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첫날]던힐, 메비우스 등 종전 가격의 일부 외산담배 '품귀'

#1일 오전 11시 서울 무교동 A편의점. '던힐'을 달라던 손님은 '담배가 없다'는 판매원의 말에 하는 수 없이 국산인 '레종'을 산 뒤 가게를 나섰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김모씨(남)는 "가격이 안 오른 담배는 아침에 다 팔렸다"고 말했다.
2015년 새해 첫날, 예고된 대로 담배가격이 2000원 인상된 가운데 일부 외산담배의 경우 여전히 종전 가격에 판매되면서 해당 제품이 '품귀'현상을 보였다.
이날 0시부터 대부분의 담배가 정부의 금연종합대책에 따라 기존가격보다 2000원씩 인상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던힐,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 등 일부 외산 담배는 종전가격인 27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던힐의 국내 수입업체인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이하 BAT코리아)와 메비우스의 수입업체인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코리아(이하 JTI코리아)가 기획재정부에 인상된 판매 가격을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
광화문 인근 B편의점의 판매원 조모씨(여)는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은 '던힐'은 판매를 두 갑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아침에 온 손님 두 명이 모두 두 갑씩 사갔다"며 "한 손님은 다시와서 또 사가야겠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다만 대부분 담배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담배를 찾는 손님 자체가 줄어든 분위기는 뚜렷했다는 게 편의점 판매원들의 설명이다. 가격 인상 전 사재기 영향과 가격 부담으로 금연을 결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청진동 C편의점의 박 모씨(여)는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담배를 찾는 손님이 3명 뿐이었다"며 "담배를 사면서도 하루새 가격이 두 배가 된 데 불평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한 편의점에선 전날 밤 담배를 찾는 손님이 몰리면서 일부 제품의 경우 재고가 모두 동이나 진열대가 텅 비어 있기도 했다. 종로구청 근처 D편의점의 정 모씨(여)는 "가격 인상을 앞두고 레종, 디스플러스 등 인기 제품들은 물건이 모두 팔려 재고가 없다"며 "한번 와서 한 갑사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또 한 갑 사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담배가격 인상이 단행된 직후부터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는 미리 구입해둔 담배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왔다. 한 판매자는 '말보로 레드 열 갑 4만원에 팝니다'라는 제목의 판매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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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담배를 구입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사둔 담배가 있는데 담배를 판매하는 글을 올려도 되냐"는 질문에 "가격은 얼마냐", "있는 것 다 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구매를 시도했다.
하지만 허가받지 않은 판매자가 온라인 중고시장 등을 통해 담배를 거래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담배사업법 제27조에 따르면 소매인 지정을 받지 않고 담배를 판매할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 역시 이같은 불법 거래에 대해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재기한 개인 등이 인터넷이나 암시장에 유통하는 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