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배트·자전거 안장에 '마약'이…29억 상당 밀수한 그놈들 수법

야구 배트·자전거 안장에 '마약'이…29억 상당 밀수한 그놈들 수법

김지성 기자
2023.06.16 12:00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 은익 야구배. /사진제공=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 은익 야구배. /사진제공=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해외에서 야구 배트 등에 대량의 마약류를 숨겨 국내에 몰래 들여와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하면서 고속버스터널 수화물 배송 서비스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16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해외발 항공특송화물에 마약류를 은닉해 밀수입하고 국내에 유통시킨 피의자 총 13명(밀수입 8명·국내 유통 5명) 중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한 피의자 8명 중 4명은 구속됐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피의자 중 총책 1명은 태국 체류 중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 중 해외에 거주하는 총책 2명에 대해서는 지난 4월25일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필로폰 506g·케타민 527g을 압수했다. 시가 29억원 상당, 약 3만4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2021년 7월쯤 한 텔레그램 채널에서 마약류를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첩보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텔레그램에 접속해 위장 거래를 한 뒤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국내 판매책과 밀수입책 8명을 검거했다. 밀수 마약류를 국내에서 수령한 피의자 진술과 수사팀이 확보한 추가 정보를 종합해 해외에 거주하는 공범을 특정했다.

압수한 마약류. /사진제공=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압수한 마약류. /사진제공=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한국인과 중국인으로 구성된 밀수입책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 총 5차례에 걸쳐 태국발 항송특송화물을 이용해 자전거 안장, 주방용기에 필로폰 7069g, 케타민 869g, 엑스터시 500정 등 마약류를 은닉해 밀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자전거 32대를 통째로 수입해 안장에 마약류를 숨겨 국내에 들여왔다.

지난해 11월10일에는 미국발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야구 배트에 필로폰 499g을 숨겨 밀수입하려다 미국 세관에 적발돼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밀수입 국내 공법을 검거하기 위해 미국과 공조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총책이 지정한 필로폰 수령 장소에 수시간여 잠복해 국내 공범을 검거, 추가 밀수입 범죄를 밝혀냈다.

국내 유통책은 이 같은 방법으로 밀수된 마약류를 던지기 수법으로 공급받아 케타민 500g, 필로폰 115g을 하선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국내 판매책 일부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로폰이 은닉된 택배 상자를 고속버스터미널 수화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투약자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은 "마약류 집중단속과 연계해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 SNS·가상자산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사범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 특별단속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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