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아내 사망 의혹·성폭행 사건 전말 드러날까, 성범죄 더 없나

'중랑 여중생 살인·사체유기 사건' 피의자 이영학(35·구속)을 둘러싸고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혹이 적지 않다.
크게 두 가지다. 피해 여중생 A양(14) 사망에 앞선 또 한 명의 여성 사망, 즉 이씨 아내 죽음에 대한 의혹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씨의 추가 성범죄 여부다.
우선 이씨 아내가 단순 투신 사망이 아닐 수 있다는 의문이다. 이씨 아내 B씨(31) 사망은 여중생 성추행·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한 달 전인 9월5일 일어났다. B씨 사망 원인을 규명하던 중 경찰은 이씨에게 자살방조 혐의가 있는지를 두고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투신 사망 직후 남편 이씨가 "부부싸움 도중 투신했다"고 진술한 부분을 수상쩍게 봤다. 부검결과 투신과 무관한 B씨 이마의 찢긴 상처도 발견됐다. 이씨가 "아내가 본인(이씨)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뛰어내렸다"고 한 진술도 일반인의 상식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었다.
아내가 투신 나흘 전인 지난달 1일 의붓 시아버지에게 성폭행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한 사건도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이다.
B씨는 이씨의 계부이자 의붓 시아버지인 C씨(59)에게 2009년부터 8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어 같은 달 5일 자택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이씨는 줄곧 경찰과 검찰의 부실한 수사로 피해자인 아내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검찰이 여러 차례 보강수사를 지시하는 사이 B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경찰에 "총기 위협 속에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A씨의 집을 압수수색 하고자 영장을 신청 했지만 검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첫 신고 후 B씨가 추가 성폭행 신고를 했고 경찰은 재차 시아버지 C씨에 대한 체포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반려했다. 검찰은 직접 증거의 부족, 진술 신빙성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영학 아내의 신체에서 채취한 DNA(유전자 정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성분 의뢰한 상태였다. 추가 신고 후 B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C씨 집에서 총기가 발견됐고 국과수 감정 결과 아내의 신체에서 나온 DNA가 C씨의 DNA와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주변인 조사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14일 시아버지를 불러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했다. 조사 결과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물적 증거인 DNA 검사 결과 등도 제시했지만 검찰이 영장 청구에 충분한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고 피해자가 사망한 상태기 때문에 추가 수사 범위에 한계가 있다. 시아버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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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이씨의 추가 성범죄 등 여죄 파악도 남은 과제다. 이씨 자택에서 정황상 성매매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발견되면서 이씨의 추가 성 관련 범죄 의심도 더욱 짙어졌다. 이씨가 포주 노릇을 하면서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이씨에게 성범죄 관련 전과는 없지만 사기 등 11건의 범죄 경력이 있다.
경찰은 성매매로 추정되는 영상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달 28일 집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용도인지 아직 명확히 모르는 상태"라며 "이씨가 성매매 알선을 했는지, 다른 여성 혹은 미성년자에게도 수면제를 먹이고 성추행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자체가 동의를 얻고 찍은 것인지 혹은 몰래카메라 형식인지도 파악한다.
이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 드러난 즉석만남 정황이나 마사지샵 운영 의혹 관련 범행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 그동안 '어금니 아빠'로 불리며 희귀병 치료를 위해 받아온 각종 후원금을 유용했는지 등 재산 형성에 대한 의혹들도 밝혀져야 한다.
살인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만큼 검찰도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13일 이씨를 이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살인)·추행유인·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형사2부(김효붕 부장검사)에 사건을 배당하고 이씨에 대해 7시간 동안 조사를 벌여 송치된 혐의를 전반적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우선 사건 기록을 검토한 뒤 이씨를 15일 오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