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총 2,359 건
#. 통상 기업에선 연초에 인사이동이 있다. 필자가 담당하는 유통·식음료 기업들도 마찬가지인데, 기업 홍보를 담당하는 임원이나 부서장이 바뀐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들은 대개 언론사를 돌며 신임 인사를 한다. 언론사의 담당 부서와 안면을 트고 명함도 교환하는 것이다. 필자에게도 몇 분이 찾아왔다. 회의실에서 차 한잔을 나누며, 10여분 정도 업계에 관한 이런 저런 대화도 나눴다. 그런데 그 중 한 분이 의외의 이야기를 했다. 여러 언론사를 돌아다니며 인사를 했는데, 커피 대접을 해준 사람은 필자가 처음이라고 했다. 정말 의외여서 “추운 날씨에 손님이 왔는데 따뜻한 차 한 잔 내주는 곳이 없었냐”고 되물었다. 가는 언론사마다 그냥 선 채로 인사만 하고 나왔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후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기업에 계신 분들에게 몇 차례 들을 수 있었다. 자기 회사를 좋게 알려야 하는 담당업무 때문에 언론사에겐 ‘을’의 입장이 되는 분들이라곤 하지만, 이런 식의 결례는 아무래도 도리가 아닌
구속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의 교비횡령건으로 시작된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다. 검찰의 칼끝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한 분위기다. 측근인 정용욱 전 정책보좌역의 뇌물수뢰 혐의가 최 위원장에 대한 의혹으로 확대되며 많은 기사가 '검찰발'로 쏟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의 검찰 출입 기자는 "사실과 루머가 혼재돼 있다"고 말한다. 설을 지나면 대충의 윤곽이 나올 것이란 귀띔이다. 관련 보도를 검찰 출입 기자들에게 미루는 처지지만, 불과 6개월 전까지 방통위를 3년 넘게 출입한 기자로서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마음이 착잡하다. 무력함과 부끄러움이 몰려든다. 정씨는 최 위원장이 방통위 출범과 동시에 새로 만든 보직에 영입한 인물이다. 최 위원장의 눈과 귀가 돼 많은 정책에 관여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그래서 그 자리는 권력이 흔들리는 순간 최 위원장과 함께 공격받는 0순위가 될 것도 자명했다. 정씨에 대해 완전무결할 수 없을 것이란 비판을 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세가 몰락
올해는 60갑자 시간법에 따라 돌아온 '임진년(壬辰年) 흑룡띠 해'라고 한다. '흑룡'은 천하대장군 '백룡'도 이기지 못하는 힘을 지녔다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특히 비바람의 조화를 부리는 기운을 갖고 있어 좋은 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흑룡이 임금의 뒤에서 반란을 도모하는 강력한 역장으로, 북쪽의 기운을 가져 음의 운세를 관장하는 등 어둠이나 죽음과도 관련이 있어 좋지 않은 해라는 평가도 있다. 이런 주장의 대표적인 해가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임진년이다. 이런 각각의 시각에 따라 올해는 희망과 불안함이 교차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측에선 '흑룡의 강력한 기운이 우리 사회가 가진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해줄 것'이란 기대감을 가질 수 있고 반대로 불안함을 느끼는 측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총선과 대선을 치르며 겪어야 할 사회적 갈등'을 걱정할 수 있다. 좀 더 냉정하게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자. 대내외 여건상 올해 우리 경제
광둥(廣東)은 중국에서 GDP가 가장 큰 성(省)이다. 2001년 GDP가 4조5472억위안(약818조원)였으며, 지난해에는 5조위안(900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78년부터 시행된 개혁개방 정책의 우등생인 선전(深?), 최대 수출단지인 동관(東莞), 광둥의 성도(省都)인 광저우(廣州) 등을 잇는 ‘주장산자오저우(珠江三角洲)’ 지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모범생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광둥성에 ‘선발자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전혀 흔들릴 것 같지 않던 ‘중국 경제 1위’ 자리가 위협당하고 있다. 도전자는 바로 장쑤(江蘇)성. 장쑤의 GDP는 2010년에 4조903억위안으로 광둥보다 4569억위안 적었다. 하지만 2011년 1~9월 중 GDP 차이는 1840억위안으로 축소됐다. 광둥의 성장률이 10.1%였던 반면 장쑤는 11.2% 성장했기 때문이다. 장쑤가 광둥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장쑤성의 면적은 10만2600㎢, 인구는 8000만명
"이 세상에 영원한 게 어디 있겠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니 그 한 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법정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는 연말이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일, 이루지 못한 일들이 머리 속을 맴돈다. 올 한 해는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힘들게 보냈을 것이다. 올해만 힘들다면 참고 견디면 되겠지만 새해 경제도 부정적인 전망 일색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기업의 임직원이 한숨을 쉬고 있는데, 그 한숨 소리가 유달리 더 큰 곳이 있다. 바로 카드사다. 금융권은 올해 '탐욕'논란에 휩싸였는데, 카드사는 그 논란의 한 가운데 있었다. 은행과 보험사에 비해 더 많은 비난을 받았고, 카드 수수료 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1.6∼1.8%로 낮추고, 중소가맹점 범위도 확대키로 했지만 각계의 수수료 인하 요구는 여전히 거세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지난 26일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함에 따
워렌 버핏의 전기작가 앤디 킬패트릭은 1년중 364일은 버핏에 대한 관찰과 집필에 몰두하고, 나머지 하루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를 찾는다고 한다. 기자가 그를 만난 건 2010년 5월 버크셔 주총장에서다. 앤디는 아버지가 근무하던 워싱턴 포스트에 버핏이 투자한 것을 계기로 그에게 관심을 두었다고 했다. 20년간의 기자생활을 청산하고, 버핏의 전기작가로 활동한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는다. 앤디는 버핏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잘 알려진 예이지만, 버핏은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미국의 정신'이 아니라며 상속세 폐지를 앞장서 반대했고, 스스로 거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내놓기로 약속했다. 앤디는 버핏이 투자에 관한한 천재이지만, 그 보다는 30달러짜리 스테이크와 체리향 코카콜라를 좋아하는 자연인 버핏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버핏이 세계에게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이지만, '갑부'가 아닌 '현인(賢人)'으로 불리는 게 가장 맘에 든다고 했다. 버핏이 도덕적으로도 완결
의사와 약사들이 졸지에 '나쁜' 직업군 반열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제약사들로부터 리베이트(지불대금이나 이자의 일부 상당액을 지불인에게 되돌려주는 일 또는 그 돈)를 받은 의사와 약사 2000여명이 적발돼 형사처벌을 받거나 행정처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은 의사와 약사라는 '신성한' 직업군의 이름에 큰 흠결을 남겼다. 의사나 약사라는 직업군은 직업명 뒤에 '선생님'이라는 흔치 않은 존칭이 붙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포털사이트에서 '리베이트'라는 단어를 치면 자연히 따라붙는 연관검색어에 오르는 나쁜 이미지의 직업군 이름으로 강등됐다. 리베이트는 의사가 특정 제약사의 약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금품 등을 제공받는 것으로, 제약사는 약값을 부풀리고 부풀린 만큼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형태를 취해 결국 그 손해는 환자에게 돌아가는 형국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쌍벌제는 우리 의료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하지만 이같은 특단의 조치에도 불
이석채 KT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KT CEO추천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어 차기 CEO로 재추천키로 결정했다. 주주총회 의결이 남아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회장은 민영화 10년차가 되는 KT의 수장이 될 전망이다. KT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이 회장의 연임을 예측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정치인 출신 등이 그 자리를 넘본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KT 내부에선 "공기업을 졸업한 지가 언제인데 또 정치인 출신의 CEO설이 도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KT가 이런 소문에 긴장했던 것은 괜한 걱정이라 할 수만은 없다. 사실 지난 3년간 정치권 출신들이 KT 조직으로 속속 들어온 게 현실이다. 정부 초대 장관으로 낙점됐으나 부동산 투기와 재산 축소 의혹으로 사퇴한 인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등이 KT를 거쳐 갔고, 아직도 남아있다. 물론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이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정부 출신의 기업 행은 과거
중국은 과연 21세기의 세계 패권국가가 될 수 있을까.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대 경제대국(G2)로 부상한데다, 2020년 무렵에는 미국마저 제치고 G1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패권국가가 되려면 경제규모가 큰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역사적 진실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하고 추구할만한 가치, 모든 사람이 중국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개방성, 어려운 국가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책임 등…. 세계 사람과 모든 국가를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과 흡인력(시인리; 吸引力)이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중국에는 이런 ‘시인리’를 발휘하는데 필수적인 5가지가 없는 듯하다. 첫째 도덕, 철학, 가치가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불거져 나오는 불량식품,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치어 사망하게 하고도 ‘내 아버지가 리깡(李剛)’이라며 대드는 ‘관얼따이(官二代, 고관대작의 2세), 공공연하게 둘째 셋째 첩을 거느리는 석탄 부동산 졸부…. 남이야 재활용 식용유나 헬스 돼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법인세와 소득세의 최고세율 인하 방침이 철회되자 "MB노믹스 절반을 포기한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 장관을 무력화시킨 정치권은 감세철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증세'를 공론화하고 있다. 복지재원 마련과 부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경제여력이 있는 계층이 더 세금을 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조세부담률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25.8%)보다 낮아(19.2%) 세금을 올릴 여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 다양한 증세방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과 주식양도소득세 부과, 부동산 등 자산에 대한 과세 등 백가쟁명식으로 증세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사회 양극화 해소차원에서 부유층에게 좀더 많은 세금을 거두는 것이 좋다는 방안도 제시한다. 이같은 증세론을 MB정부 출범부터 감세정책에 줄곧 반대해온 야당이 주창한다면 일견 수긍할 만하다. 문제는 감세정책을 공약으로 내
의사 1명이 하루에 보는 환자 수는 몇 명이나 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정신과 의사 1명당 1일 입원환자 최대 진찰 수는 311명에 달한다. 이는 극단적인 예로 동네 의원의 경우 75명 정도를 상한선으로 본다. 75명을 넘어서면 요양급여의 100%가 아닌 90%를 주는 차등수가제를 의원급에 적용하기 때문에 동네 의원 의사들은 피곤하게 더 많은 환자를 받아봐야 오히려 노력 대비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환자 1명당 6분을 조금 넘기는 시간을 진찰하는 셈이다. 대학병원 교수의 경우도 3시간 진료에 외래환자 50명 정도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인당 3분 정도의 진료시간이다. 75명 이상 볼 경우 오히려 역차별하는 이유는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를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루에 1명의 의사가 할 수 있는 한계선을 정한 셈이다. 이런 상한선이 없을 경우 병원은 더 많은 환자를 받기 위해 환자 한 사람에게 쓰는 시간을 줄이고, 이는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로 귀결될 것이기 때
#. 얼마 전 토요일 저녁. 아내와 아들과 함께 처형 댁에 놀러갔다. 혼자 크는 4살 아들 녀석은 9살, 7살 제 사촌형들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아주 신이 났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난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린 사내 녀석 셋이 모였는데 안 싸울 리가 없었다. 특히 '하룻강아지'에 불과한 아들 녀석은 7살짜리 준한이가 절 봐주는 줄도 모르고 자꾸 까불었다. 이 놈 나름대론 눈치는 있다. 제법 큰 티가 나는 9살짜리 서준이에겐 절대 안 까분다. 저 보기에 만만한 준한이에게만 그런다. 준한이는 처음엔 상대도 안 되는 어린 동생이라 봐주다가도 슬슬 짜증이 나면 아들 놈에게 가끔 응징(?)을 가하기도 한다. 그럴 때 옆에선 처형이 동생인데 봐주라고 한다. 한편 준한이는 제 형 서준이한텐 잘 대든다. 하지만 서준이는 얄짤없다. 가차없는 응징이다. 준한이가 반격하면 더 얻어터진다. 그렇게 싸우고선 준한이는 형한테 대들었다고 야단맞았다. 아, 둘째의 비애다. 안방 한 쪽 구석에서 손들고 벌서는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