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최선 다해 소명…부족한 부분은 차후에 다시 소명"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중인 경남기업 의혹 관련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8일 오전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7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성 전 회장이 지난달 9일 목숨을 끊으면서 여권 실세 8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지 30일 만에 리스트 등장 인물에 대한 검찰의 첫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다. 검찰은 홍 지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홍지사는 9일 새벽 3시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소명을 최선을 다해서 했다"며 "부족한 부분은 차후에 다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원회관에서 (금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만난 적 없다는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수사팀은 소환된 홍 지사를 상대로 윤 전 부사장을 통해 1억원을 받았는지 여부와 측근을 통해 윤 전 부사장을 회유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특히 금품 수수 당시 성 전 회장이 공천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했다.
이에 홍 지사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수사팀은 조사 내용에 만족해 하며 홍 지사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8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검찰에 소명을 하러 왔다"고 밝혔다. 또 '측근을 통해 증인을 회유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홍 지사는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에 대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다.
수사팀은 홍 지사를 소환 조사하기 앞서 윤 전 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4차례 불러 1억원을 홍 지사에 전달한 경위와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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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부사장은 '당시 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 지사를 만나 돈을 건넸고 나경범 전 보좌관이 이를 옮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윤 전 부사장의 이같은 진술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복원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수사팀은 최근 연달아 홍 지사의 측근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이는 한편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홍 지사와 관련된 자료들도 확보했다.
또 경남기업 재무담당이었던 한장섭 전 부사장을 통해 윤 전 부사장이 성 전 회장의 지시로 홍 지사에게 전달한 1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특히 회유를 시도한 인물로 지목된 홍 지사의 측근인 김해수 전 비서관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홍 지사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