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도구의 변화는 단순히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 변화까지 불러온다.

불과 10여 년 전 ‘삐삐’로 통칭되던 무선호출기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 ‘삐삐’는 개인과 개인을 이어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각광 받았다. 숫자를 부호화시킨 사용자만의 언어가 등장했고 녹음된 메시지를 듣거나 찍힌 번호로 전화를 하기 위해 공중전화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을 자아냈다.
길거리에서 자유자재로 통화할 수 있는 지금에서야 무선호출기는 ‘즉시성’과 ‘동시성’이 떨어지는, 즉 번호와 음성을 남기고 전화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인지할 따름이다.
이후 등장한 휴대폰은 말 그대로 혁명이었다.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이 상대방과 대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에 휴대폰의 문자메시지 기능은 음성에만 국한됐던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을 한 단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해냈다. 휴대폰은 유선과 무선,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어 냈다.
지난해 말 아이폰 출시로 불기 시작한 스마트폰 열풍 역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모바일 기기의 출현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휴대폰은 음성 통화와 문자메시지, 컴퓨터는 메일과 메신저를 이용한 통신이나 웹브라우저를 통한 다양한 정보 소통의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 같은 특징으로 인해 휴대폰과 컴퓨터 사용자가 서로 만나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이러한 장벽을 무너뜨리며 ‘통합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고 있다.
무선 호출기에서 휴대폰·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변화가 일어나면 사회는 그에 맞게 업그레이드 된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환경에도 새로운 변화를 의미한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업계만 보아도 그렇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들이 주목 받으면서 이를 활용한 ‘모바일 쇼핑’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게 늘었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시판을 활용한 고객상담도 실시간 고객관리로 스피드화 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실시간으로 생성된 정보가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유통구조가 가능해짐에 따라 유료 콘텐츠 소비가 급팽창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미 앱스토어를 통해 휴대폰 기반 인터넷 서비스는 기존 유선 인터넷에서는 불가능했던 편리한 서비스를 가능케 하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2차 인터넷 혁명이라고 논할만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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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가져오고 있는 혁명은 생각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애플의 기업 가치가 구글을 넘어서고 마이크로소프트에 다가서는 것을 볼 때 시장은 이미 아이폰이 이끄는 스마트폰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아이폰을 통해 휴대폰이 인터넷 단말기로서 손색없다는 경험을 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발전과 개혁을 기대하게 만든 것이다.
지금의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 단계에 들어가는 초입에 불과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아이폰으로 시작된 더 강력한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을 바꿔놓을 것만 같은 기대감에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은 사회·문화의 변화를 담아내는 메커니즘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의 등장은 우리 사회를 정체시키지 않고 빠른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되어 왔듯이 스마트폰 역시 또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제 역할을 다 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