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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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로 들어와 있는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이 어느날 갑자기 한꺼번에 빠진다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비중이 40%를 넘기면서 누구나 한번쯤 이런 공상을 해봤을 것이다. 그들이 누군지, 그리고 무슨 생각으로 한국에 투자를 했는지 그 실체까지 선명하게 잡히기 않으니 그런 공상이 공포로 다가올만 하다. 공시 등을 통해 언뜻언뜻 비쳐지는 외국인의 투자성향도 가지각색이고, 그들 모두가 무균질 인간들도 아니다. 4일 현재 거래소 시가총액 369조원중 42%인 155조원이 외국인의 손아귀에 있다. 이중 몇십조원만 순식간에 빠져도 상상하기 싫은 메가톤급 위기가 올 것이다.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할 것이며 금리까지 덩달아 뛰어올라 고통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날벼락 걱정은 안해도 된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국가적 위험이나 한국기업 자체의 위험을 알고 ‘투자’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한다. 그래서 비록 예상치 못한 강한 충격이 와도 주식자금은 외채 등 다른 자금에 비해 파괴적 요
'바이러스 대란'이다. 인간계에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사이버세계는 이메일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이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인간끼리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스 이상의 재앙을 몰고 올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이버세계에도 이메일 바이러스가 지난해 소빅 바이러스를 능가하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신종 웜 바이러스인 마이둠(Mydoom)이 전세계에서 발송되는 이메일의 15%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제록스 시스코 리먼브러더스 등 주요기업의 이메일 시스템을 파괴했다. 바이러스(virus)의 어원은 독(毒)을 뜻하는 라틴어 'vile'이다. 바이러스란 단어는 1890년대 러시아와 독일 과학자들이 발견한 이후 생물학적으로만 사용되다 컴퓨터가 출현하자 어의가 확대됐다. 이제는 바이러스 하면 컴퓨터 바이러스가 먼저 연상될 정도다. 컴퓨터가 도입된 초기에는 바이러스란 이름 때문에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디스켓을 깨끗한 물로 씻거나 컴퓨터에 가까이 가지 않는 등 웃지 못할 일이
재경부와 금감위가 제일 한미은행에 이어 외환은행까지 미국계 투자펀드에 판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단기차익 실현에만 관심이 있는 국제투기자본에 은행을 파는 것은 잘못이고, 은행법상의 투자적격성 심사를 제대로 하지않았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묵살됐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데 이어 미국의 푸르덴샬그룹은 현투증권을 인수했다. 더욱이 소브린자산운용은 겨우 1600억원을 투자해 총자산 46조원인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주) 사냥에 나섰다.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외국인 손으로 속속 넘어가자 `우리 돈으로 우리 기업을 지키자'는 논의가 자연스럽게 일어났고 `토종 금융자본을 육성하자'는 `대항마' 논리가 급부상했다. `대항마'가 주목받자 재경부는 발 빠르게 지난해 12월 국내 사모주식펀드(PEF)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은행도 국내 은행산업에 대한 외국자본 점유율이 30%를 넘어 아시아 국가중 가장 높고, 남미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항마'는 외환위기
박정희 대통령 이후 가장 롱런한 장관은 오인환 문공부장관이다. YS정부 출범과 함께 입각, 같이 물러났으니 꼬박 5년을 했다. 롱런 장관의 조건은 무엇일까. 참여정부 20여명의 각료중 누가 장수 장관이 될 수 있을까. 첫째, 미니스터는 대통령과 국가에 로열티가 있어야 한다. 최고위 공복으로서 헌법에서 위임한 대통령의 통치권과 통치철학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장관 시켜주면 누구나 충성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의 로열티로는 부족할 것이다. 진심이어야 한다. 마음을 주면 설사 코드가 다르고 관점에 차이가 있어도 대통령은 믿고 맡긴다. 강철규 공정위장이 전자라면 김진표 부총리, 박봉흠 정책실장은 후자에 가깝다할 수 있다. 둘째, 업무역량 즉 일을 잘해야 한다. 장관이나 그 후보들은 실력을 인정받아 그자리까지 올라왔겠지만 막상 장관을 맡기고 나면 역량이 딸리는 경우도 더러 볼 수 있다. 정찬용 대통령 인사수석은 여기에 혁신능력을 첨가했다. 이희범 산자장관은 혁신능력이 높이 평가돼 발탁됐
조만간 `기술부총리' 직이 생길 전망이다. 처음에는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을 발탁하면서 기술부총리 `역할'을 맡기겠다고 하더니 며칠 뒤에는 아예 `자리'를 만들겠다는 쪽으로 얘기가 진전됐다. 체신-교통-건설교통부 장관을 두루 거치고 언론사 사장과 대학총장까지 지낸 오 장관의 화려한 관록과 역량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증거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오장관의 행보는 남다르다. 오 장관은 기술부총리 제도의 청사진을 그리는 임무를 과기부의 젊은 사무관 5명에게 맡겼다. 국가 과학기술정책의 백년대계가 `독수리 5형제'의 어깨 위에 놓인 셈이다. 그뿐인가. 조만간 과기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 3부 장관이 대외적으로 화합을 다지는 합동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오 장관과 이희범 산자부 장관,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모두 서울 공대 선후배 사이라는 점도 상호 이해의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역시 복잡한 문제를 푸는데는 리더십을 갖춘 노련한 인물들이 필요하다. 나는 기술부총
‘플라스틱 재앙’이 국가 금융시스템마저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것을 경제관료들이 예상치 못했던게 분명하다.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했지만 합법적 해법을 찾지 못해 당황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은행 구조조정에 적용됐던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기업 구조조정에 적용됐던 구조조정촉진법 등이 무용지물이었다. LG그룹 대주주와 은행장들이 배임의 위험을 무릅쓰고 손실을 분담하는 식으로 일단 봉합됐다. LG카드가 유동성 위기를 넘긴다하더라도 우리 경제에 드리워진 신용카드 그림자는 여전할 것 같다. 아직도 9700만장의 신용카드가 발급돼 있고 신용불량자 364만명 가운데 170만명이 신용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이다. LG카드가 발급한 신용카드가 1400만장, 회원수가 815만명에 달한다. 정부와 채권단은 LG카드에 투입한 3조650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LG카드의 영업을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막대한 돈을 투입해놓고 회원들에게 “LG카드를 가위로 자르라”
지난해 12월24일 개봉한 영화 `실미도`가 연말연시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영화 `실미도`는 1968년 남파간첩 `김신조사건`이후 정부가 양성한 북파공작원 `684부대`의 실화를 그린 작품. 지난 3일 개봉 11일만에 한국 영화사상 최단기간 관객 300만명을 돌파한 이 영화는 상영시간 135분동안 굴곡진 현대사의 한 단면을 리얼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이 영화에서 중앙정보부 간부가 남북화해 무드라는 변수 때문에 공작원들을 용도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명령을 내리면서 훈련대장에게 "다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라고 하자 훈련대장이 "정치인은 정치만 잘하면 되고 군인은 군인의 소임을 다하면 나라는 저절로 잘될 것"이라고 절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난마처럼 얽힌 현재의 국정 현안을 푸는 실마리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느낀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부푼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출발했던 2003년은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최악의 한 해였다
집안에 우환이 많을수록 점집을 찾는 경우가 많다. 살다보면 자신이, 아니면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럴때 드는 생각은 "오죽하면 저럴까"라는 것이다. 요즘에는 젊은이들이 점집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경기불황에 워낙 취업이 안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물론 자녀의 대학입시를 앞둔 부모나 출마를 앞둔 정치인들이 점집에 몰려드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게다. 취업이나 입시, 출마 등과 상관없다고 해도 요즘처럼 새해들어 신년운세를 알고 싶어 점집으로 향하는 경우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굳이 점집을 찾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이용해 토정비결을 보는 정도는 이제 별다른 얘깃거리가 더더욱 아니다. 갑신년. 이곳저곳에서 올해의 국운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정변의 기운이 넘치리란 역술가들의 풀이가 대종을 이룬다는 점이다. 1884년의 갑신정변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보여주듯 올 한해가 심상치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갑신년은 금
통신업체들이 창사 이래 최대의 수익을 낸 지난 2001년,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동통신 업체의 통화요금이 너무 비싸다며 요금인하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통신업체는 물론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와 시민-사회단체간에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통부가 내린 결론은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다른 산업과 달리 통신업체는 차세대에 대한 투자가 절대적이어서 큰폭의 요금인하는 어렵다는 결론이었다. 따라서 소폭의 요금을 인하하되, 요금인하에 반영되지 않은 수익은 차세대 통신사업에 투자하도록 권고했다. 정통부의 이같은 결론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통신시스템과 단말기, 기지국장비 등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개발해낸 우리 업체들로 하여금 차세대 통신사업에 대한 투자역량을 미리 확보해 통신시장의 세계적 경쟁력을 배양하려는 취지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CDMA로 확보된 세계 통신시장의 미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으리란 기대였다. 통신업체들도 정통부의 이같은
금융은 위험관리산업이다. 그것은 다른 어떤 산업과도 구분되는 금융고유의 속성이다. 성장욕구가 앞서가는 제조업에서는 도전, 모험이라는 가치가 숭배되고 위험관리는 경영가치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기 마련이다. 제조업의 모험이 있기에 경제성장도 있지만 금융은 언제나 그러한 산업의 확장욕구를 견제하는 시어머니로 남아있어야 한다. 그런 균형이 무너지면 닥쳐오는 것이 위기다. 2003년 신용카드사 위기는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내수회복에서 찾으려는 우호적 정책분위기 속에서 재벌계 전업카드사인 LG카드와 삼성카드간의 자존심을 건 1위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두 회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길거리 카드 모집, 현금서비스 한도, 무이자할부 확대 등으로 소비자를 유혹, 경쟁적으로 몸집부풀리기에 나서고, 은행계, 백화점계 카드사까지 동참하여 삽시간에 카드발급매수만 1억장에 이르는 플라스틱 공화국이 돼버렸다. 소매금융이 단기간에 그토록 늘어나는 것을 방치한 당국도 문제지만 카드사 내부적으로도
'브릭스와 함께 꿈을' 브릭스(BRICs)는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의 머릿글자를 딴 합성어로 미국의 유명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만든 신조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월 '브릭스와 함께 꿈을(Dreaming with BIRCs)'이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50년 후 이들이 미국 일본과 함께 G6(선진6개국)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경제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과 자동차, 철강생산 부분은 버블의 조짐이 뚜렷하다. 중국 인터넷에 '중국의 자동차 회사는 반드시 망한다. 중국정부가 도로를 만드는 것보다 이들이 차를 생산해 내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라는 유머가 나돌 정도다. 중국경제가 과열 양상이지만 중국의 초고속 성장은 향후 2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마틴 울프는 한국의 예에서 보듯 일인당 국
자금 부족에 몰린 LG카드가 채권 은행들에게 만기도래 채권의 연장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머니투데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보도됨으로써 LG카드 사태가 세상에 알려지기 2주전쯤인 11월 3일 머니투데이는 1면과 3면에 2차 카드위기의 가능성을 경고하는 기사를 실었다. 대환대출을 포함한 카드사들의 실질 연체율이 30%에 이르고 카드채 거래가 중단되는 등 카드사들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지고 있어 카드사나 감독당국이 시장의 불안감을 제때 해소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카드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가 나간 후 기사를 직접 쓴 기자나 담당 데스크는 이곳저곳에서 많은 원망을 들었다. 카드사로부터는 머니투데이가 위기를 조장하고 있으며 카드위기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머니투데이의 책임이라는 소리가 잇달았다. 실제로 재벌 계열의 한 카드사 사장은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LG카드 사태는 한 언론사의 2차 카드위기 발발 가능성 보도 때문이라고까지 말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