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려 시국선언···"오죽하면" vs "가짜 스님"

조계종 승려 시국선언···"오죽하면" vs "가짜 스님"

하세린 기자
2013.11.28 16:45
진보적 승려 모임인 실천불교승가회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진보적 승려 모임인 실천불교승가회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개신교 단체들에 이어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승려들도 시국선언에 나서면서 종교계의 현실 참여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승려 1012명은 28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가기관 불법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관련자 처벌 △특검 도입을 통한 의혹 해소 △이념갈등 조장 즉각 중단 △기초노령연금 확대 등 대선공약 즉각 추진 △남북관계의 전향적 변화 등을 정부와 여당에 촉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전 교육원장인 청화스님과 월정사 부주지 원행스님, 중앙종회 부의장 법안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퇴휴스님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시국선언에는 직할교구본사 203명을 비롯, 24개 교구본사와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승려 총 1012명이 뜻을 모았다.

퇴휴스님은 "국정원뿐 아니라 군 사이버사령부나 보훈처 등 국가기관이 대대적으로 나서 불법으로 선거를 한 정황이 밝혀지고 있다"며 "불법 선거를 자행하고도 현 정부는 경찰과 검찰에 압력을 행사하고 선거 전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스님들이 수행정진해야 할 시기에 번잡하게 시국선언을 하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면서 "바르게 보고 바르게 말하려고 하면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과 자기검열을 강요당하는 슬픈 시대"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종교계도 엄연히 국민의 모임이다. 참정권이 있고 올바른 여론수렴에 동참해야 한다", "종교계가 정치에 개입했다는 게 문제일까? 민주주의 국가라는 곳에서 부정선거가 일어났다는 게 문제일까? 문제의 경중을 잘 판단하시길", "오죽했으면… 그러게 애초에 대응을 잘 했어야지", "부정선거 조사하자. 자꾸 다른 얘기 그만하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속세에 너무 관심이 많아 어떻게 승려가 됐는지", "시끄러운 세속에 관심이 많다면… 머리 기르시고 나오시죠", "가짜 스님입니다. 조계종 자체가 정치집단인데 무슨 불교를 말하나요" 등의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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