특성을 감안할 때 회사 돈으로 비용을 대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래서 건설업체들의 반발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 입장에선 말그대로 `아킬레스건`인 셈이다. 하지만 찬성론자의 주장은 반대론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사중 부도로 인한 입주지연과 입주후 하자로 인한 소비자와 건설사간 분쟁감소 등은 표면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직원수 2만명, 자산규모 13조원의 거함 국민카드가 표류하고 있다. 당초 이달 중순이면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던 대표이사 선정 작업이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와 국민카드의 통합 여부도 국민카드 직원들에게는 불안요인이되고 있다. 대표이사 선임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국민카드는 아직까지 올해 사업계획 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가뜩이나 연체율 문제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카드사로선 계획을 미리 세우고 이를 적극 추진해도 힘겨운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카드 사장 선임문제는 2월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민은행이 후보를 추천하고 이를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해야 하는 데 일본 출장중인 국민은행장이 26일쯤 돌아온다고 하니 후보자 선정도 다음주로 연기될 수 밖에 없고 최종 확정은 빨라야 2월 초순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국민카드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실체는 허탈감이다.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 보니 직원들 입에선 절로 한 숨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앞 밤 9시. 강남 번화가인 이 일대는 매일 밤 휘황찬란한 불빛들로 눈이 부실 정도다. 특히 이곳 터줏대감인 무역협회(코엑스)와 한국전력은 건물 치장도 모자라 주변 나무숲과 가로수들을 형형색색의 꼬마전구로 감고 환상적 야경을 연출한다. 같은 시간 과천 정부청사. 석유.전기.액화천연가스 등 에너지문제를 책임지는 산업자원부는 저녁 늦게까지 사무실에서 특근을 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고조와 베네수엘라 석유노조 총파업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에너지 수급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국가 LNG수급에 경고음이 울린 것은 지난해 10월. 이는 전체 LNG소비의 30%를 차지하는 발전소들이 가스공사에 낸 연간계획 물량보다 소비를 많이 하면서 재고가 바닥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들어 LNG의 1일 평균 도입분량이 8만여톤으로 1일 소비량(7만8000톤)을 겨우 웃돌아 수요공급은 아슬아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