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이태원 일대 155곳 의문의 낙서 도배한 미국인…대체 왜?

'이갈이' 이태원 일대 155곳 의문의 낙서 도배한 미국인…대체 왜?

김지성 기자
2023.11.27 14:23
미국인 A씨가 용산구 일대에서 그린 그라피티 사진. /사진제공=용산경찰서
미국인 A씨가 용산구 일대에서 그린 그라피티 사진. /사진제공=용산경찰서

이태원 일대를 돌아다니며 100여곳에 '이갈이' 등 그라피티(길거리 낙서)를 그린 30대 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5일 미국 국적 30대 남성 A씨를 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태원 등 용산 일대를 돌아다니며 주택 대문, 굴다리, 쓰레기통, 도로 노면, 전봇대, 상점 셔터 등 155곳에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관광차 한국에 입국한 A씨는 용산 일대에 래커 스프레이 페인트와 특수 펜을 이용해 '이갈이', 'bruxism' 'brux' 등 낙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bruxism'은 미국 의학용어로 '이갈이'를 뜻한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낙서 신고를 접수한 뒤 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 동선을 추적, 같은 날 용산구의 A씨 지인 집 근처에서 그를 검거했다. 검거 직후 출국 금지 조치도 내렸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0월에도 한국에 입국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자신을 '이갈이'라고 지칭하고 낙서한 것을 사진과 영상을 찍어 공유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이를 많이 갈고 이갈이는 심각한 질병이라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런 일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특수 약품을 이용해 낙서 50여건을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A씨가 잘못을 인정하며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 단독 범행인 점,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는 점 등을 들어 지난 20일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A씨 여죄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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