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96개 시스템 복구까지 '최소 4주'

불에 탄 96개 시스템 복구까지 '최소 4주'

김온유, 오상헌 기자
2025.09.30 04:14

국가 전산망 마비
2년 전 먹통에도, 올해 DR 시범사업 예산 24억뿐
이중화 공백 후폭풍… 복구율 겨우 두자릿수 넘겨

 정부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단된 행정정보시스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서 직원이 민원인 이용 불편 안내문과 수수료 면제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단된 행정정보시스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서 직원이 민원인 이용 불편 안내문과 수수료 면제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이 2년 전 전산망 마비사태 이후 재난복구 시스템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에 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국정자원은 올해 예산으로 약 557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예산 5184억원 대비 약 7.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재난복구 시스템 도입을 위한 예산은 전체의 0.4%에 불과했다.

앞서 국정자원은 2023년 11월 국가행정망 마비사태 이후 '액티브-액티브' 재난복구(Disaster Recovery·DR)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2개 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운영되는 구조로 한쪽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쪽에서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는다. 정부는 올해 시범사업 이후 각 부처가 기관별로 예산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정부시스템 전반에 DR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국정자원은 올해 '통합운영관리시스템'(national Total Operating Platform System·nTOPS)의 재해복구 시스템을 '액티브-액티브' DR 시범구현 대상으로 선정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nTOPS는 국정자원 센터 내 운영 중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체를 총괄관리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하지만 시범사업임을 감안해도 예산편성액이 너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스템의 복잡도에 따라 이중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국정자원 내부에서만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검증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은 "예산과 무관한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규모가 작고 실패해도 부담이 적은 내부시스템을 (검증대상으로) 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난복구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96개 시스템의 복구엔 최소 4주가 걸릴 전망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복구될 때까지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전체 시스템 복구율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11.6%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날 시스템 장애로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우체국에선 신선식품 배송 등이 여전히 불가능했고 우편물 무인접수기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KTX(고속철도) 승차표 창구도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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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김온유 기자입니다.

오상헌 기자

모색은 부분적으로 전망이다. 모색이 일반적 전망과 다른 것은 그 속에 의지나 욕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 고종석, 코드훔치기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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