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퓨, '독성 화학물질 PGH' 인체에 해가 없는 농도의 160배 사용"

"세퓨, '독성 화학물질 PGH' 인체에 해가 없는 농도의 160배 사용"

이태성 기자, 양성희 기자
2016.05.13 16:30

(종합)

14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세퓨 가습기 살균제에는 독성 화학물질이 기준치보다 160배 많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13일 세퓨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세퓨 가습기 살균제에는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 성분이 사용됐다. 이 물질은 덴마크 케톡스 사에서만 만드는 살균, 방부제 물질로 식품 첨가물로 사용될 정도로 경구독성은 거의 없다. 단 흡입독성 실험은 이뤄지지 않았다.

버터플라이이펙트의 오모 대표는 과거 H사에서 일하며 이 물질을 수입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H사가 수입했던 PGH는 40리터였는데 그는 이 중 일부를 빼돌려 2008년부터 가습기 살균제로 만들기 시작했다.

문제는 오씨가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할 지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만들면서 발생했다. 그는 PGH를 160배 과도하게 사용했다. 오씨가 세퓨 가습기 살균제에 160분의 1로 희석된 PGH를 넣었다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다.

오씨는 2년간 빼돌린 PGH로 살균제를 제조해 판매했다. 2년이 지난 후 PGH 물량이 떨어지자 그는 PHMG를 섞어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다. PHMG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 사용된 물질로 역시 흡입했을 경우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져있다. 오씨는 결과적으로 아무런 지식 없이 독성 물질을 두개나 섞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했던 셈이다.

오씨는 이 살균제로 27명의 피해자(사망 14명)를 발생시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오씨는 '살균제 성분의 유해성을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덴마크 케톡스 사의 경우 이 물질을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할지는 몰랐던 것으로 파악했다. 또 아직까지 환경부 등 정부의 책임을 물을 만한 단서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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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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