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시설 보강에 나선다. 최근 잇따른 차량 돌진 사고를 계기로 방호울타리와 볼라드(차량 진입억제용 말뚝) 등 보행자 보호 시설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경찰청은 14일 지방자치단체·국토교통부 등과 협업해 보행 안전시설 보강·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전수조사해 선정한 사고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보행자 방호용 울타리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약 66%를 차지하는 고령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인보호구역과 전통시장 등 고령층 통행이 잦은 곳을 중심으로 방호울타리 설치를 늘리기로 했다. 학교 주변 통학로 역시 대상에 포함된다.

횡단보도 주변 보행 안전시설도 점검한다. 경찰은 우선 지자체와 협업해 차량의 보도 침범을 막기 위한 볼라드 설치를 확대해 보도 침범 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행량이 많은 교차로에는 모든 방향의 보행신호를 동시에 켜는 '동시보행신호', 대각선을 포함한 전 방향 횡단이 가능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령 보행자와 어린이 통행이 많은 지역에는 교통약자의 보행 속도에 맞춰 보행신호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경찰은 지난해 7월 1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에 이어 올해 3월 음주운전 차량이 맞은편 차로를 가로질러 보도로 돌진해 보행자 4명이 다치는 사고 등이 잇따르자,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최근 3년간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 추세로 보행자 보호를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가 큰 상황"이라며 "이번 보행자 안전대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관계기관 협조와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