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 "영어 강의보단 논지와 논리가 중요"

조국 교수 "영어 강의보단 논지와 논리가 중요"

정지은 기자
2011.04.11 11:35
11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전과목 영어 강의'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11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전과목 영어 강의'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최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의 '전과목 영어 강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국(46)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전과목 영어 강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조 교수는 11일 오전 8시께 자신의 트위터에서 전과목 영어 강의에 반대하는 이유를 다섯 차례에 걸쳐 설명했다.

조 교수는 "여러 대학이 대학평가와 외국인 학생 때문에 영어 강의 개설 숫자를 늘리려고 애쓴다"며 "심지어 동양사나 일어 강의도 영어로 진행하는데, 다수의 학생들은 영어 강의를 따라잡지 못하고 교수의 수업 전달력도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이공계 노벨상 수상자를 10명 이상 배출한 일본 대학이 영어 수업을 강제한다는 얘기도 들은 적 없다"며 "영어는 필요하지만, 영어 강의를 강제한다고 대학 수준이 높아지진 않는다"고 글을 올렸다.

"유럽의 명문대학에서도 영어 강의를 강제한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며 "영어 강의가 가능하고 필요한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 또 그렇게 해선 안 되는 분야를 구분하지 못하고 실적 채우기식으로 무작정 영어수업을 늘리는 대학지도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조 교수는 "'오렌지'를 '어륀지'로 발음한다고 대학과 학문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학과 학문의 발전은 새롭고 창의적인 인문사회학적·과학기술적 발상과 상상력, 그리고 이를 보장하고 독려하는 체제에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1997년 박사학위 취득 후 지금까지 총 19편의 영어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항상 느끼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논지와 논리이지, 영어가 아니다"라며 "부족한 영어 표현은 원어민을 통해 보정 받을 수 있지만, 논지와 논리가 취약하면 아예 수록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조 교수는 지난 8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서 "학생을 '공부기계'로 만들려고 수업료로 위협하며 비극을 낳게 한 장본인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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