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고수를 찾아서]법무법인 에이펙스 박종백 대표변호사

"부동산 개발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발전의 한 축입니다. 토지 개발과 합리적인 이용의 성패는 자금조달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법무법인 '에이펙스(Apex)'의 박종백(49·사진) 부동산금융 전문 변호사는 부동산 업계에서는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한다. 그의 손을 거치면 척박하기만 했던 불모지는 어느새 '드림타운'으로 거듭나고 그 혜택은 투자자와 사업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국내의 대규모 아파트, 경제자유구역개발, 복합테마부동산, 골프장, 산업단지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의 파이낸싱이 박 변호사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박 변호사는 "기업마다 하고자 하는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자금을 적시에 조달해야 하는데 금융권에는 좋은 수익처를, 기업에는 성공의 발판을 제공하는 부동산금융 업무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국내 무대를 넘어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아시아권 부동산 개발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국제도시·산업단지 개발 다수 자문
박 변호사는 포스코건설과 미국 부동산개발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이 합작해 설립한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와 연세대의 송도국제캠퍼스 신설, 인천타워 건설 등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 과정에서 MOU와 토지 매매, 컨벤션 센터, 개발협약 업무를 다수 자문했다.
지난해 말에는 스웨덴의 SBF와 산업은행이 만든 합작회사 'SBK(Scandinavian Biogas Korea)'가 울산 바이오가스 공장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담당했다. SBF는 음식물 및 산업쓰레기로부터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력으로 신재생 에너지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스웨덴 업체다.

박 변호사는 "녹색성장이 현 정부의 주된 이슈인데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국내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스웨덴 회사의 바이오가스 개발 노하우를 유치해서 기술을 이전받는다는 데도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수 천 억원 대의 사업비가 들어간 충남 당진의 송산산업단지 개발사업 역시 박 변호사의 손을 거쳤다. 최근에는 벨기에 펀드의 부산 스펀지빌딩 인수사업에 필요한 금융과 영국계 부동산개발회사 스카이랜의 여의도 파크원 빌딩 개발 사업 과정에서 브릿지론 자문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동화 법률리스크 줄여 국가신인도 높여야"
박 변호사는 부동산 개발의 두 축인 금융회사와 건설사에게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투자처를 찾는 금융회사는 좀 더 시장 친화적으로 진화해야 하며 건설사는 금융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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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은행과 펀드 등 금융권이 투자위험 감수를 과도하게 두려워해 부동산 개발 투자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해서는 금융권이 선진기법을 도입해 다소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건설사에는 자금조달의 필요성을 객관화하고 지배구조 및 자금흐름을 미리 살펴둬야 금융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시행사의 난립과 한탕주의를 정화하려면 건설사가 직접 시행하거나 시행사가 장기적인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리 자본시장이 자산 유동화 기법을 빨리 배워 정착시킨데 비해 법률적인 리스크의 분석이나 해결방법을 찾는 데는 게으른 면이 있다는 지적도 했다. 해외 기업과 금융회사는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법적 다툼을 줄이기 위한 비용을 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우리는 이를 아까워한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기업이 스스로 분쟁의 소지를 줄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여 우리 금융시스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자금조달 과정에서 외국 기업과의 분쟁을 줄이면 국가 신인도 역시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권 부동산금융 법률시장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
'국제화'는 박 변호사에게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그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법무법인 세화를 설립하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였다. 영국 외무성의 장학금을 받아 런던 정경대학(LSE)에서 국제금융법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영국 로펌인 리차드 버틀러의 런던본사와 홍콩지사에서 근무하며 국제 감각을 키웠다.
박 변호사는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일찌감치 법률시장의 글로벌화를 예상하고 세화를 아시아의 선두로펌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하며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부동산 전문 로펌인 우현지산 등과의 합병을 통해 법무법인 에이펙스를 설립한 이후 지금은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려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합병 이후 해외 경험이 많은 전문 변호사가 늘어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에이펙스가 아시아 법률시장을 주도하는 로펌으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앞만 보고 달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