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한 달→부진 한 달' 결정적 순간 대포 '쾅', 36세 베테랑 "힘들었는데, 반등 계기가 됐으면"

'부상 한 달→부진 한 달' 결정적 순간 대포 '쾅', 36세 베테랑 "힘들었는데, 반등 계기가 됐으면"

창원=안호근 기자
2026.05.28 13:49
NC 다이노스의 권희동은 27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려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한 뒤 복귀하여 14경기에서 타율 0.161로 부진했으나, 이날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권희동은 이번 홈런이 팀 순위 반등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 권희동이 27일 한화 이글스전 8회말 결승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NC 다이노스 권희동이 27일 한화 이글스전 8회말 결승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개막과 함께 부상으로 이탈했고 복귀 후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서 더 간절했던 홈런이었다. 권희동(36·NC 다이노스)의 한 방이 팀을 살렸다.

권희동은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8회말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6-4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초반부터 왼쪽 내복사근 파열 부상을 당한 권희동은 지난 8일에서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14경기에서 타율 0.161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홈런도 단 하나도 치지 못했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한 권희동은 5회말 이우성의 대수비로 투입됐고 팀이 역전에 성공한 뒤 나선 6회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양 팀이 4-4로 맞선 8회말 일을 냈다.

한화는 필승조로 복귀한 정우주를 불러 올렸는데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권희동은 0-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고도 시속 149㎞ 낮은 코스에 제구된 직구를 간결한 스윙으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15경기 만에 쏘아올린 마수걸이 대포였고 6경기 만에 타점을 만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가장 먼저 권희동의 이름을 꺼냈다. "먼저 고참 선수들을 칭찬한다. 어려운 경기를 고참 선수들이 끝까지 잘 풀어줬다"며 "특히 권희동의 8회말 홈런이 승부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고 칭찬했다.

NC 다이노스 권희동이 27일 한화 이글스전 8회말 결승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권희동이 27일 한화 이글스전 8회말 결승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상대 투수를 분석해 철저히 대비했으나 오히려 허를 찔렸다. 권희동은 "노리고 쳐도 치기 힘든 공이다. 정우주 선수가 최근에 볼이 많기에 초구, 2구는 신중하게 보려고 했다"며 그러나 그 이후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2스트라이크 때는 최대한 존을 좁혀서 치자고 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빠른 공일수록 정확히만 맞으면 그만큼 반발력이 생기기 때문에 그걸 생각하고 있었고 짧게 쳐서 안타나 출루를 해 연결이 되면 뒤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들어갔다. 너무 정확하게 맞아서 멀리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간절히 기다렸던 첫 홈런포였다. 권희동은 "개막전 치르자마자 부상을 당해서 내려갔다가 거기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재활군 파트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이렇게 건강하게 회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리를 비운 동안 활약하는 후배들을 보며 경쟁심보다는 대견한 마음이 컸다. "너무 보기 좋았고 후배들도 잘 해야지 팀이 더 강해지기 때문에 진심으로 응원해 줬고 제가 복귀해서는 후배들이 힘들어 보이는 모습도 있어서 빨리 조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생각보다 컨디션이 안 올라와서 그동안 많이 못 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팀 순위도 올라가고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언제나 타석에선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권희동은 "어떤 경기에서든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찬스만 되면 어떻게 해서든 (주자를) 불러들여서 뒤에 있는 타자들이 편하게 칠 수 있게끔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잘 안 돼서 힘들었다. (박)민우나 (박)건우가 워낙 앞에서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저도 빨리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아마 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호준 감독은 연패 기간 중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써준 베테랑들을 향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권희동도 마찬가지. 그는 "민우나 건우 같은 경우에는 앞에서 잘 이끌어주고 있고 저는 조금 힘든 선수들을 잠시 불러내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며 "시즌은 기니까 부진한 것을 두고 너무 개의치 말고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와서 이야기하라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NC 다이노스 권희동(오른쪽)이 27일 한화 이글스전 8회말 결승 홈런을 날리고 안중열의 환영을 받으며 득점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권희동(오른쪽)이 27일 한화 이글스전 8회말 결승 홈런을 날리고 안중열의 환영을 받으며 득점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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