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해경 "급격하게 항로 변경한 것으로 추정"···"'외방경사' 가능성도"

지난 16일 수학여행에 나선 학생 등 475명을 태운 채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대한 2일차 수색이 17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선박이 급격한 회전으로 인해 적재 화물이 한 방향으로 쏠리면서 발생한 전복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17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세월호의 선장 이모씨(60)와 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이틀째 수사를 진행 중인 목포해경이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원인을 갑작스런 항로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변침'(變針)으로 잠정 결론낸 것으로 전해졌다.
'변침'이란 침로, 즉 선박이 진행하는 방향을 바꾸는 것을 뜻한다.
해경은 항로를 변경하기 위해 뱃머리를 돌리는 변침점에서 급격한 회전으로 여객선에 적재한 컨테이너 등이 한 방향으로 쏠리면서 배가 전복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지점이 목포나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기 위해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인 데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가 왼쪽으로 뱃머리를 돌리는 과정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변경하지 않고 급격하게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임금수 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16일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세월호의 사고 원인 급격한 회전으로 발생한 '외방경사'라고 주장했다.
'외방경사'란 선체가 회전할 때 회전 방향의 반대쪽으로 경사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배를 급하게 돌릴 수록 반대편으로의 기울기도 더 커진다.
임 교수는 "유속이 강하면 (힘이) 가해져서 더 많은 경사를 일으켜 배가 180도나 360도 휙 도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월호에 탑승됐다 구조된 생존자 50대 허모씨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배가 빙판길에서 회전하는 차처럼 갑자기 180도쯤 확 회전한 뒤 좌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임 교수는 생존자들이 증언했던 '쾅쾅'소리는 배에 실렸던 화물들이 충돌하는 소리인 것으로 추정했다.
임 교수는 "배가 (이렇게) 휙 도는 경우 통제가 안되고 원심력에 의해서 화물을 실었던 것이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있다"며 "트레일러나 자동차 같은 걸 실으면 포박을 안 하기 때문에 경사진 쪽으로 넘어가게 되면 선체 벽과 부딪쳐서 '쾅쾅'하는 소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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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수는 또 "배 끝까지 물이 과다하게 잠기면 점점 더 (배가) 넘어가기 시작한다"며 "그러다가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확 넘어가기 때문에 (외방경사일) 가능성이 좀 많다고 추측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또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승객 중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9명이다.
정부는 16일 당초 구조된 생존자가 368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중복 계산 등으로 집계가 잘못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 재집계를 통해 생존자 수를 164명으로 정정 발표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17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생존자는 179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대부분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