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닮은꼴...9·11테러로 마케팅한 매트리스 회사의 최후

'탱크데이' 닮은꼴...9·11테러로 마케팅한 매트리스 회사의 최후

이소은 기자
2026.05.22 11:12
9·11 테러를 마케팅에 이용해 비난 받았던 미라클 매트리스 광고 영상. /사진=CNN 유튜브 캡처
9·11 테러를 마케팅에 이용해 비난 받았던 미라클 매트리스 광고 영상. /사진=CNN 유튜브 캡처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전국민적 비난을 받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과거 비슷한 마케팅 참사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재조명받고 있다. 쌍둥이 빌딩이 붕괴한 9·11 테러를 마케팅에 이용한 매트리스 회사의 얘기다.

2016년 9월 미국 텍사스의 침대 판매점 '미라클 매트리스(Miracle Mattress)는 '쌍둥이 빌딩 세일(Twin Tower Sale)'이라는 이름의 광고 영상을 공식 SNS 계정에 올렸다.

이 영상에는 직원들이 세계무역센터인 쌍둥이 빌딩을 연상시키는 매트리스 더미 앞에 서서 "9·11을 기억하는데 트윈 타워 세일보다 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What better way to remember 9·11 than with a Twin Tower sale?)"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발언 이후 직원 두 명이 매트리스 탑을 향해 넘어지면서 탑이 무너졌고, 마지막에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We'll never forget)"라고 말한다.

이 광고는 9·11 테러 15주기를 앞둔 시점에 공개됐고, 광고를 본 현지 소비자들은 테러를 판매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점에 분노했다. 특히 무너지는 매트리스 연출이 쌍둥이 빌딩 붕괴를 직접 연상시켰다는 것과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희화화 한 점 등이 비난을 샀다. 소비자들은 "역대 최악의 광고"라며 광고를 게재한 해당 회사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미라클 매트리스 측은 광고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회사 대표는 해당 영상이 본인 승인 없이 올라갔다고 주장하고 "광고가 몹시 부적절했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이후 '무기한 휴업'을 선언하며 매장을 일시 폐쇄, 9·11 추모 기간 침묵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일부 매출을 9·11 관련 기금에 기부하겠다고도 밝혔다.

이후 '미라클 매트리스'는 직원 재교육 계획을 발표하고 재오픈 의사를 밝히며 지역 사회 신뢰 회복에 나섰다. 하지만 사실상 브랜드 자체가 몰락했고 전국적인 조롱과 악명으로 사업의 장기적인 지속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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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소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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