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야당때 ISD 뭔지 몰랐다", 해명 괜히했나

홍준표 "야당때 ISD 뭔지 몰랐다", 해명 괜히했나

정은비 기자
2011.11.03 11:04

대학생 '끝장토론'서 과거 발언 해명... "변명"vs"솔직" 네티즌 논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이하 끝장토론)'에 출연해 20대 패널들의 날선 질타와 마주했다.

지난 2일 방송된 '끝장토론'에 출연한 홍 대표는 10·26 재보선과 반값등록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주제로 20대 패널 20여 명과 토론했다. 이날 학생들은 홍 대표에게 날카로운 질문과 질타를 쏟아내 홍 대표를 곤혹스럽게 했다.

10·26 재보선 결과에 대해 토론하며 대학생 김기윤 씨는 "한나라당의 이미지는 블루칼라에 고급 오픈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정치인 이미지가 다 그렇지 않냐"고 반박했지만 대학생 황귀빈 씨가 "그 낡은 시선이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이유"라며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벌인 것도 패인이다"라고 받아쳤다. 홍 대표는 "검증과 네거티브는 다르다"며 "(선거 운동은) 명백히 검증이었다"고 주장했다.

반값 등록금에 관해서도 비판이 계속됐다. 나동혁 씨는 "지난 총선 대선 때 한나라당이 반값 등록금을 공약했지만 현재는 5% 인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며 "다음엔 어떤 꼼수를 쓸지 궁금하다"고 날 선 질문을 던졌다.

대학생 김솔샘 씨도 "지난 6월 대학생들이 집회할 때도 한나라당이 2014년까지 연간 10%씩 총 30% 삭감을 공언하지 않았냐"며 "새 원내대표 체제로 바뀌며 연간 10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고 하는데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반값 등록금은 참 잘못한 공약"이라며 "여러분의 고지서에 등록금이 인하돼 찍히도록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차상위계층 학생에게 우선 등록금 혜택을 주고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일 한나라당이 비준안을 기습 상정한 FTA도 논쟁의 중심이었다. '독소조항'이라고 지적되는 국가소송제도(ISD)를 놓고 패널과 홍 대표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로서 FTA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토론자가 홍 대표가 과거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ISD는 문제가 크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하자 "야당 때 했던 말로 그게 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ISD를 넣은 것은 노무현 정부 때고 당시 열린우리당 등 모두 ISD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토론자는 "볼리비아에서 상수도 사업을 유치한 미국계 회사가 빗물을 받아 쓰는 서민들을 이유로 국가에 소송을 냈다"는 사례를 들며 반론을 폈다. 홍 대표는 "대한민국이 볼리비아처럼 형편없이 당할 나라인가"라며 얼굴을 붉혔다.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소통으로 대통합을 이루겠다더니 변명에 급급한 모습 실망스럽다" "여당 대표가 ISD를 몰랐다고 하는 걸 좋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 "정부가 믿을 만 해야 믿지 않겠나, 불신만 더 커졌다"며 비판했다.

반면 "소통하려는 노력은 가상하다" "솔직하게 발언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20대들이 한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기를 바란다"고 응원하는 의견도 있었다.

홍 대표가 출연한 이날 토론은 20대의 고민을 솔직하게 논의하기 위해 특별기획된 방송으로 다음주에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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