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나눔 빌런들 뭇매, "차라리 버리고 말겠다" 에티켓 실종

"나눔하느니 앞으로는 그냥 버릴 겁니다."
지난 18일 SNS 스레드에는 당근 나눔을 했다 불쾌했단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를 좋은 마음으로 나눴다. 두 개나 있고 필요한 이가 잘 써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가장 먼저 연락 온 이에게 주었는데, 나눔을 받아간 뒤 이런 메시지가 왔다.
"건전지도 주셔야지 어떻게 사용하라는 거예요?"
해당 글의 답글 사례도 기가 막혔다.
"이사 갈 때 냉장고를 나눔했어요. 심지어 가져다줬는데,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도로 가져가라고 하더라고요."
나눔 받기로 한 뒤 약속을 깨는 일도 부지기수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당근 사용자는 이사 가기 전 물품을 나누기로 했다. 팔 시간도 없을 뿐더러,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게 좋겠단 생각에서였다.
나눠달란 이들 중 한 명과 약속을 잡았다. 그는 아침에 가져간다고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당일 저녁이 되어서야 "못 가져가니 다른 사람 주세요"라고 했다.
나눔 받은 물건을 되파는 사례도 많다.
네이버 온라인 카페 '수지맘'에 9일 올라온 글에는 "아이 킥보드를 나눔했는데 3만원에 재판매하더라"라고 했다. 그는 "하루 사이에 재판매까지 완료라니 기가 막힌다"며 "신고할 방법 없느냐"고 했다.
당근 나눔을 한 뒤 불쾌한 경험을 한 이들은, 차라리 버리겠다고 다짐한 경우도 많았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당근 사용자는 "당근 나눔을 했는데 5개월 후 연락이 와서, 고장났다고 뭐라고 따지는 일이 있었다"며 "불쾌해서 그 뒤로는 나눔하느니 팔거나 버린다"고 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돈을 받아야 한단 조언도 있었다.
경기 성남시 당근 사용자는 "나눔할 물건을 무료로 주지 말고 단돈 1000원, 2000원이라도 받는다고 올리면 확연히 걸러진다"며 "기본적인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