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0.25%p 금리인하 - 나스닥↑,다우↓
11일(현지시간) 예상했던 대로 연방준비은행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전날 주요 심리적 지지선을 내 준 뉴욕증시는 나스닥은 노키아의 수익전망에 힙입어 하루만에 다시 나스닥 2천을 회복한 반면, 다우지수는 머크의 수익경고에 증시는 일순간 침몰하며 지수 회복에 실패했다. 제약, 소매주가 부진했으며 인터넷, 소프트웨어, 반도체는 1%대 지수가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노키아의 긍정적인 수익전망에 힙입어 개장과 동시에 2천선을 회복하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일중 큰 변동없이 금리인하 소식을 기다리던 지수는 2시 금리인하 발표후 다시 상승세를 시작했으나 마감 1시간을 남기고 터져 나온 머크의 수익경고에 상승폭이 좁혀지며 전날보다 9.87포인트(0.50%) 상승한 2,001.99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후 강보합세를 보였으며 금리인하후 상승세가 본격화돼 한 때 1만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머크의 수익경고에 결정타를 맞으며 1만선 붕괴는 물론 오히려 마이너스 권역으로 침몰했다. 전날보다 33.08포인트(0.33%) 하락한 9,888.37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3.17포인트(0.28%) 하락한 1,136.76으로, 러셀2000지수는 0.36포인트(0.08%) 상승한 474.54로 마감돼 서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약 2.01%를 비롯해 소매 1.17%, 바이오테크 0.59%, 항공 1.03%, 교통 1.18%, 유틸리티 2.46%, 석유 1.01% 부문의 지수가 하락했으며 기술주중에서는 하드웨어지수가 유일하게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화학 0.96%, 은행 0.43%, 증권보험 0.74%주와, 인터넷 1.79%, 소프트웨어 1.29%, 텔레콤 0.69%, 네트워킹 0.97%, 반도체 1.14% 등 기술주는 지수가 올랐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약간 많아 나스닥에서 19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이 19:17 비율로 더 많았지만 거래소에서는 16:15 비율로 주가가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후 단기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열 한 번째의 금리인하로 새로운 금리수준 1.75%는 1961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연준 이사회는 물가안정과 안정성장 기반 조성이라는 연준의 장기적인 정책목표와는 다소 상충되는 점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모든 정보를 종합해 볼 때 경기상황이 더욱 위축될 위험성이 상존해 있다고 하면서 금리인하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9.11테러 이후만 이번이 네 번째로 테러사건이후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테러 이전에 이미 정책당국은 불황 타개를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해 왔었다. 지난 해까지의 기술주의 투기적 버블, 고 에너지가격, 여섯 차례의 금리인상이 제조업을 시작으로 불황을 본격화하게 하는 요인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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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폭은 종전의 절반인 0.25%로 결정된 데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 금리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기술적으로 0.5%포인트 인하하기에는 연준이 큰 부담을 느꼈으리라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경기악화 상황이 어느 정도 누그러져 소폭 인하쪽으로 결정됐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연준도 이날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최근 여기 저기서 보이고 있는 경기회복 신호를 아직 신뢰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다분히 일시적이고 계절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 앞으로 몇 개월 더 지켜봐야 경기의 방향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의 금리인하와 그 폭을 월가는 정확히 예상하고 있어 주가에 큰 변동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주가는 금리인하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전지수의 큰 폭 상승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예상치 않았던 복병이 튀어나오며 증시는 방향을 180도 바꾸었다. 마감 직전 머크(-10.1%)가 다음해 수익에 대해 우울한 수익전망을 내놓으며 주식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제약주 전반의 부진이 초래됐다. 또한 앰젠, 이뮤넥스 등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바이오테크주에도 파급되면서 2시 15분 금리인하 발표후 상승세로 마감될 수도 있었던 이날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 놓았다.
이날 개장과 함께 금리인하 기대와는 무관하게 기술주의 상승세가 일치감치 시작됐었다. 이는 노키아(+8.1%)의 긍정적인 수익 전망때문이었는데, 4/4분기 수익이 월가의 예상을 넘어설 만큼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키아와 함께 모토로라, 에릭슨도 2-3% 주가가 올랐다.
칩주인 자일링스(+4.0%)도 전날 마감후 4/4분기 예상수익이 월가의 예상을 상회해 지난해에 비해 수익규모가 5% 남짓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드웨어주는 전날 불거져 나왔던 휴렛패커드(-4.4%)-컴팩(-2.2%) 인수의 결렬 가능성이 계속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다른 기술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제너럴 모터스(-3.5%)는 이날 다우종목중 머크와 휴렛패커드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GM이 경영권을 갖고 있는 한국의 대우자동차가 대금지연에 불만을 품은 하청업체의 부품공급 중단사태로 3개의 공장을 폐쇄했다는 소식을 다루었기 때문이다.
리만 브러더스는 맥도날드(-1.7%)의 투자등급을 ‘강력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두 단계나 하향 조정했다. 일본에서의 광우병 파동이 거세지면서 소고기를 주 원료로 하는 맥도날드 햄버거의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점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크로거(-14.4%)는 4/4분기 예상수익 달성이 여렵다고 하면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론 다음으로 거래가 가장 활발히 형성됐다.
제지주인 윌러멧(-1.9%)이라는 회사가 조지아 퍼시픽(+1.3%)과의 합병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러멧은 오랫동안 웨이어하우저(+0.2%)라는 회사의 주 인수타겟이 돼 왔었다.
한편 이날 10월중 소매상 재고실적이 1% 감소함과 동시에 판매실적도 1.4%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최근 몇 주동안의 미국 동부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겨울용품 판매가 크게 부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9.11테러 3개월을 맞아 맨해튼 무역센터 자리와 증권거래소 그리고 워싱톤 DC의 국방성에서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부쉬 대통령은 정의의 심판대에서 달아나 숨을 수 있을 만큼 깊은 동굴은 없다고 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에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0.14%, 썬 마이크로시스템 +0.60%, 인텔 +0.70%, 오라클 -1.95%, JDS 유니페이스 +1.11%, 아리바 +4.09%, 마이크로소프트 +0.39%, 시에나 +3.33%, 델 +0.59%, 샌미나 +8.94%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시장에서는 엔론 -12.35%, 크로거 -14.38%, 컴팩 -2.16%, 캘파인 -11.75%, 엘 파소 -6.44%, 핼리버튼 +0.36%, 파이자 -2.03%, 글로벌 크로싱 -10.17%, AOL 타임 워너 +3.16%, 제너럴 일렉트릭 -0.24%, EMC -4.56%, 머크 -10.06%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례적으로 거래량 10대 종목에 에너지주가 네 개, 제약주가 두 개나 끼어 있었다.
다우지수는 머크만 아니었더라면 지수가 상승할 수 있었다. 머크가 10%대 폭락했으며 휴렛패커드, 제너럴 모터스 3-4%대, 이스트만 코닥, 홈 디포, 맥도날드, 엑슨 모빌이 1%대 하락했다. 월트 디즈니 3%대, 씨티그룹, 존슨 앤 존슨, 캐터필라, 듀퐁, IBM 1%대 등 주가가 오른 종목도 많았지만 머크의 하락폭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증시가 연간 기준으로 연속으로 두 해동안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73년과 1974년이 유일했다. 앞으로 3주 정도가 더 남았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000년과 2001년도 연달아 두 해째 지수가 하락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