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투표용지, 선거인 수의 50%도 안 뽑았다...투표자 개인정보도 노출

잠실 투표용지, 선거인 수의 50%도 안 뽑았다...투표자 개인정보도 노출

오문영 기자, 박상혁 기자
2026.06.05 16:0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투표용지 인쇄 매수 1900매, 선거인수 3856명의 49.3%

5일 오전 서울 송파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이 반출된 이후 시위대가 투표소에 자유롭게 들어가 선거관리위원회가 놓고 간 선거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선거인 대조전표엔 선거인 이름과 선거인명부 등재번호, 성별 등 개인정보가 담겼다./사진=박상혁 기자
5일 오전 서울 송파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이 반출된 이후 시위대가 투표소에 자유롭게 들어가 선거관리위원회가 놓고 간 선거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선거인 대조전표엔 선거인 이름과 선거인명부 등재번호, 성별 등 개인정보가 담겼다./사진=박상혁 기자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자 정보가 담긴 선거 물품 일부를 챙기지 않은 채 투표함만 반출했다가 뒤늦게 회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선관위는 이날 오전 8시53분쯤 경찰 기동대가 확보한 이송 경로를 통해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2개를 회수했다. 이 투표소는 지난 3일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유튜버와 시민 등이 모여들며 사흘간 투표함 반출이 지연된 곳이다.

투표함이 빠져나간 뒤 현장 통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투표소 주변에 있던 일부 시위대는 별다른 제지 없이 내부로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선거인명부 대조전표와 선거 도장, 참관인 목걸이 등이 발견됐다.

취재진이 확인한 선거인명부 대조전표에는 유권자의 이름과 성별 등이 적혀 있었다. 해당 전표는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당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에게 대기표 성격으로 배부된 물품이다. 일부 유튜버는 전표 등을 촬영하거나 유튜브로 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해당 전표가 유권자들이 본인 확인 뒤 가져갔다가 직접 폐기하는 물품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투표소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선관위가 모아 폐기하지만, 이날 투표함 반출이 급박하게 이뤄지면서 현장에 남은 물품을 미처 챙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해당 전표를 폐기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 유권자 개인정보가 적힌 물품인 만큼 뒤늦게 현장 회수에 나섰다. 다만 투표소 앞에 남아 있던 일부 시위대와 대치가 이어지면서 회수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이송된 투표함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민들이 불법선거를 주장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사진=뉴스1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이송된 투표함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민들이 불법선거를 주장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현장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을 가늠할 수 있는 정황도 확인됐다. 투표소 내부에서 발견된 투표용지 박스 겉면에는 '투표용지 인쇄 매수'가 1900매로 적혀 있었다. 잠실7동 제2투표소의 선거인 수는 3856명으로, 선거인 수의 49.3%에 해당하는 투표용지만 준비된 셈이다.

선관위는 선거인 수의 50%인 1928매를 기준으로 산정한 뒤 내부 지침에 따라 100매 단위로 맞춰 1900매를 인쇄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입장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남아 있던 투표함 2개는 개표소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옮겨져 개표됐다. 투표소에 있던 시위대 일부는 개표소 앞으로 이동해 "불법 개표를 중단하라"고 주장하며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오문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오문영 기자입니다.

박상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박상혁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