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도망쳐?" 피습 여고생 도우려다 다친 남고생에 악플…경찰, '2차 가해' 칼 빼들었다

"혼자 도망쳐?" 피습 여고생 도우려다 다친 남고생에 악플…경찰, '2차 가해' 칼 빼들었다

김소영 기자
2026.05.12 16:27
광주 도심에서 살해당한 여고생을 돕기 위해 나섰다가 흉기에 찔린 남학생이 악플로 고통받자 경찰이 엄정 대응에 나섰다. /사진=뉴스1
광주 도심에서 살해당한 여고생을 돕기 위해 나섰다가 흉기에 찔린 남학생이 악플로 고통받자 경찰이 엄정 대응에 나섰다. /사진=뉴스1

한밤중 광주 도심에서 살해당한 여고생을 돕기 위해 나섰다가 흉기에 찔린 남학생이 악성 댓글(악플)로 고통받는 가운데 경찰이 엄정 대응에 나섰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 모니터링을 실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게시글과 조롱·비난성 댓글, 인격 모독 표현 등 2차 가해 행위를 수집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사안의 사회적 심각성을 고려해 일반적인 온라인 명예훼손·모욕 사건과 달리 엄격한 잣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행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상 악의적인 2차 가해 게시글은 현행법상 △명예훼손·모욕 △정보통신망법 위반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은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2차 가해 범죄 발생 우려가 있는 게시글에 대해 선제적이고 신속한 피해 예방·단속을 전개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등학생 A군(17)은 지난 5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 인근 도로에서 일면식 없는 장모씨(24)에게 흉기 습격을 당한 여고생 B양(17)을 구하는 과정에서 장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과 손등을 크게 다쳤다.

긴급봉합 수술을 받은 A군은 광주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낯선 사람이 다가오기만 해도 몸이 굳는 등 외상후 스트레스(PTSD)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B양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 퍼진 악플로 A군은 물론 가족들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A군 부친은 "온라인상에서 '남고생이 도망갔다'는 식의 댓글들을 봐야 했다"며 "영웅처럼 봐달라는 게 아니다. 다만 아들이 잘못한 행동을 한 건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아들이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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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기자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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