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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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은 폐지해야 한다. 누구의 말처럼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 함부로 휘둘리는 그 칼날에 더 이상 억울한 피를 묻혀서는 안된다. 과거사 문제도 바로 잡아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우리가 친일과 군부독재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건 분명하다. 좌익진영에서 독립운동을 한 분도 애국자로 모셔야 한다는 주장 또한 옳다. 수도도 옮기는 게 좋겠다. 남쪽으로 내려가는게 찜찜하지만 천도가 아니고서는 서울의 고도 비만증을 고칠 수 없을 것 같다. 언론시장도 뜯어 고쳐야 한다. 언론탄압 운운하며 정권 흔들기에 열을 내고 있는 일부 언론의 지독한 `이중인격'이 나도 몹시 부끄럽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그대로 두어야 한다. 순환출자의 마술로 가공자본을 만들어 총수의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문어발식 사세확장을 꾀하는 재벌 체제가 남아 있는 한 어쩔 수 없다. 이 규제가 기업들의 투자활동을 원천적으로 가로 막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노사모'인가. 나는 노사모가 아니다. 그러
김정태 국민은행장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문책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 행장에 대한 문책이 결정될 경우 그는 오는 10월 주총에서 국민은행장에 연임될 수 없을 뿐만아니라 3년동안 금융기관 임원도 못하게된다. 그것은 대한민국 최대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CEO)를 분식회계란 죄명으로 3년 '출장금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건은 국내 금융사에 기록될 일이다. 도대체 무슨 문제로 국내 최대 금융기관장이 쫓겨났는지 적어도 현업 회계사들부터 앞으로 회계학을 전공할 학생들까지 ‘김정태 사례’를 공부하게될 것이다. 국민은행이 미국 뉴욕시장에도 상장돼 있는데도 이번 회계 사건이 그곳에서는 문제가 되지않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분식회계나 회계조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국법과 한국법이 꼭 같아야 할 이유도 없지만 적어도 미국 투자자들이 문제 삼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사
엊그제 대학병원에 갔다. 올봄부터 귀에 이상이 생겼지만 이것저것 하고싶은 게 많기도 했고 '내 몸은 강철같다'는 자신감에 그 정도는 알아서 이겨낼 것으로 몸을 과신한 게 탈이었다. "딱 10년만에 오셨네요. 오장육부 신경 근육 혈관, 많이 부려만 먹었군요. 몸뚱아리도 휴가좀 주시지.." "예?!!.." 빛바랜 병력철을 뒤적이며 던지는 의사의 말에 내 머리는 "띵" 한다. "20~30대가 아니니 한 번 잃은 기능 회복하는데 배는 걸릴 것이니 느긋해 하세요" 언제나 그렇듯 질병은 다른 삶을 살라는, 문턱을 넘으라는 몸의 신호요 메세지라는 말이 있던데(열하일기 35쪽)... "허허, 벌써 나이 신경 쓸 때가 됐다니!" 하긴 40대 중후반인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 화제는 건강이 으뜸이다. 청년기 사회와 정치에 대한 관심은 차차 주식, 부동산 투자와 집평수 늘리기로 소시민화하더니 5~6년전 40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모였다 하면 몸 얘기다. 늘어나는 흰머리와 빠지는 머리털에서 건망증과 만성피로증를
'동쪽 문이 닫히니 서쪽이 답답하다.' 그야말로 엉뚱한 '동문서답'이다. 이와 꼭 같은 일이 얼마 전 벌어졌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과 경제5단체 간담회. 재계를 대표하는 5단체장이 이날 건의한 내용은 굵직한 분류항목으로만 23가지다. 기업투자 활성화, 공정거래법 개정, 노동관계 법-제도 개선, 교육-의료시장 규제완화, 연기금 투자 활성화 등 하도 많이 들어 일일이 열거하기도 식상할 정도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친기업적으로 가야하는데 기업들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반기업정서를 해소하는데 정부가 앞장서 투자 분위기를 진작시켜달라. 경제가 중요한데 불행하게도 다른 이슈가 많아진 것 같다. 내셔널 어젠다(국가적 의제) 가운데 다른 것들은 조용하게 할 수 없나"(이수영 경총회장) "우리나라는 기업인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하기 때문에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된다"(김재철 무협회장) "우리는 시장경제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참여정부의 경제철학과 시장경제 철학에
이헌재 부총리와 386세대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부총리가 지난달초 “386세대가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면서 경제하는 방법을 배울 틈이 없었다”며 ‘386’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이 모임의 발단이 됐다. 당시 그 말은 정치적으로 해석돼 ‘386 정치인의 경제무지론’으로 발전됐고 이 부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가 18일 386의원 모임인 의정연구센터 창립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은 오해를 풀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부총리의 설명을 들어보면 오히려 그가 ‘386’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경제가 2만달러 수준에 올라서려면 경제주체중 중심세대인 ‘386세대’의 소득이 4만5000달러이상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386세대가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면서 경제하는 방법을 배울 틈이 없었다...” 2만달러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인구통계학적으로 845만명으로 추산되는 35~44세, 즉 ‘386세대’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높
한국의 'IT 간판주'인 SK텔레콤의 주가가 연신 연중최저치를 깨면서 추락하고 있다. 왕년에 300만원을 넘던 주가가 지금은 반토막(액면 1/10 분할 기준 16만원대)이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SK텔레콤에 대한 정부의 과잉규제 때문에 전망이 어둡다는 것. 정부는 애초부터 '발목잡기'가 목표였으니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그래서 정부는 좋은지 모르겠다. 잽도 자꾸 맞으면 골병이 들게 마련이다. SK텔레콤은 올들어서도 벽두부터 매를 맞기 시작했다. 휴대폰 번호이동제가 도입됐으나 시차제에 걸려 반년동안 KTF와 LG텔레콤에게 가입자 146만명(8%)을 빼앗기면서 두들겨 맞았다. 그래도 끄떡없는 듯 했다. 그러자 통신위원회는 217억원의 거액 과징금을 매겼다. 휴대폰 단말기에 보조금을 얹어 싸게 판게 문제라는 것인데 똑같은 잘못을 저지른 KTF에게는 과징금 75억원을 물렸고 LG텔레콤은 봐줬다. 그 다음은 신세기통신 합병때 내건 인가조건의 위반 문제. KTF와 LG텔레콤은
전윤철 감사원장의 지나친 말이 화제다. 대체로 호응보다는 논란 또는 비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설화가 되고 있는 29일 국회 법사위에서의 발언은 크게 3가지. 첫째, "카드정책 자체는 불가피했으나 사후에 보완정책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 책임을 물었다". 카드대란을 초래한 정책을 누가 언제 했느냐의 문제다. 둘째, "카드 대란의 1차 책임이 카드사용자에게 있다고 결론 내린 감사방향은 옳았다"는 책임론이고 셋째는 "피감기관의 고소(금감원) 같은 경망스러움이 지속되면 감사역량을 그쪽으로 집중하겠다"는 '보복감사'론이다. 첫째는 카드 분야만 보면 맞고 나라 경제 전체를 보면 그릇된 판단이다. 그중 카드분야. 강봉균 이헌재 재경부장관을 거쳐 진념 경제부총리로 이어지는 99년~01년의 카드정책 즉 현금서비스한도 폐지등 규제완화정책은 카드산업 활성화을 위해 바람직한 카드 정책이고 재경장관으로서 할만한 정책이다. 그러나 이후 카드사간 경쟁 과열과 이로인한 카드사 부실화등 부작용 징후가 보이는데
20년이 다 돼가도록 만나지 못했던 선배를 최근 우연히 만났다. 3명씩 사용하는 대학 기숙사에서 그는 2학년 ‘방장’이었고 난 ‘방졸’이었다. 학구열이 높았던 그가 연구원이나 교수가 돼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머니투데이 신문의 CEO인터뷰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놀랍게도 그는 자기자본 500억원이 넘는 상장사의 오너 CEO였다.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지내온 얘기를 나누면서 그가 ‘위기 투자’에서 성공을 거둔 것을 알게됐다. 증권사에서 평범한 증권맨으로 출발한 그는 1996~98년 IMF위기를 전후해 소신껏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두게 됐다고 했다. “98년만해도 삼성 등 몇 개 기업 빼놓고는 모두 당장 망할 기업 취급을 했었다. 난 그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기업내용을 냉정하게 들여다 보면 멀쩡할 뿐만아니라 훌륭한 기업들이 많았다. 97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임창렬 부총리가 구제금융받기로 했다는 발표를 할때부터 ‘아 주식을 사야할 때구나’라고 생각했다..” 돌이켜 보면
기술자 대통령으로 세계 7대 부국 부상....창조적 파괴의 일상화가 관건 10년후 세상은, 한국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정치는 경제는 그리고 나의 직장과 가정 생활은, 삶의 질은 과연 어떠해질까. 빌 게이츠 MS회장은 최근 샌디에고 심포지엄에서 10년 후에 펼쳐질 세상의 핵심으로 딕테이션(dictation:음성을 자동으로 인식해 받아쓰기)지원 PC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지금의 휴대폰 버금가는 글로벌 붐을 일으킬것이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과 조절이 가능한 유비쿼터스와 맞물려 인터넷에 버금가는 또한차례의 대변화가 올 것이고 그래 이미 100억달러 투자에 착수했다. 기술자 출신 CEO다운 발상이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은 자본가,경영인과 노조의 세기를 지나 기술자시대를 예고한다. 하지만2020년의 저자 해미시 맥레이는 그때가 되면 경쟁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라며 문화를 지배해야 세계를 장악할 수 있는 품격 경쟁의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 봤다. 일본엔 아직도 '2030년 일본열도 침몰
버블의 힘. 그 힘을 실감할 수 있었던 첫번째 경우는 70,80년대 강남개발 붐이었을 것이다. '강남 졸부'들을 탄생시킨 그 버블은 사람들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누구나 땅만 한자락 잘 잡으면 단방에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꿈에 도취했다. 로또만한 확률이라도 내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가능성이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두번째 경우는 주식이었다.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처음 1000포인트를 넘던 1989년. 사람들은 거침없이 치솟는 주가에 홀려 또 다시 환상에 젖었다. 주식 하나만 잘 고르면 고단한 인생을 확 뒤바꿀 수 있다는 꿈. 그건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 세번째는 과잉투자. 재벌들의 문어발식 사세확장과 무모한 투자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할 정도다. 기업들마다 `대마불사'의 신화를 그리면서 빚더미 위에 거대한 모래성을 지었다. 97년 30대 재벌의 부채비율은 519%였다. 네번째는 환율에서 일어났다. 원화가치를 부풀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열고 나니 진짜 선진국이 된
‘386’은 남동풍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386’은 정치적 실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 야당이 내세운 이회창 후보는 특정 지역과 보수층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승리를 자신했다.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겨울에는 북서풍이 분다”고 자신했던 것과 같이 그는 ‘대세론’을 믿었다. 그 결과 조조의 80만대군이 남동풍에 궤멸한 것처럼 야당은 대선과 총선을 거치며 크나큰 타격을 받았다. 제갈공명이 남동풍을 불러오는 마술을 부린 것이 아니었다. 그는 경험 많은 어부들을 통해 동지 전후 미꾸라지가 뱃가죽을 보일 즈음 남동풍이 분다는 사실을 알고 전략에 이용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386’은 마술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중 20~40대는 51%(20세이상 중 70%)를 차지한다. 그 가운데 845만명으로 추산되는 35~44세, 이른바 ‘386’(60년대 출생, 80년대 학번, 90년대말에 30대)이 자리하고 있다. 정치 지형을 바꿔놓을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돈과 명예를 모두 거머쥔 몇 안되는 금융 CEO다. 그는 지난 2001년 48살의 나이로 한미은행장에 스카우트돼 국내 은행업계에서는 처음으로 40대 은행장 시대를 열었다. 올들어서는 한미은행의 새 주인이 된 씨티그룹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통합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거품이 있다는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행장 앞에는 늘 `선진 금융기법을 체득한 전문가로 국내 금융개혁을 선도한다'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어디 명예만이랴. 하행장은 한미은행 상장 폐지를 계기로 지난 4월말 자신이 갖고 있던 스톡옵션중 일부인 65만주를 행사해 53억원의 차익을 거두었다. 세금을 빼고도 도곡동 타워팰리스 101평 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이다. 하행장은 그가 스톡옵션 행사로 큰 돈을 벌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어느 자리에선가 "타워팰리스 1채값 밖에 안되는데.." 라고 했지만 한편 생각해 보면 은행 매각을 계기로 큰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