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목격자 "성묘객이 헐레벌떡 내려와 도망가길래 붙잡아"

의성 산불 목격자 "성묘객이 헐레벌떡 내려와 도망가길래 붙잡아"

채태병 기자
2025.03.24 08:36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오후 안평면 신안리 한 야산에서 주민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오후 안평면 신안리 한 야산에서 주민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뉴시스

축구장 2200여개 규모 면적을 불태운 경북 의성군 산불의 최초 실화자를 목격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24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의성군 관계자는 "지난 22일 오전 11시55분쯤 괴산1리 마을 주민 A씨가 산불 발생 후 산에서 헐레벌떡 내려오는 성묘객 무리와 마주쳤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A씨는 자리를 피하려는 성묘객 무리를 붙잡고 "어딜 가느냐" 물었지만, 성묘객 무리는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성묘객들의 차량 번호판을 사진 촬영 후 "도망가면 안 된다"고 알려줬다.

이 자리에서 성묘객 중 1명이 직접 산불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은 해당 성묘객을 상대로 기초 조사를 진행한 뒤 현장에서 실화에 쓰인 라이터를 찾아냈다.

의성군 관계자는 "이번 산불은 성묘객 실화에 의한 것"이라며 "실화자가 직접 119에 신고해 '묘지 정리 중 불을 냈다'고 알렸으며, 사건 조사는 산불 진압 후에 군청 특별사법경찰관이 직접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성군 산불은 전날 기준으로 1800㏊에 달하는 산림을 불태웠다. 이는 축구장 2200여개 규모다. 이 불로 인해 의성군 주민 392명이 대피해 생활 중이다.

산림 당국은 24일 오전 6시 기준 의성군 산불의 진화율은 68%라고 밝혔다. 이날 강한 바람이 예상돼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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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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