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기동복 들고 나선 정청래 의원 "구조현장과 동떨어져… 예산낭비, 납품비리 의혹"

"이거 하나만 없애주면 소원이 없겠다는데 왜 시정이 안되나."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 때 아닌 소방공무원 기동복이 등장했다. 땀 흡수, 통풍이 안 돼 지난 8월 청주에서 화재진압 중 소방관 1명을 탈진시킨 문제의 기동복이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소방관의 방한복과 기동복 예산낭비와 납품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정청래 의원은 "소방 일선현장에선 땀 흡수가 안되고 통풍이 안돼서 이 활동복 하나만 없애주면 소원이 없다고 한다"며 "손으로 만져보면 땀이 줄줄 난다. 이런 의복 구입에 111억원이 추가 할애된다니 현장과 동떨어져도 한참 동떨어진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조송래 중앙소방본부장이 현장에서 근무한 게 7개월 밖에 안 된다. 일선현장의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뿌리깊은 비리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소방 방한복 디자인을 도입하는데 소요되는 52억원에 대해서도 예산낭비임을 지적했다. 단추의 위치 등 외관 디자인이 일부 바뀐 것 외에 기능면에서 달라진 게 없다는 목소리다.
지난 2014년 10월 국민안전처(구 소방방재청) 감찰에서 드러난 특수소방차량의 구입 과정에서의 예산낭비에 대해서도 국민안전처가 이를 적발하고도 쉬쉬해 97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낭비될 위기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납품업체가 짜준 견적서대로 그대로 발주해 2014년 다목적제독차, 무인방수차 등 특수소방차량 5종 16대를 고가에 구입해 63억5000만원의 예산이 낭비됐다"며 "소방장비 납품비리를 발견한 후에도 이를 바로잡지 않아 올해도 97억원이란 예산을 낭비할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미검사 소방복 관련해선 감사원과 검찰에 자체 소방직원과 KFI(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저촉된 일반 업체까지 고발조치했다. 결과가 나오는대로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새 소방복 논란과 예산낭비 지적에 대해선, "잘 검토해 국회에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