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국내원전 지하가 진앙아니면 안전"

[日 대지진]"국내원전 지하가 진앙아니면 안전"

우경희 기자
2011.03.12 17:08

강도 6.5까지 내진설계, 교과부 "원전 바로 아래 6.5 초과 지진 아니면 안전"

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에서 12일 오후 방사능 물질 세슘과 요오드 유출이 확인되면서 인근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국내 원전의 내진설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국내 원전들은 규모 6.5의 지진, 0.2g의 지반가속도(지진으로 실제 건물이 받는 충격)에도 방사선 물질 유출이 없도록 설계돼 있다.

내진규모 6.5는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의 강도인 8.8을 크게 하회한다. 그러나 원전 바로 아래서 6.5 규모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냉각수 등의 유출이 전혀 없는 상태를 안전기준으로 삼은 만큼 내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교과부의 설명이다. 이와 같은 규모의 지진이 원전 바로 아래서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반가속도는 진앙지로부터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서 줄어든다"며 "이번 일본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원전 인접지역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면 균열 등 심각한 훼손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본 대지진의 진앙지와 가장 가까운(1154km) 울진원전 지진감시계가 측정한 지진 당시 지반가속도는 0.0006g이었다. 국내 규정은 지반가속도가 0.01g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하고 안전점검을 진행하는 가운데 원전을 가동한다. 0.1g 이상이면 원전 가동을 중단한다.

교과부 측에 따르면 이번 일본 원전 방사능물질 유출은 지진으로 전력공급이 끊겨 냉각시스템이 작동을 멈추면서 발생했다. 백민 교과부 원자력안전과장은 "우리나라 원전은 냉각장치가 작동을 멈춰도 '자연대류'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신고리, 고리(4기), 월성(4기), 영광(6기), 울진(6기) 등 모두 상업원전 21기가 가동 중이다. 총 용량 1만8716kW로 국내 발전의 25%를 점유하고 있다.

교과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현재 환경방사능감시 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전국 70개소의 국가환경방사능감시망의 감시 주기도 평소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 운영 중이다.

한편 이날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제1호기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 검출이 확인됐다. 원자로 냉각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일부 핵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 증발돼 방사능이 누출된 것.

일본 정부는 이날 아침 후쿠시마 원전 1, 2호기 방사능 누출 우려와 관련해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반경 10㎞ 이내 주민 8만여명에 대해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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