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병언, 경영자문료도 매달 5600만원 받았다

[단독] 유병언, 경영자문료도 매달 5600만원 받았다

이태성 기자
2014.05.11 14:37

[세월호 참사]페이퍼컴퍼니 통해 매달 5630여만원…강연료로도 수억원 챙겨

(아해홈페이지 캡쳐) 2014.4.22/뉴스1
(아해홈페이지 캡쳐) 2014.4.22/뉴스1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계열사로부터 매달 5630여만원의 돈을 챙겨온 사실이 확인됐다. 또 유 전회장이 강연료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붉은머리오목눈이에 대한 조사를 통해 유 전회장이 자문용역 명목으로 계열사로부터 매달 수천만원의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유 전회장은 붉은머리오목눈이를 통해 201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로부터 경영자문 명목으로 매달 1000만원을 받았다. 또 다판다와 아해로부터는 매달 1500만원, 문진미디어로부터는 매달 1360여만원을 수령했다. 농업회사법인 산농사로부터는 매달 300만원을 받았다. 계열사로부터 자문료로만 달마다 5600여만원을 챙겨간 것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의 2011년~2013년 매출은 21억7000여만원. 대장세척기를 만드는 내클리어로부터 받은 특허료 1억5000여만원을 제외하면 이 기간동안 붉은머리오목눈이의 수입 전체가 자문용역료로 집계됐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자문료를 어떤 방식으로 받았고 이를 통해 실제로 경영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는 유 전회장이 계열사를 지배했다는 중요 증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 전회장은 지금껏 경영 일선에서 물러서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매달 챙긴 경영자문료는 유 전회장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아이원아이홀딩스에 대한 경영개입은 계열사 전체에 대한 경영개입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검찰은 계열사의 사장단을 불러 회사 경영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는 '높낮이모임'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한편 유 전회장은 자문료 외에도 계열사로부터 강연비를 챙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0년 장녀 섬나씨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디자인으로부터 6500만원의 강연료를 챙겼고 같은 해 내클리어로부터 1억3500만원의 강연료를 받았다. 2011년에도 내클리어,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연구소로부터 강연료로 1억원씩 돈을 수령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십여년간 어떤 방식으로 수입을 올렸는지 전부 살피고 있다. 국세청도 최근 유 전회장에 대한 조사 끝에 100억원대 탈세 혐의로 유 전회장 및 계열사 법인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개입 여부나 탈세, 횡령, 배임 혐의가 구체화되면 차남 혁기씨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유 전회장을 바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혁기씨는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임한 변호사도 사임계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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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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